여야 전북홀대 없애겠다 천명속
재경전북도민 신년인사회서
李-尹, 홀대-희망고문안해 강조

전북 민주득표 90% 지지냐
국힘 20% 표심 확보냐 관건
윤석열-이준석 오늘 전북行

대선 여야 초접전 양상에
지선일정도 대선뒤 밀려나
손발묶인 정치신인 발동동

대선뒤 지선까지 80일 중
공천경쟁 빼면 한달도 안돼
유권자 후보 검증 어려워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이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더 케이 호텔에서 열린 '공정과 국민통합의 대한민국-전북과 함께!' 신년인사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이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더 케이 호텔에서 열린 '공정과 국민통합의 대한민국-전북과 함께!' 신년인사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앞으로 다가온 3.9 대선이 전북 정치 지형을 뒤흔들고 있다. 모든 정치 일정이 대선에 집중되면서 6.1 지방선거 분위기는 사실상 사라진 형국이다. 

여야 대선 주자들의 전북 방문 일정이 과거와는 달리 알차게 진행되면서 전북 정치의 위상도 높아지는 모양새다. 

실제 더불어민주당의 중심인 전북은, 압도적 지지를 기대하는 여당과 대선에서 20% 이상 득표하겠다는 국민의힘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반면 모든 일정이 대선에 맞춰지면서 지방선거 출마를 희망하는 정치신인과 입지자들은 손발이 묶여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편집자주

 


/ " 전북홀대 없애겠다"  여야 대선 후보들 명확한 입장 밝혀 /

3.9 대선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여야가 '전북홀대'를 없애겠다고 수 차 천명하면서 도민들이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역대 대선에서 여야가 동시에 전북홀대를 없애겠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제기된 적이 없기 때문이다. 과거 호남권표심으로 묶였던 전북이 이번에 어떤 선택을 할지 정치권 표심에 여야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이 같은 분위기는 10일 열린 재경전북도민 신년인사회에서도 나타났다. 10일 오후 3시 서울 양재동 K호텔에서 열린 2022년 재경전북도민 신년인사회에서 여야 주요 인사들이 전북홀대론을 꺼내 들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등이 행사 인사말을 통해 전북 발전을 염원하면서 전북홀대, 희망고문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의 양보로 먼저 인사말을 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 저와 국민의힘이 아직까지 전북인들이 보시기에 부족한 점이 많겠지만, 조금 더 마음을 여실 수 있도록 노력하고 또 노력하겠다" 면서 "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고, 늘 말씀드렸듯이 호남 홀대 특히 전북 홀대론이 나오지 않도록 우리 국민의힘이 다 같이 노력해야 하겠다" 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도 희망고문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총괄선대위원장은 신년인사회 성격을 감안해 " 저는 처가가 순창, 외가가 고창이어서 학생 때는 전주에서 막걸리를 많이 마셨다. 총리 때도 새만금 등을 많이 와서 아주 잘 아는 곳" 이라고 친근감을 나타내면서 전북 현안에 대한 적극 지원을 다시 약속했다. 

이에 앞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전북 방문을 통해 " 전북홀대란 말이 없어지도록 하겠다" 고 수차 강조한 바 있다. 

여야 대선 주자 및 지도부 인사들이 '전북홀대론'의 종식을 강조하면서 3.9 대선에서 도민 표심이 어떻게 움직일 지 주목된다. 

이날 신년인사회는 코로나 19로 인해 행사 참석 인원은 299명으로 제한됐지만, 참석자들은 고향 발전에 대한 얘기와 새해 덕담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도 이들 여야 핵심 인사들의 발언에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특히 이날 참석한 도민들 사이에선 정치권 인사들의 전북홀대 종식 관련 발언 등에 대해 " 알찬 행사가 됐다" 는 평이 많이 나왔다. 

한편 '공정과 국민통합의 대한민국-전북과 함께!'를 주제로 한 올해 신년인사회에는 김홍국 재경전북도민회장과 송하진 도지사를 대신해 신원식 전북도 정무부지사 그리고 김원기 전 국회의장, 김덕룡 전 국회의원 등 원로급 정치인들과 현역 국회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 여야 대권 주자-지도부 전북 방문 등 총력경쟁 /

여야 모두 3.9 대선을 박빙 승부로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대선의 한 축인 호남표심 그 중에서도 전북표심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이 크다. 전북이 민주당의 득표율을 90%선까지 압도적으로 지지하느냐 아니면 국민의힘에게 20% 이상 줄 것이냐가 관건이다. 전북에서 민주당이 다시 압도하느냐에 따라 대선 판도가 급변할 수 있어서다. 

이 때문에 여야는 호남권 특히 전북에 대한 관심을 역대 선거보다 더 높여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선대위 고위 인사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당 지도부도 전북 방문 등을 통해 민심 얻기에 힘을 쏟고 있다. 

전북 현안에 대해서도 과거보다 진일보한 구체적 입장을 내놓고 있다. 

전북기자협회가 최근 대선 주자와의 서면인터뷰를 진행한 결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전북 시각은 역대 여당 주자와는 달라 보인다. 이 후보는 인터뷰에서 " 전북 낙후론은 자기 비하가 아닌 현실이고 생존의 문제" 라면서 " 낙후를 벗어날 방안은 전북의 산업적 기반을 새롭게 조성하는 것 뿐" 이라고 진단했다. 

이 후보는 이를 위해 4차 산업 혁명과 탄소중립으로 산업 재편을 가속화하고 전북을 그린 뉴딜과 에너지 전환의 중심지로 만들어 나가며, 신산업에 대한 과감하고 적극적인 투자로 낙후한 전북을 새롭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 반드시 공정과 상식의 나라를 만들어 특정 정당이 (전북)도민 여러분을 좌지우지하지 않도록 하겠다" 면서 " 국민의힘도 그 어느 때보다 전북 도민을 진정으로 모시고 함께 하려 하지만 아직 흡족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고 말했다. 

거대 양당 외에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는 지난 연말 전북을 찾아 " 새만금을 대한민국 그린뉴딜과 해양 생태관광 중심지로 만들겠다. 주 4일제로 전북에 새로운 경제활력을 일으키고 신노동법을 통해 기후 위기 시대의 일자리 전환을 정의롭게 주도하겠다" 고 말한 바 있다. 

여야 주요 정당 대선 후보와 당 지도부의 전북 방문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주에는 국민의힘이 전북을 찾는다. 국민의힘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당 대표는 11, 12일 양일간 도내 주요 지역을 방문한다. 윤 후보 등은 11일 오후 군산역에 도착한 뒤 군산역-익산역-전주역-남원역 등을 지나는 1박2일 일정에 들어간다. 

한편 오는 3.9 대선의 후보자 등록은 오는 13, 14일 양일간 실시되고 15일부터는 대선 선거기간이 시작된다. 이어 3월4일과 5일은 사전투표가 진행된다. 사전투표 일정을 감안하면 선거는 불과 20일 정도 남았다. 


 
/ 여 지선 일정, 대선 후로 연기에 신인-입지자 발 동동 / 

여야가 치열하게 대선 경쟁을 치르면서 6월1일 지방선거 분위기가 완전히 뒤로 밀렸다. 더불어민주당이 지선 공천 일정을 대선 이후로 진행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현역 인사들이야 별 문제가 없지만, 지선 입지자 특히 정치신인들은 손발이 묶이게 됐다. 치열한 대선 국면이 지방선거 입지자들에게로 불똥이 튄 셈이다. 

과거 지방선거에선 지선 4개월을 앞둔 요즘 같으면 지역 분위기가 이미 뜨거웠다. 당 공천을 향해 현역과 신인들이 지역에서 밤낮으로 뛰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지역 접촉이 가뜩이나 어려운 상태에서 민주당의 대선 후 지선 공천 방침까지 겹쳐져, 도내 대다수 지역이 비교적 조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전북은 더불어민주당의 '당 공천장=당선'이란 등식이 많은 곳이다. 공천장을 받으면 당선권의 90%선에 들어선다는 것이다. 따라서 도내의 지선 경쟁은 민주당 중심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특별한 케이스가 아니면 선거 입지자들 대부분 민주당 공천을 희망하는 분위기다. 

문제는 민주당이 지선 일정을 대선 이후로 연기해, 발이 묶인 민주당 출마예정자들로선 " 속이 불편하다" 는 것. 만일 지선 활동에 중점을 뒀다간 대선 후 당으로부터 경선 불이익, '후환'을 받을 수도 있어서다. 그래서 당 방침에 딱히 뭐라고 입장을 내기도 어렵다. 

기초단체장 출마 예정인 A씨는 " 대선 승리가 가장 중요한 건 알지만, 대선 이후에도 신인들을 홍보할 수 있는 기간이 짧다는 게 문제" 라고 지적한다. 3.9 대선 이후 6.1 지선까지는 불과 80여일 정도인데 당 공천 경쟁 기간을 제외하면 자신을 적극 알릴 수 있는 시간이 거의 한 달도 안 된다는 것이다. 

정치신인들과 달리 현역 인사들은 별 문제가 없어 보인다. 오히려 신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익이 될 수 있다. 선거법 안에서 자신의 일정을 예정대로 소화하면 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신인들 사이에선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뛰는 것이라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도민들도 아쉬운 부분이 많다. 대선의 절박함을 이해하지만, 지선은 별도로 진행하는 게 좋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지방선거에 나설 이들이 대선 활동에 주력하게 되면, 도민들은 정치신인에 대해 알 방법이 별로 없다. 자연스럽게 검증도 어려워지게 된다. 

이 때문에 민주당이 이런 부분에 대한 보완책을 제시해야 한다는 주문도 많다. 선거법 테두리 안에서 당 소속 지선 입지자들을 자연스레 홍보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다. 3.9 대선 운동의 한 방편으로 지선 입지자들을 중앙과 지역에서 최대한 활용하는 방안이다. 

한편 6.1 지방선거의 예비후보자등록 신청 기간은 선거일전 120일인 지난 1일이 시도지사, 교육감선거이며 시도의원과 구시의원 및 장의 선거는 이달 18일부터다. 군의원 및 장은 오는 3월20일부터 예비후보자로 등록신청할 수 있다. 

지방선거의 정식 후보자등록 신청은 5월12일, 13일이다. 선거일전 20일전이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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