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은 건조한 날씨로 눈구경하기가 어렵습니다.  

일기예보를 보면서 눈을 기다려보지만 눈 소식은 없어 입춘이 지난 지금은 사진으로나마 눈 구경을 해볼까요?

눈 구경이 어려운 올해 지만 그나마 눈을 쉽게 볼 수 있는 곳은 천 미터 이상의 산입니다.

산이라고 하니 벌써 나는 못 갈 거라고 생각하는 분들 있나요? 산이지만 곤도라가 있어 조금은 쉽게 오를 수 있는 바로 덕유산입니다. 

어렵지 않게 산에 올라 하얀 눈 세상 구경해보실까요?

 

혹 날씨가 따뜻해 정상에서도 눈꽃을 볼 수 없다면 곤도라를 타기 전 스키장에서 눈으로 만족해야 할 수도 있답니다.

무주리조트에서 운영하는 곤도라를 타면 15분만에 정상으로 순간 이동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꿀 팁은 미리 예매 해두면 날짜 지정 없이도 최대 15프로 할인을 받을 수 있다는 겁니다.

예매해 두었다가 혹 일정이 맞지 않아 사용하지 못해도 100프로 환불이 가능하니 덕유산 방문 계획이 있다면 미리 예매해 두면 좋겠죠?

예매를 해도 입구에서 실물 표로 교환해야 합니다

. 거리 두기를 위해 대표 1인만 줄을 서서 표 구매가 가능하니 일행은 곤도라 대기 줄에 서서 시간을 아끼면 좋을 듯 합니다. 

눈꽃 여행지로 인기를 끌면서 줄이 길 때는 1-2시간 대기를 해야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으니 사람이 붐비지 않는 평일 오픈 시간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곤도라를 타고 15분동안 오르는 동안 마치 다른 세계로 가듯 눈 세상으로 이동합니다.

물론 한낮에 건조한 날씨가 이어질 때는 여느 겨울 산과 다름 없지만 습도가 높고 추운 날에는 눈이 오지 않아도 천 미터 이상 산에서는 상고대를 만날 수 있답니다.

곤도라를 타고 내리는 곳은 향적봉이 아닌 1,525미터 설천봉입니다.  

15분만에 1,500미터 이상을 올라왔으니 이제 조금 힘을 내서 향적봉으로 이동해봅니다. 

본격적으로 향적봉으로 가기 전 눈이 아름다워 멈춰서 사진을 찍어봅니다.

혹시나 미끄러운 눈길이 걱정되는 분들은 설천봉 근처에서 눈 구경을 해도 좋습니다. 

이제 향적봉으로 간다고 마음을 먹었다면 꼭 준비해야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아이젠입니다.

혹시나 미리 준비하지 못했다면 설천봉 매점에서 유상대여도 가능하니 안전을 위해 대여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600미터만 가면 되니 필요 없다 생각할 수 있지만 추운 날이 이어지면 눈은 얼음으로 변하고 눈 아래 있는 얼음은 위험할 수 있기에 반드시 아이젠을 착용하길 추천합니다.

가장 이상적인 풍경은 눈 내린 다음날 맑은 파란 하늘 아래 새하얀 산호 같은 상고대겠지만 그런 날을 만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특히나 산에서는 날씨가 1분마다 아니 몇 초 만에 달라지니 산에서의 날씨는 진정 하늘에 맡기고 가보는 것도 좋습니다.

덕유산을 몇 번이나 갔지만 처음 간 덕유산은 처음 말한 파란 하늘에 새하얀 상고대를 만났고 두번째는 눈 흔적도 없던 겨울 덕유산 세번째는 구름 가득한 하늘 아래 눈 쌓인 풍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 상고대를 만날 수 있는 방법

그렇다고 운에만 맡길 수는 없겠죠?  

그렇다면 덕유산에서 상고대를 볼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알면 그 조건에 맞는 날 찾으면 상고대를 조금 더 쉽게 볼 수 있겠죠? 1000미터 이상의 산에서 습도가 90프로 이상이면 상고대가 생길 확률이 높습니다.

그리고 바람도 약해야 나뭇가지에 생긴 상고대가 그대로 유지될 수 있습니다.

일기예보를 살펴볼 때 기온뿐만 아니라 습도, 바람까지 확인 해야겠죠? 

그리고 상고대를 볼 수 있는 확률을 높이는 방법은 첫 곤도라를 타고 이른 아침 시간 방문입니다.  

아무리 추운 영하의 날씨여도 한낮의 햇살에 눈이 녹을 수 있기 때문이니 밤에 높은 습도와 추위로 만들어진 상고대를 볼 수 있는 방법은 햇살에 녹기 전 방문하는게 좋겠죠?

그리고 가장 좋은 방법은 무주리조트에서 제공하는 실시간 웹 캠을 확인하는 방법입니다.

보통 겨울에는 등산을 가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이곳 덕유산은 곤도라를 이용해 눈꽃을 볼수 있기에 가을보다 겨울에 더 등산객들에게 인기가 좋습니다. 

곤도라에서 내려 600미터 정도 능선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정상인 향적봉이 나옵니다.

향적봉은 1614미터로 산 아래에서부터 1시간만에 1614미터 정상을 만날 수 있기에 초보 등산가들 에게도 인기입니다.

이곳을 가다 보면 운동화에 심지어는 발목 양말을 신고 발목을 드러내놓고 가는 이들을 볼수 있는데 아주 위험한 행동입니다.

눈꽃을 볼수 있는 날씨라면 영하이고 산은 평지보다 3-4도는 더 춥고 바람이 쎈 것이 특징입니다.  그래서 방한은 필수입니다.

그리고 위에 언급한것처럼 향적봉으로 가는 길은 계단으로 되어있는데 그 길이 얼어버리면 빙판만큼 미끄러워 방한 부츠에 아이젠은 필수이며 미끄러지지 않게 따뜻한 장갑을 끼고 난간을 잡거나 스틱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이곳으로 가는 길은 겨울 산의 하이라이트! 눈꽃 터널을 볼 수 있어 더욱 감탄하게 되는데요.

처음 이곳에 갔을 때는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새하얀 눈꽃 터널을 보고 반해서 3보 1 감탄이라 할 만큼 감탄을 하면서 걸었습니다. 

아쉽게도 이번 방문은 구름이 가득해 파란 하늘 대신   눈꽃과 하늘이 구분 안될 정도였습니다.

향적봉 정상을 보고 정상석 인증사진을 찍고 돌아가는 이들이 대부분이지만 제가 추천하고 싶은 코스는 이곳에서 중봉으로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중봉까지 힘들다면 그곳으로 가기 전 덕유평전 방문을 추천합니다.

사실 요즘은 향적봉을 찾는 이들이 많아져 그곳으로 가는 길 인파에 제대로 눈꽃을 감상하기보다는 사람 구경을 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러나 향적봉에서 덕유평전을 가는 길은 등산하는 이들만 찾기에 조용히 멋진 풍경을 즐기며 덕유산을 즐길 수 있습니다.

동쪽으로는 상왕봉 남쪽으로는 지리산 천왕봉을 보는 등 아름다운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집니다.

아름다운 덕유평전의 모습에 그곳의 풍경을 더 즐겨보겠지만 막힘없이 탁 트인 능선의 특징이 바로 거센 바람입니다.

사진은 평온해보이지만 이날 찍어온 영상을 보면 바람 소리에 무서운 정도입니다.

오래 보고 싶은 풍경이지만 거센 바람 덕에 잠시 풍경을 즐기고 다시 곤도라를 타러 돌아옵니다. 

마지막 곤도라 하행 시간이 평일에는 16:30분 주말에는 17:00이니 반드시 시간을 확인하며 등산을 해야하니 참고하세요. 

겨울에 더 인기 좋은 산 덕유산에서 눈꽃 산행 어떠세요? 3월까지 눈이 올 수 있으니 올해 눈꽃 여행 놓치지 마세요.  

혹 날씨가 따뜻해져 볼 수 없다면 랜선으로 눈꽃을 만나고 다가 올 겨울을 기약해보세요.

/전북도 블로그기자단 '전북의 재발견'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