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학교 선수수급-훈련장 설치
어려운 종목 전문스포츠클럽 전환
지역형 19개교 기관단체 협업
위탁형 단체-클럽위탁 10개 종목
동계 스포츠-수영 특수종목 추가
쇼트트랙-인라인 등 시설 지원
기회 확대 전학없이 선호 운동을
지역형 시설개선 지원금 6천만원
위탁형 1종목 당 5천만원 총 7억원
지도자 선임시 교육청 사전협의
용역 계약 기간 중 고용 유지토록
도교육청 스포츠클럽 지원 조례
운동부 학생 지원 법적 근거 마련

축구 초중학교만 전환 고등 제외
야구 중등부만 전환 초등 그대로
위탁형 지역클럽 수탁기관 정해져
롤러스피드대회 개인전 상 휩쓸어
전북클럽 한예린 전국체전 동메달
동계체전 메달 소식 이어져 성과
전환 후 5년만 지원 자생력 없어
학부모 부담 증가 기금 조성 시급
학생 취미차원 참여 악영향
학교들 운동부 운영 부정적
고등부 대입 관련 클럽전환 불가
학사일정 제각각 운동 쉽지않아

학교운동부가 스포츠클럽으로 전환된 지 1년이 넘었다.

모든 종목이 클럽 형태로 전환된 것은 아니며 일부 종목을 중심으로 기존 운영형태와 다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일선 현장 혼란도 제기돼 왔지만 선수 부족이나 합숙 훈련 등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보다 많은 학생들의 참여를 독려해 전문선수를 배출할 수 있는 통로 역할도 하고 있다.

때문에 운동부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기존 형태에서 벗어나 이제는 스포츠클럽 중심으로 학교 체육이 변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게 나오고 있다.

비단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라 일찌감치 선진국에서 시행되고 있으며, 우리도 이런 전철을 밟아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문제는 있다.

아무리 좋은 제도라 할지라도 우리의 형편이 맞게 수정 보완하며 연착륙할 시간적 여유가 필요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급작스런 도입은 오히려 현장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아예 도입하지 말자는 의견도 나올 수 있다.

때문에 조심스런 접근을 통해 불안을 최소화시키고 효과를 최대화시키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 스포츠클럽 전환 배경  

지난 해 전북 도내 학교운동부는 지각변동을 겪었다.

전북교육청이 건강한 학교스포츠클럽 문화 조성을 위해 도내 학교운동부를 학교운동부 전문스포츠클럽으로 전환하고 정상적인 운영을 위한 환경 개선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학교운동부의 전문스포츠클럽 전환은 여러 가지 배경이 작용했다.

축구나 야구처럼 단일 학교에서 선수 수급이 어려운 학교운동부 종목이 존재하고 있으며, 동계스포츠나 수영 등 학교에 훈련장 설치가 어려운 종목 등을 학교운동부 전문스포츠클럽으로 전환을 해 훈련의 효율성을 높이고 운영을 활성화한다는 것이다.

학교와 학부모가 주체가 되고 지자체나 체육회, 각 경기단체 등이 교육청과 협업을 해 지역이 함께하는 지역체육 활성화로 지속가능한 지역 특화종목을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학교운동부 전문스포츠클럽은 일반학생들이 참여하는 기존 학교스포츠클럽과는 구분된다.

학교운동부 전문스포츠클럽은 지역형과 위탁형으로 나뉜다.

지역형 전문스포츠클럽은 학교운동부를 경기단체 또는 비영리 사단법인이 운영하는 학교 밖 스포츠클럽으로, 지역의 다양한 소속과 수준의 학생들이 학업과 운동을 병행할 수 있는 학교운동부 전문스포츠클럽이다.

대상은 도내 초중 11개 축구, 8개 야구 등 19개교로, 해당 단체종목을 운영하는 학교와 해당 지역 체육회, 경기단체, 지자체 그리고 교육청이 협업을 해 지역과 연계한 선수등록이 가능한 전문스포츠클럽 육성이다.

위탁형 전문스포츠클럽은 학교에서 육성이 어려운 학교운동부를 학교 밖에서 운영하는 단체나 클럽에 위탁해 학생들에게 체계적이고 다양한 신체활동 참여기회를 확대할 수 있는 학교와 지역사회를 연계한 전문스포츠클럽이다.

202년 현재 10개 종목이 운영되고 있다.

대상은 초중 동계스포츠 종목이나 수영 등 특수 종목이 추가되며, 교육청이 사업비 전액을 지원해 용역을 통한 계약을 통해 법인 스포츠클럽에서 운영을 하는 방식이다.

기존 학교스포츠클럽은 학교에서 체육활동 활성화를 위해 동일 학교 학생으로 구성된 학교에서 이뤄지는 일반학생 스포츠클럽으로 운동하는 모든 학생 육성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때문에 기존 학교스포츠클럽과 학교운동부 전문스포츠클럽은 출발점부터 다름을 교육청 관계자들은 설명하고 있다.

2020년 운영되고 있는 위탁형 종목의 경우 전주스포츠클럽에서는 피겨 싱크로나이즈, 컬링 등이 시설 지원을 하고 있으며, 초등 여자 배구, 초등 여자 농구, 초등 남자 탁구는 선수 수급 지원을 받고 있다.

전븍스포츠클럽은 시설 지원에 아이스하키, 쇼트트랙, 인라인롤러 등이며, 선수수급은 배드민턴, 유도 등이다.

실제 운영을 해보니 선수 수급 및 학생 선수 기회제공이 확대돼 전학 없이 선호하는 운동이 가능하게 됐으며, 체계적 훈련을 통해 훈련의 효율성이 높아지고 학교와 학부모 만족도도 올라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여기에 전문스포츠클럽에서 운영을 하다보니 해당 학교는 업무경감이 이뤄지고, 학교는 학업에 전념을, 운동은 전문스포츠클럽에서 효율적으로 훈련을 하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지난 해에는 학교운동부 전문스포츠클럽을 대폭 확대했다.

축구나 야구 등 지역형 전문스포츠클럽은 학교 구성원 희망에 따라 단계적 전환을 하게 되며, 19개교에서 시설 개선 및 전환 지원금으로 6,000만원이 각각 지원된다.

위탁형의 경우 수영, 육상, 알파인스키, 바이애슬론 등이며 전주와 군산, 익산, 정읍, 고창, 김제 지역은 수영 종목이, 완주는 육상, 무주는 바이애슬론, 알파인스키 종목이 위탁형 전문스포츠클럽으로 운영된다.

지원예산은 1종목 당 5,000만원으로 15개 학교에 총 7억5,000만원이 부여된다.

전문스포츠클럽 전환 지도자에 대한 고용 안정대책도 마련됐다.

위탁용역 사업자 선정 절차에 지도자 선임 시 교육청과 사전협의를 거친 후 지도자를 선임하도록 특수조건을 명시해, 지도자의 근로요건 보호를 위해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용역 계약 기간 중 고용을 유지하도록 했다.

또 2020년과 2021년 현재 운영 중인 전문스포츠클럽에 학교운동부지도자가 연계 지도를 꾀하고 있다.

전북교육청은 지난해 9월 ‘전라북도교육청 스포츠클럽 지원등에 관한 조례안’을 통해 스포츠클럽 활성화로 운동부 운영의 단점을 보완하고 일반학생과 운동부 학생 지원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만든 바 있다.


# 전환 현황과 성과  

축구 종목의 경우 초중학교 운동부는 모두 전문스포츠클럽을 전환을 마쳤다.

조촌초는 전주조촌초FC12, 구암초는 군산구암풋볼스포츠클럽U12, 이리동초는 이리동풋볼스포츠클럽U12, 고창초는 고창풋볼스포츠클럽U12로 전환됐다.

해성중은 FC해성, 이리동중은 이리동FCU15, 신태인중은 정읍신태인축구센터U15로 각각 변화됐다.

하지만 전주공고, 군산제일고, 이리고, 고창북고 등 고등부는 변화가 없다.

야구 종목의 경우 중등부만 전화했다.

전라중이 전라BC, 군산중은 군산BC, 군산남중은 군산ACEBC, 이평중은 이평BC로 각각 변화됐다.

하지만 초등부인 전주진북초, 군산남초, 군산신풍초, 군산중앙초와 고등부 전주고, 군산상고, 정읍인상고는 전화하지 않은 상황이다.

위탁형 스포츠클럽도 수탁기관이 정해졌다.

아이스하키와 빙상 스케이트, 피겨 싱크로나이즈드, 인라인롤러는 전북스포츠클럽이, 컬링과 유도, 여자배구, 여자 농구, 남자 탁구 등은 전주스포츠클럽이 각각 위탁운영한다.

또 수영 전주지역과 군산, 김제는 희망찬코리아가, 익산은 익산스포츠클럽이, 정읍은 정읍스포츠클럽이, 고창은 고창생물권공공스포츠클럽이 각각 맡았다.

완주 지역 육상은 완주스포츠클럽이, 무주 바이애슬론은 전북바이애슬론연맹스포츠클럽, 알파인스키는 무주태권도공공스포츠클럽이 위탁 스포츠클럽으로 선정됐다.

클럽 전환 후 성과가 나오기도 했다.

지난해 4월에는 제40회 제40회 회장배 전국학교 및 실업팀대항 롤러스피드대회에서 전북스포츠클럽이 상위에 랭킹되기도 했다.

이 대회에서 전북스포츠클럽은 개인전 여초부(3,4학년) 300m에서 김하연이 1위, 여초부(5,6학년) 1,000m 한예린이 2위, 500m에서 3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특히 이들은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는 학생들로서 취미로 운동을 시작 하여 일반대회까지 참가 입상한 학생들이다.

스포츠클럽을 통해서 선수발굴 및 선수저변확대라는 두 마리 토기를 잡았다는 평가다.

전북스포츠클럽은 전북도교육청이 지원하는 학교운동부 전문스포츠클럽에 2020년부터 참가하고 있다.

또 한예린은 전국소년체전에서 값진 동메달을 전북에 안기기도 했다.

제50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 출전한 전북스포츠클럽 소속 한예린(여울초 5)은 롤러 여자부 5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예린은 전북교육청 학교운동부 전문스포츠클럽 사업에 참가해 수혜를 받은 학생으로 전문스포츠클럽이 한 단계 발전하고 저변을 확대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전북스포츠클럽 관계자는 “전문스포츠클럽이 전북 학생선수의 타 시도 전출을 예방하고, 특히 학생선수 부족으로 인한 학교운동부 해체 및 지도자 고용 불안을 적극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제103회 전국동계체육대회도 관심을 받고 있다.

전북은 빙상, 아이스하키, 스키, 바이애슬론, 컬링 등 5개 종목에 출전했다.

전북은 지난 21일부터 시작된 사전경기 컬링에서 여자초등부(송연우-서일초 5, 박다빈-여울초 5, 유소정-만수초 4, 강지우-화정초 3)가 동메달을 획득하며 전북에 첫 메달을 선사했다.

특히 이번 대회 아이스하키, 피겨, 컬링, 쇼트트랙 종목은 학교운동부에서 전문스포츠클럽으로 전환 후 참가하는 것으로 제50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 이어 전문스포츠클럽 전환 정책 2차 성적표를 받게 된다.

앞서 제50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는 수영 중등부 배영 50m 은메달, 롤러 여초부 500m 동메달, 농구 남자초등부 8강 진출 등의 성적을 거둔 바 있다.


# 개선사항은  

학교운동부의 스포츠클럽 전환에 우려는 초기부터 나왔다.

시행된 지 1년여가 넘었지만 아직도 그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

우선 안정적 예산지원이다.

기존 학교운동부는 해당 학교나 교육청의 지원 아래 선수활동에 전념했다.

스포츠클럽으로 전환된 이후에는 초창기 5년 동안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문제는 그 이후다.

아직은 과도기라 별다른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그 이후에는 스스로 자생력을 확보해야 한다.

자생력 확보를 위해선 현재로선 별다른 방법이 없어 보이며 결국 학부모의 부담만 증가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법인화된 스포츠클럽의 기금을 조성하고 확대해야 할 목소리가 제기되는 이유다.

학생들의 참여의지도 해결해야 한다.

운동참여에 대한 문이 현재보다 개방되 선수수급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이들의 적극적인 참여의지보단 취미 차원의 참여는 오히려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스포츠클럽이 경기력 하락으로 이어지는 원인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존에 운동부를 운영했던 해당 학교의 참여의지도 문제다.

대부분 학교가 학교운동부 운영을 떨떠름하게 생각하고 있는 상황을 비추어 볼 때, 클럽 운영 지원이 끝나는 5년 뒤에는 뒷손을 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심지어 현재 사용하고 있는 운동장 사용여부도 불확실하게 된다.

학생선수가 안정적으로 운동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이 우선시돼야 한다는 목소리다.

또 스포츠클럽으로 전환하지 않는 고등부도 해결할 사항이다.

고등부는 합숙이 가능해 애초부터 클럽 전환 대상이 아닐 뿐 더러 수능 등 대학입학과 밀접한 관계라 클럽 전환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체육계 인사들은 “큰 틀에서 봤을 때 하루빨리 정착해 학생선수들이 안정적으로 운동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하는데 현장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며 “운동여건이 넓어진 점은 환영한다. 하지만 학교마다 학사일정이 달라 타 학교 학생들과 함께 운동하는 게 쉽지는 않다.최대효과를 거둘 수 있는 방안 마련에 머리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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