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후보단일화 전격성사
전북 표심도 막판 기로에
민주 몰표-야권 표심이동
도민 냉철한 선택 필요해
국힘, 보수통합 정권교체탄력
민주, 야합··· 큰 영향 없을듯

전북 발전터덕-호남역소외
국힘 전북끌어안기 공들여
민주 발전 강조 민심잡기
대선결과 지선과 직결돼
출마예상자들 바짝 긴장
전북표심 향배에 관심집중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3일 오후 사전투표소에서 관계자들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3일 오후 사전투표소에서 관계자들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3.9 대선의 마지막 변수로 꼽혔던 야권 후보단일화가 전격 이뤄지면서 정치권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당장 4일, 5일 치러지는 대선 사전투표와 5일 앞으로 다가온 본 투표에 어떤 영향을 줄 지 예측이 어렵기 때문이다.

전북 정가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전북 중심 정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단일화에 대해 정치야합으로 비판하며 막판 총력을 펼치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반색하며 전북에서 기대이상의 득표율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편집자주


/윤석열-안철수 단일화, 최대 변수로/

3.9 대선의 최대 변수로 꼽혔던 야권 후보단일화가 전격 성사되면서 여야 어느 쪽에 유리하게 작용할지 정가 관심이 집중된다.

이번 단일화 선언과 관련해 전북표심도 마지막 기로에 서게됐다.

더불어민주당을 압도적으로 지지할 것인지 아니면 야권으로 표심이 이동할 것인지다.

전북 발전을 향해 어떤 선택이 최선인지, 도민들의 냉철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여론이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3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정과 상식, 통합과 미래로 가는 단일화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두 후보는 공동선언문을 통해 “오늘부터 정권교체를 향한 국민의 여망을 담아 국민 통합과 대한민국의 미래로 가는 대장정을 시작한다”면서 “단일화 선언으로 완벽한 정권교체가 실현될 것임을 추호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주장했다.

두 후보는 이어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어, 오직 국민의 뜻에 따라, 대한민국의 변화와 혁신을 위한 대전환의 시대를 준비해 나가겠다”면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두 당은 선거 후 즉시 합당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철수 후보는 이날 오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직 사퇴서를 제출했다.

이에따라 이번 대선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간 치열한 양강 대결로 변화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와 여타 군소 후보들이 그 뒤를 쫒고 있는 국면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두 후보의 단일화와 관련해 “역사와 국민을 믿는다. 정치는 정치인들이 하는 것 같지만 사실 국민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안철수 후보의 단일화와 관련해 여야 각 진영의 해석과 전망은 다르다.

우선 단일화를 이룬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보수통합으로 정권교체에 힘을 받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안철수 후보가 중도성향 지지를 받고 있다는 평이 많아 보수에서 중도까지 지지 폭이 더 넓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두 후보의 단일화가 크게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은 ‘야합’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특히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정몽준 두 후보의 단일화 및 막판 철회 사례를 들어, 오히려 진보진영의 결집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보수통합에 위기감을 느낀 ‘샤이 진보’ 지지층이 민주당으로 결집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전북 민심 주목, 6. 1 지방선거에도 영향/

마지막 변수인 후보단일화 이후 전북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단일화가 대선에 어떤 영향을 주느냐, 그 결과에 따라 6월 지방선거는 물론 정치 전반에 변화가 일 수 있어서다.

전북은 역대 선거에서 진보진영 후보를 적극 지지해왔다.

하지만 이번은 선거전 초반부터 전북독자권역 설정 이슈가 떠오르면서 분위기가 묘해졌다.

더욱 적극적으로 여당을 지지할 것인지 아니면 이번에는 야권에도 표를 분산하느냐가 관전포인트다.

 실제로 전북은 타 지역과 처한 환경이 다르다.

영남권에 비해 발전이 더딘 것으로 평가되는 호남권, 그 호남권에서도 전북은 역소외라는 지적이 많았다.

이 때문에 이번 대선에선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모두 전북발전, 전북홀대 종식을 수차 강조하며 전북민심 얻기에 주력해 왔다.

과거 국민의힘 등 보수정당의 전북에 대한 관심은 크지 않았다.

보수정당 불모지라는 평도 받았지만, 국민의힘이 21대 국회들어 전북정서 얻기에 많은 공을 들인 것도 사실이다.

중차대한 지역 현안에 대해 긍정적 입장을 밝히는 것은 물론 지역 활동도 꾸준히 강화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야권후보단일화가 이뤄졌고 전북 정가도 대선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보수정당으로도 민심이 흐를 것인지가 대선 변수가 된 것.

특히 이 결과는 대선 직후에 치러지는 6.1 지방선거 국면에도 영향을 준다.

3일 도내 정가 분위기를 종합하면 전북민심을 확고하게 지키려는 더불어민주당과 이를 파고들겠다는 국민의힘간 경쟁이 치열하다.

이 때문에 단일화가 어느 정당에 유리하게 작용할지는 예측불허다.

그럼에도 불구, 단일화에 따른 대선결과는 6.1 지방선거와 직결될 수밖에 없어 도내 지선 출마예상자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만일 단일화로 인해 야권표가 결집돼 여당이 패배한다면 도내 지방선거는 대혼란 속에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

도내에서 야권-무소속그룹이 약진할 수 있고 따라서 현재의 대선 구도는 크게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하지만 단일화로 인해 진보진영이 결집하게 되면 이 분위기가 수도권으로 북상해 여당 성향 지지자들이 투표장에 나갈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이 야권후보단일화에 대해 우려와 함께 기대감을 보이는 이유다.

전북은 도지사 선거부터 주요 기초단체장 선거에 이르기까지 대선 승부가 영향을 줄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따라서 후보단일화가 전북표심을 어느 쪽으로 모아갈 것인지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