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3년간 혁신의 시간 자평
약학대학 유치-예산 최대 확보
재학생 만족도 거점국립대 1위
QS대학평가 9개 대학 중 2위 쾌거
10개 거점국립대 학사교류제 도입
우수연구자 석좌연구 지정 지원
학연교수제 국책연구소 공동연구
지역 전략산업분야 인력육성 기대
산학융합플라자 신축 276억 투입
도내 4년제 대학과 RIS사업 도전

전북대 김동원 총장은 17일 대학 내 뉴실크로드센터 동행홀에서 취임 3주년을 맞아 그동안 성과와 함께 남은 1년 대학운영 방향을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김 총장은 지난 3년을 끊임없는 혁신 추구를 비롯해 알찬 대학, 지역사회 동행 등의 의미를 피력했고, 남은 기간 지역 산업 활력과 함께 국가거점국립대학간 협력으로 국가 균형발전 초석을 쌓을 것을 강조했다.

교육과 인재양성, 연구와 산학협력 등 분야에서 추진해왔던 혁신사례와 성과와 함께 지역발전을 위한 전북대 역할론도 빠지지 않았다.
/편집자주  



△그동안 역점을 둔 점은?  

지나온 3년은 혁신의 시간으로 자평한다.

교육과 연구, 산학협력, 인프라 구축 등 알찬 대학을 만들기 위해 고민했다.

국가거점 국립대학으로서 큰 사람을 키우는 교육시스템 구축과 세계 수준의 연구중심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한 토대 마련에 역점을 뒀다.

이를 바탕으로 대학이 지역 산업에 기여할 수 있는 협력 시스템을 마련하고자 했다.

대학의 존재 이유는 교육과 연구를 통해서 지역과 국가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남은 임기, 초심 잃지 않고 대학발전을 위해 겸허한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


△기억에 남는 성과와 아쉬움이 있다면?  

숙원이었던 약학대학을 유치한 것과 거점 국립대 최고 수준의 국가 예산을 확보한 일 등이 기억에 남는다.

하지만 취임 이후 3년 연속 재학생들 대학 만족도 거점 국립대 1위 기록을 꼽고 싶다.

전북대의 교육 서비스가 타 대학에 비해 우수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학생들 만족도가 가장 높은 대학, 이보다 더 좋은 평가가 어디 있겠나.

하지만 평가를 의식한 대학운영은 식사로 치면 편식의 위험성이 있다.

평가요소에 해당하는 부분에만 자원이 투입되고, 그렇지 못한 부분에는 소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평가에 연연하지 않고 대학의 강점과 약점을 면밀히 분석하여 강점은 더욱 강화하고 약점은 보완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건강한 대학을 만드는 길이자 경쟁력을 높이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평가 결과가 나쁜 것도 아니다.

최근 실시된 QS 대학평가에서 우리대학은 아홉 개 국가 거점 국립대 중에서 2위 위상을 확고히 하고 있다.


△학사교류제에 대해 설명해달라  

한 때 유행어인 공유 개념을 교육에 대입시켰다.

공유’의 개념은 학령인구 감소로 큰 위기에 처해 있는 대학사회에 가장 잘 부합한다.

그래서 학사구조가 비슷한 거점 국립대부터 교류를 제안했다.

학사교류제는 거점 국립대들이 공유와 협력 시스템으로 부산에 사는 전북대생이 부산대에서 수업을 듣고 전주 사는 부산대생이 전북대에서 수업을 듣는 제도다.

서울대 포함 10개 거점대학들이 합의해서 지난해부터 매 학기 학생들을 파견하고 있고, 추후 대학 간 복수학위 및 공동학위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향후 같은 권역에 잇는 사립대와도 함께 운영을 하길 기대하고 있다.

재정적 어려움을 줄이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좋은 대안이다.


△세계 수준의 연구중심대학 도약을 목표를 제시했다. 연구 경쟁력, 어떻게 높이고 있나.

핵심은 우수 연구자에 대한 집중 지원이다.

먼저 우수 연구자에 대해서는 임용부터 정년 이후까지 확실하게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연구생애 주기에 따라 우수 신임 교수는 ‘JBNU Young Fellow’로, 부교수 및 승진 5년 내의 교수는 ‘JBNU Fellow’, 교수승진 5년 이후부터 만 60세까지는 ‘JBNU Star Fellow’, 그리고 연구 원숙기에 접어든 우수 연구자에게는 정년 후에도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석좌연구교수(JBNU Distinguished Research Professor)’로 지정해 연구 활동이 중단되지 않도록 하고 있다.

현재까지 51명의 연구자가 지원 받았다.


△국립대 최초로 도입한 ‘학연교수제’가 주목을 받았다.

2020년 11월 한국과학기술연구원과 학연교수제 운영 협약 이후 지난해 5월 양 기관 연구진을 학연교수로 임명했다.

학연교수제는 산업교육진흥 및 산학연협력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책연구소와 대학 간 공동연구 및 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한 제도다.

정부출연 연구기관 연구원들을 겸임교수로 임용, 전북대 교수진들과 함께 융합연구와 인력양성을 공동으로 추진하는데, 현재 전북대 5명, KIST 5명의 연구진을 학연교수로 임명했다.

이들은 기능성 복합소재와 탄소 융합소재, 구조용 복합소재 등에 대한 공동 융합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지역 전략산업 분야에서 세계 수준의 연구 성과와 우수 인력 육성도 기대된다.


△대학이 지역발전의 플랫폼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학과 기업, 연구기관, 지자체가 힘을 합쳐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고 지역산업을 육성하는 일이 중요해지고 있다.

지역 혁신 주체들이 모여 지역발전을 위해 지혜를 모아내는 대학 내의 융합공간이 플랫폼이다.

현재 전북대는 국비 176억 원, 전라북도와 전주시로부터 100억 원 등 276억 원을 들여 산학융합플라자를 신축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지역사회 맞춤형 인재 양성과 강소․중견 기업의 도약을 지원하는 혁신공간이 될 것이다.


△지자체와 대학 협력을 통한 지역혁신 플랫폼 사업, 이른바 RIS사업에 도전할 계획인가.

지역발전을 위해 반드시 유치해야만 하는 사업이다.

현재 전라북도와 지역대학, 지역 산업체들이 긴밀히 협력하면서 준비하고 있다.

오늘 오후(3월 17일)엔 협력주체들이 전북대에 모여 사업유치를 위한 결연한 의지를 모은다.

이 사업은 5년간 총 2,145억 원이 투입되는 대형 국책사업이다.

전북대뿐만 아니라 우리지역 4년제 대학 대부분이 참여하고, 전라북도와 지역 산업체 간 연계협력을 통해 지역혁신을 선도하게 될 것이다.


△남은 임기, 어떻게 마무리할 계획인가.

전북 도민들의 기대와 관심 덕분에 전북대가 혁신하고 발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 자리를 빌려 깊이 감사드린다.

지금까지 추진한 전북대의 혁신은 눈앞의 작은 이익이 아닌 장기적 안목으로 알찬 대학을 만들기 위한 혁신이었다.

이제 이런 노력이 지역발전의 에너지로 발현되도록 하겠다.

토대는 튼튼하다.

대학과 지역사회가 함께하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마지막까지 지역사회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따뜻한 동행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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