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 빅데이터를 활용해 기기 사용자에게 가장 적합한 이용환경을 제공하는 스마트화(化).

어려운 표현으로 설명하지 않아도 이미 스마트화는 우리 삶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집에 있는 가전 기기를 밖에서 스마트폰으로 제어하는 일부터 가상현실, 증강현실, 자율주행자동차, 드론 등 모든 분야에서 스마트화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스마트워크, 온라인 교육과 다양한 비대면 서비스 등이 활성화되면서 스마트화는 더욱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사회 전반에 불고 있는 스마트화 바람은 수도 행정에도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바로 스마트 관망관리 도입 사업이 그 주인공이다.

스마트 상수도 관리체계로도 불리는 스마트 관망관리는 수돗물 공급과 관리 전 과정에 ICT 기반 감시체계를 구축해 사고 발생을 사전에 방지하고 사고 발생 시에는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돕는 시스템이다.

즉, 정수장에서부터 수도꼭지까지 물을 공급하는 전 과정에 스마트 기술을 접목해 안전하고 깨끗한 물을 시민에게 늘 전달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그렇다면 스마트 기술은 앞으로 전주시의 수도행정을 어떻게 변화시킬까? 우선 수질의 효율적 관리를 꼽을 수 있다.

이전에는 사람이 직접 관로에서 물을 채취하고 검사소까지 운반해서 수질을 검사해야만 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사람이 접근하기 힘든 곳은 검침이 어려웠고, 검사에도 많은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스마트 관망관리를 활용하면 디지털 센서가 점검한 수질 정보가 네트워크를 통해 중앙관리실로 전송돼 빠르게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관망별로 꼼꼼하게 측정을 할 수 있어 모든 지역의 수질을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수압과 누수, 단수사고의 예방과 관리도 용이해질 것이다.

실시간 관망 감시로 사용하기 좋은 수압을 유지하고 센서에서 수집한 정보들로 누수를 예측하고 예방할 수 있으며, 단수사고 등에도 빠르고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것이다.

민원이 많이 발생하거나 문제 발생 지역을 집중 관리할 수 있는 역량도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정수장이나 펌프설비에도 인공지능을 도입하면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게 되는 등 수도행정 전반의 예산절감과 시민편의 증진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점은 시민과 함께 만드는 열린 수도행정의 실현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앞으로 디지털 센서에 송출된 정보를 시민들도 확인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면 누구나 수돗물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되면 시민들은 단순히 수돗물을 사용하는 소비자가 아니라 수돗물 생산과 관리에 참여할 수 있게 될 것이며, 수돗물과 수도행정에 대한 신뢰도도 크게 오를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시는 국비 92억 원 등 총사업비 131억 원을 투입해 스마트 관망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노후 상수관망을 정비해 유수율을 85%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상수도 현대화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아직 시작 단계이지만 차근차근 개선하고 조금씩 바꿔가다 보면 멀지않은 미래에는 더욱 편리하고 더욱 안전하게, 더욱 깨끗한 수돗물을 모든 가정에 공급할 수 있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

물은 생명의 근원이고 생활의 필수자원이다.

스마트 관망관리 도입 등 적극적인 수도행정과 시스템 개선으로 먹는 물 만큼은 마음 편히 믿을 수 있는 안전한 전주를 만드는 데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장변호 전주시맑은물사업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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