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화는 과거를 대표하는 고정된 원형이 아닌, 현재의 문화적 요구를 수용하고 일상의 삶 속에서 향유되는 토대가 된다.

전통문화정책에서 원형 보존문제에 관한 논의가 지속되어왔으며, 원형성은 절대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주관적 입장에 의해 개념화한 것임에 지나지 않고 있다.

원형성 보존이 막연하게 강조되었을 경우 그것은 단순히 과거로의 회귀를 뜻하며 현재의 삶과는 유리될 수밖에 없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국가에서는 광복 후 민족의 정통성 회복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전통문화 정책을 추진하였으나 당시 정치적 필요에 따라 특정분야에 한정하여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일제강점기에는 일제의 전통문화 말살 정책을 극복하고 민족의 정체성을 회복이 민족성 확립을 위한 최대의 과제였다.

민족의 주체성을 회복하는 것이 정책적으로 중요했으나 좌우의 대립, 일제 잔재 청산 등으로 체계적인 문화정책을 수립할 여력이 없었다.

그리고 한국전쟁까지 발발했고 전통문화를 논할 시기 형편이 되지 못했다.

이후 경제발전 국가재건을 위해 제1차 경제개발 5개년계획을 수립하는 등 근대화에 집중하였다.

따라서 전통문화는 근대화에 반하는 구습으로 인식되기도 하고 민족 정통성 확보의 도구로 활용되기도 하였다.

전통문화정책의 정립 단계를 살펴보면『문화예술진흥법』(1972)이 제정되면서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계획들이 수립되기 시작하였으며, 1970년대의 경우 전통문화와 민족문화를 통해 민족의 우수성을 강조하면서 내재적 발전론의 기틀을 마련하고자 하였다.

1980년 헌법 제9호에서는 제8조에 ‘국가는 전통문화의 계승 발전과 민족문화의 창달에 노력하여야 한다’는 규정이 신설되었으며, 또한 전통문화자원을 보존하기 위해 『전통건조물보존법』, 『전통사찰보존법』, 『사료의 수집 및 보존』등에 관한 법률 등이 제정되었다.”

전통문화정책의 전환 단계는1990년에 문화관련 정부조직이 독립하여 문화부가 신설되어 이전보다 다양한 문화정책이 수립되고 추진된다.

문화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1990년 1월 3일에 문화행정을 전담할 독립부처로 문화부가 발족되었고 문화부 신설 직전에 문화재 업무를 담당하던 문화재관리국은 문화부 외국으로 개편되어 1999년 5월 24일에 문화재청으로 승격하게 된다.

문화부 신설 후 최초의 문화관련 종합계획이자 장기계획인 <문화발전 10개년 계획>이 수립되었으며, <신한국 문화창달 개5년 계획>을 통해 문화의 산업적 측면이 강조된다.

1995년 중요무형문화재 기록화 사업을 시행하여 기록영화 제작 및 기록도서 발간 사업을 추진하였다.

1965년부터는 홍보물 성격으로 기록되었던 기록화 사업과 달리 1995년부터 이루어진 기록화사업은 전통 기예능의 기법과 연행 행위의 전 과정을 영상으로 수록함으로써 각 종목의 원형을 기록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실시되었다.

전통문화정책의 발전 단계는 1990년 후반에는 세계화가 진전되면서 외국의 대중문화가 급격히 유입된 동시에 ‘한류(韓流)’로 불리는 문화적 흐름에 따라 문화정책에도 큰 영향이 있었으며, 문화산업의 중요성이 부각되었다.

2000년대의 전통문화정책은 지역의 역사와 전통문화를 통한 지역 활성화 사업, 전통예술 대중화와 창작 활성화, 전통문화자원의 발굴 및 활용, 전통문화산업 진흥, 국학진흥 기반조성을 위한 정책 사업들을 추진하였다.

지역의 역사와 전통문화를 통한 지역 활성화를 위해 문화도시 조성, 문화·역사마을 가꾸기, 지역특화 전통문화행사 지원, 지역문화 특성화를 위한 지방문화원 지원 사업 등을 시행하였다.

전통문화도시 조성은 2001년 강원 강릉시를 대상으로 시범적으로 실시되어 전주전통문화도시 조성사업(2007~2026), 경주역사문화도시 조성사업(2006~2035), 백제문화권의 공주·부여역사문화도시 조성사업(2009~2030)이 추진되고 있다.

전통문화관련 정책은 시대의 요구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최근 정부에서는 전통문화 산업 자생적 성장을 위한 종합지원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지난 1월 26일 발표하였다.

전통문화의 계승에서 산업적 측면으로의 전환은 그간 꾸준히 연구되어져 왔다.

정부는 전통문화산업의 중장기적이며, 구체적인 로드맵을 설정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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