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천포 만경교 위치 생태-역사-관광 아울러
고대 모습부터 현재까지 일제수탈 역사 등 기록
금개구리-왜개연꽃 습지생물 재현 실감나
패러글라이딩-자전거 라이딩 VR체험 인기

얼었던 물이 풀리고, 겨울잠을 자고 있던 식물들이 기지개를 켭니다.

만경강에도 봄소식이 전해지면서 강바람에서는 꽃향기가 느껴집니다.

최근 만경강이 생태관광지로 관심을 받고 있어서 그런지 만경강 주변을 오가는 사람들이 많이 보입니다.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사람들도 있고, 가벼운 복장으로 산책을 즐기는 모습도 보입니다.

이렇게 만경강을 찾는 사람들에게 또 하나 희소식이 있는데요. 얼마 전에 익산 목천포에 만경강 문화관이 문을 열었습니다.

가족 나들이하기 좋은 만경강 문화관을 다녀왔습니다. 
 

▲만경강 문화관

만경강 문화관은 익산시 목천포 만경교 근처에 있습니다. 만경강의 중간쯤에 있으면서 생태, 역사, 문화, 관광을 아우르는 거점 역할을 해나갈 것입니다. 문화관은 지상 2층, 지하 1층 구조로 되어 있고, 외부에는 야외광장도 갖추고 있습니다. 현관 앞에 설치된 만경강 물길이 굽이치는 듯한 구조물이 인상적입니다.

1층 현관을 들어서면 작은 수족관에 있는 각시붕어가 먼저 눈길을 끕니다. 각시붕어는 크기가 작아 마치 열대어를 보는 느낌입니다. 각시붕어는 지느러미와 몸통에 색깔이 있어 아름답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인가 봅니다. 만경강을 포함해서 서해안, 남해안으로 흐르는 하천에 분포하는 우리나라 고유종이지요. 

만경강 문화관 1층은 만경강의 시간을 주제로, 2층은 만경강의 자연과 문화를 주제로 공간이 구분되어 있습니다. 옥상에는 쉼터를 겸한 전망대가 있답니다. 1층에는 별도의 특별 전시장도 있는데요, 마침 만경강 문화관 개관을 축하하는 의미로 만경강을 주제로 장영철 사진작가 사진전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작가의 다양한 시선으로 기록한 만경강의 풍경 한 장 한 장이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었습니다.

▲ 1관 만경강의 시간 

만경강 사진전을 돌아보고 바로 옆에 있는 1관 ‘만경강의 시간’ 주제관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이곳은 고대 만경강의 흔적부터 일제강점기 수탈의 역사까지 기록해 놓았습니다. 각 시대별로 만경강은 어떤 역할을 했는지 쉽게 알 수 있도록 자료가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이 자료를 보면서 만경강을 통해서 지역의 역사를 되돌아보았습니다.   

1관에서는 만경강 현재의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만경강을 활용하기 위해 여러 가지 사업들이 추진되고 있는데요. 그런 내용을 한 면에 만경강 지도를 활용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시각적으로 표현해서 한눈에 만경강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일들을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참 다양한 사업들이 추진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 2관 만경강의 자연  

2관과 3관은 2층에 있는데요.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서 가도 되지만 계단을 이용하면 만경강 관련 사진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1층 만경강 사진전에서 다 보여주지 못한 곳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천천히 계단을 오르면서 만경강의 아름다움을 감상해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2층에 오르면 오른쪽이 2관 자연관입니다. 자연관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도 1층에서 사진 전시를 하고 있는 작가의 사진 작품이 걸려 있습니다. 사진은 곧 만경강의 자연을 표현한 작품들이기 때문에 전시관 분위기와 잘 어울립니다. 

자연관 전시관은 만경강의 자연 특성을 알 수 있도록 전시관과 체험관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전시관에서는 만경강에 기대어 살고 있는 생물들을 세부적으로 분류해서 모형으로 생생하게 보여주면서 설명을 곁들여 놓았습니다. 만경강의 특징 중의 하나인 습지 사진을 배경으로 습지 식생 모형을 보고 있노라니 마치 현장에 나와 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만경강 습지의 대표 동식물에는 금개구리와 왜개연꽃이 있는데요. 모형이 실감 나게 잘 만들어져서 보는 순간 와~ 소리가 절로 나왔습니다. 현장에서 금개구리를 직접 만나기가 어려웠는데 모형으로나마 그 특징을 자세히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전시장에서는 모형을 보면서 만경강에 어떤 동식물들이 살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는데요. 보다가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확인해 볼 수 있도록 모니터를 설치해 놓았습니다. 모니터에는 개별 동식물에 관해서 자세하게 설명해서 이해를 도와줍니다.  

꼬리명주나비와 쥐방울덩굴 모형도 반가웠습니다. 만경강에는 여러 곳에 꼬리명주나비의 먹이인 쥐방울덩굴이 서식하고 있어 꼬리명주나비를 볼 수 있는데요. 꼬리명주나비는 비단처럼 아름답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실제 꼬리명주나비가 나는 모습을 보면 아주 느리게 날개짓을 하면서 나는데요. 그 우아한 모습을 한번 보게 되면 꼬리명주나비를 보기 위해 매일 만경강을 찾게 된답니다.  

자연관은 만경강 자연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훌륭한 공간입니다. 만경강 자연 특성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들로 채워져 있어 도움이 되겠습니다. 특히 시각 자료가 함께 있어 아이들 생태교육장 역할도 기대됩니다.  

자연관 안에는 만경강에 살고 있는 멸종 위기종 동식물에 관한 정보도 알려주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멸종 위기종 1급 60종, 2급 207종이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는데요. 만경강은 그런 멸종 위기 야생생물의 보금자리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만경강에 어떤 멸종 위기종 생물이 살고 있는지 알아보는 것도 재미있겠습니다.    

멸종 위기종 전시관 옆에서는 디지털 체험도 할 수 있습니다. 모니터를 활용해서 만경강에 살고 있는 동물들을 선택해서 그림을 그리고, 이름을 붙여주고, 작업을 완료하면 그린 그림을 벽면 스크린에 보여줍니다. 자신이 그린 동물 그림이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즐기기 좋은 체험입니다.

만경강의 밤을 주제로 되어 있는 방도 있습니다. 벽은 아름다운 은하수가 떠 있는 만경강 밤 풍경을 보여주고 있고요. 바닥에는 물고기가 움직이며 노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바닥에 있는 물고기는 발로 잡으려고 하면 쏜살같이 달아납니다. 이곳 역시 아이들과 함께 체험을 하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겠습니다. 

▲ 3관 만경강의 문화 

2관을 나와 반대편에 있는 3관 문화관으로 들어섰습니다. 3관의 바닥과 천정을 보면 만경강 물줄기를 형상화해서 만경강을 걷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3관에서도 만경강 문화 관련 자료를 볼 수 있도록 하면서 VR 체험과 자전거 라이딩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VR 체험은 패러글라이딩을 하면서 대아저수지에서 신천습지 방향으로 만경강을 따라가도록 구성했습니다. 평상시에는 우리가 볼 수 있는 만경강은 자전거를 타고 가면서 또는 걸으면서 보는 풍경이 대부분인데요. 하늘에서 만경강을 내려다보는 간접 체험을 한다는 것이 재미있었습니다. 

라이딩 체험은 만경강 자전거 길을 가상으로 달려보는 것입니다. 모니터에는 3개의 자전거 길 코스가 있는데요. 하나를 선택하고 자전거 페달을 밟으면 모니터에 선택된 코스를 보여줍니다. 모니터를 보면서 자전거 페달을 밟다 보면 마치 자전거 길을 달리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듯 단순 전시물만 있는 것이 아니라 실제 체험을 하면서 느껴볼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 좋아 보였습니다. 

▲ 전망대에서  

3관을 나와 옥상 전망대로 올라갔습니다. 옥상은 꽤 넓고 전망도 좋아 날씨가 좋을 때는 휴식 공간으로 활용해도 좋겠습니다. 전망대는 옥상 가장 높은 곳에 있습니다. 전망대에 설치된 망원경을 통해서 만경강 주변을 자세히 관찰해 볼 수 있습니다. 강 먼 곳에서 놀고 있는 새들도 볼 수 있었습니다. 

굳이 망원경이 아니더라도 만경강 문화관 주변은 거침이 없어 사방을 두루 볼 수 있었습니다. 구 만경교가 바로 앞에 있고, 호남선 철도 역사를 알 수 있는 철길이 그 옆으로 나란히 있습니다. 마침 KTX가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풍경도 보입니다. 

1층부터 옥상까지 순차적으로 돌아보고 만경강 문화관 답사를 마무리했습니다. 만경강 문화관이 만경강 중간쯤에 있어 만경강을 찾는 사람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기도 하고, 휴식 공간으로 훌륭한 역할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어린이들 생태교육장, 체험장으로도 손색이 없어 보였습니다. 가족들이 함께 나들이 장소로 이용해도 좋겠습니다. 건물 밖에는 이곳으로 이주해서 첫봄을 맞는 매실나무가 화사하게 꽃을 피웠습니다. 매화 향기가 그윽한 만경강 문화관입니다. 

/전북도 블로그기자단 '전북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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