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의 폐교 리모델링
책 관련 복합문화공간
입장료 1인 기준 8천원
동학평화도서관 나무위
트리하우스 색다른 체험
책숲 시간의 숲-책감옥
아날로그 감성 물씬

폐교를 고창의 대표 명소로 되살린 '책마을 해리'는 책과 관련된 다얀한 체험을 할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입니다.

'누구나 책, 누구나 도서관'이라는 이곳의 슬로건처럼 그림책 작가 교실, 만화학교, 출판캠프와 같은 프로그램 또한 운영하고 있는데요.

단순히 책을 읽는 것에서 더 나아가 자기만의 경험을 글로 쓰고, 그것을 펴내는 과정을 통해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물론, 책마을해리의 일정에 맞춰 미리 예약을 해야 가능한 일이지만 책을 좋아하는 이들에겐 무척이나 끌리는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대략적인 소개는 이정도로 마치고 들어가 보겠습니다


▲책마을로 통하는 문, 책방해리

저희가 찾아간 날은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주말이었어요.

어렸을땐 비가 오는 날이면 방에 콕 박혀 책도 참 많이 읽었는데, 세월이 흘러 아저씨가 되다 보니 파전에 소주가 먼저 떠오르는건 어쩔 수 없나봅니다.

이곳에서 입장료를 계산하셔야 합니다. 입장료는 1인 기준 8,000원 또는 책 구매 중 선택하실 수 있습니다.

출발 전, 인터넷으로 검색하면서 어떤 책들이 진열되어 있을까 사뭇 궁금했던 곳인데요.

책방해리 작가님들이 빚어낸 어여쁜 이야기가 담긴 책과 함께 기성 출판사의 책들 역시 잘 어우러져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느티나무 위에 지어진 트리하우스, 동학평화도서관

외부로 나가면 가장 먼저 눈을 사로잡는 웅장한 나무 위 오두막이 있습니다.

나이 든 분들껜 마크트웨인 소설 속 헉이 깜짝 등장할 것만 같은 추억이 샘솟는 트리하우스입니다.

하지만 명칭은 예사롭지 않습니다. '동학평화도서관'

동학농민운동의 숭고함을 기리고자 명명된 이름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는데요.

실상 아이들에겐 그저 신나는 나무 위 놀이터일 뿐, 우당탕탕 쉴 새 없이 오르내리는 통에 작은 도서관의 역할은 힘들어 보였습니다.
참고로, 고창에는 동학농민운동의 최초 봉기지 무장읍성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책마을의 시작, 버들눈도서관

해리 책마을의 여러 시설 중 가장 먼저 문을 열었습니다. 

책마을의 역사라고도 할 수 있는 곳인데요.

교실 두 칸을 터서 넓은 공간을 마련한 덕에 마음껏 누워서 뒹굴고 뛰놀면서 자유롭게 책을 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책마을 촌장님께서 선별하신 어린이 그림책은 물론, 청소년이 읽을 수 있는 일반책까지 벽면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온방 가득 책으로 둘러 쌓인, 책숲시간의숲

책마을 해리의 메인 공간입니다.

그림책만들기, 만화학교, 출판캠프, 각종 심포지엄이 이곳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천장을 뜯어내고 드러난 서까래와 벽면 겹겹이 둘러 쌓인 책들은 시간이 멈춘 듯 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는데요.

자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고 그 책 속에 쓴 꿈이 마법처럼 이루어지는 마지막 공간, 책숲시간의숲이 내뿜는 궁극의 에너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 필사 노트가 기다리는, 옛글읽기좋은방

낡은 선풍기, 다이얼 전화기, 비디오 테이프 등 오래된 물건과 헌책방 맨 구석에서나 볼 수 있는 옛날 책들로 꾸며져 있습니다.

'책감옥'에서 장난만 치다 뛰쳐 나온 아이들에게 한 페이지 '필사'의 벌을 내릴 수 있는 방입니다.

이렇듯 책마을해리에서는 단순히 책을 읽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직접 만드는 일에 집중하고 있는데요.

자신의 이야기를 스스로 기획하고, 쓰고, 편집하는 일련의 출판 과정을 출판캠프 프로그램을 통해 참여할 수 있습니다.

무분별한 영상에 빠져 사는 요즘의 아이들에게 생각의 씨앗을 심어 주는 인문학적 체험의 시간이 되리라 감히 생각해 보며 이만 책마을 해리의 소개를 마치겠습니다.


# 고창 책마을 해리
위치 : 전라북도 고창군 해리면 월봉성산길 88
전화 : 070-4175-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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