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둘레길 힐링여행 코스
운봉~인월 역사문화 깃들어
광한루원 정승 황희 건립 누각
춘향-몽룡 사랑 스토리 담겨
웨딩 포토존 조성 관광객 인기
주천면 용궁마을 산수유 장관
1만여그루 50년이상 수령 자랑
24일까지 SNS 이벤트 진행중

코로나 19 장기화로 모두의 일상이 뒤바뀌었대도, 시절마다 찾아오는 싱그러운 봄은 이와는 별개다.

그런 봄이 남원 곳곳에서 ‘춘향’(春香)과 함께 만개하고 있다.

이번 주말엔 초록이 선사하는 지리산 둘레길 힐링 코스부터 빛깔 고운 노란눈꽃 산수유 향취까지 발길 닿는 곳마다 봄의 향연이 가득한 남원으로 주말여행을 떠나보자.
/편집자주  


▲ 사부작 사부작… 지리산으로 떠나볼까.

현대인의 힐링 코스 지리산 둘레길.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을 온몸으로 느끼기에 걷는 것만큼 좋은 것이 또 있으랴.

남원에는 대자연을 품고 있는 지리산 둘레길이 있다.

제주 올레길, 서울 두드림길, 북한산 둘레길 등 전국에 걷기 열풍이 한창이었을 때에도 가장 유명한 길은 지리산 둘레길이었다.

지리산은 조선 시대부터 아름다운 경치와 수려한 자연으로 뭇 선비들의 마음을 휘감아온 명산으로 꼽혀왔다.

그런 가운데 특히 지리산 둘레길은 걸음걸음마다 지리산의 풍경이 펼쳐져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시·공의 길로 평가받아, 마음이 허허로운 현대인들에게 힐링 여행 코스로 늘 인기였다.

그러한 지리산 둘레길의 시작과 끝이 바로 남원이다.

남원 둘레길은 크게 1구간인 주천~운봉, 2구간 운봉~인월, 3구간 인월~금계, 21구간 주천~밤재 등 4구간으로 조성돼있으며, 이곳에는 길목과 고개에서 만나는 자연과 마을, 보석같은 비경이 숨어있다.

주천~운봉 1구간은 14.3km로 지리산 서북 능선을 조망하면서 해발 500m의 운봉고원의 너른 들과 6개의 마을을 잇는 옛길이 지금도 잘 남아 있는 구간이다.

특히 10km의 옛길 중 솔정지와 구룡치를 잇는 내송~회덕까지의 옛길 4.4km는 길 폭이 넉넉하고 노면이 잘 정비되어 있으며 경사도가 완만하다.

운봉~인월 2구간은 9.4km이다.

운봉~인월은 오른쪽으로는 바래봉~고리봉을 잇는 지리산 서북 능선을 조망하고 왼쪽으로는 수정봉, 고남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을 바라보며 운봉 고원을 걷는 길이다.

이 구간은 10km 대부분 구간이 제방길과 임도로 되어 있고 길 폭이 넓고 여럿이 함께 걷기에 좋은 평지길이다.

주변에는 황산대첩비지, 국악의 성지, 송흥록 생가 등 문화와 역사가 깃들어있기도 하다.

동편제 판소리의 본고장 비전마을과 석장승이 지키고 있는 서림공원, 이성계장군이 왜구 섬멸한 승전을 기념해 만든 황산대첩비지도 이 길에 있다.

인월~금계 3구간은 19.3km로 약 8시간이 소요된다.

인월-금계 구간은 지리산숲길 시범구간 개통지인 지리산 북부지역 남원시 산내면 상황마을과 함양군 마천면 창원마을을 잇는 길로, 옛 고갯길 등구재를 중심으로 지리산 주능선을 조망하고 넓게 펼쳐진 다랭이논과 6개의 산촌마을을 지나 엄천강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제방로, 농로, 차도, 임도, 숲길 등이 전 구간에 골고루 섞여 있어 산과 계곡을 고루 느낄 수 있다.

한편 주천~밤재 21구간은 지리산 둘레 800리(약 300여km)를 잇는 국내 최초의 장거리 도보길인 지리산둘레길의 도착 지점이다.

경사도가 원만하여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없이 떠날 수 있다.

특히 남원과 구례를 잇는 밤재는 인적이 뜸해 자연의 순수함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편안한 탐방길을 나서기에 좋다.
 

▲ 남원의 정체성 고스란히 만날 수 있는 곳 ‘광한루원’

남원은 ‘춘향’의 본산이자 춘향과 흥부 이야기가 있는 사랑의 도시로써, 예로부터 맛과 멋, 소리의 고장으로 불리우는 도시다.

싱그러운 봄날, 남원의 정체성과 봄을 제대로 만끽하고 싶다면, 단연코 광한루와 광한루원을 추천한다.

말 그대로 남원의 봄 향기인 ‘춘향’(春香)을 여기서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남원에 오면 반드시 들러야할 명소다.

춘향이와 몽룡이의 사랑의 배경이 돼 유명한 광한루(보물 제281호)는 조선 세종 원년에 정승 황희가 건립한 곳으로 우리나라 누각 중 으뜸이다.

특히 광한루원(명승 제33호)은 성춘향과 이도령의 사랑이 시작되고 완성된 곳으로 은하수를 상징하는 호수, 천상으로 인도하는 오작교, 삼신산의 방장정과 영주각, 천승의 신신들이 살았을 광한루, 달나라 풍경을 감상하기 위한 완월정 등으로 조성돼있다.

광한루원은 조선 전기 궁궐에서 완성된 조경문화가 민간으로 확산되는 과정의 산물, 천체와 우주를 상징하는 요소들로 가득 찬 독특한 누원이라 조경적으로도 특별하다.

그런 가운데 최근엔 광한루원 내 사랑의 도시 남원의 이미지와 광한루원 주변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웨딩 컨셉의 돌담 꽃길 및 포토존 꽃 장식으로 꾸며진 웨딩 포토존까지 생겨 관광객들의 발길을 더욱 붙잡고 있다.

한편 603년의 역사를 지닌 조선시대 대표 정원인 광한루원은 ‘옷소매 붉은 끝동’, ‘구르미 그린 달빛’ 등 드라마 촬영지로도 각광받고 있으며, 코로나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최근 평일기준 일일 1천여명, 주말기준 4천여명이 광한루원을 찾을 만큼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런 광한루원은 봄에 시절의 아름다움을 품고 있어 더 찬란하고, 아름답다.


▲ 산수유의 매력에 빠져보라. 남원시 주천면 용궁마을

광한루원에서 춘향을 만났다면, 이번엔 봄의 전령사를 맞이하러 주천면 용궁마을로 향해보자.

이름부터 범상치 않은 용궁마을은 사실 산수유 마을로 유명해 이맘때쯤, 마을 어귀마다 산수유가 가득하다.

용궁 산수유는 신라 진성여왕 때부터 심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약 1만여 그루 50년 이상 수령을 자랑하는 용궁 산수유는 꽃이 크고 빛깔이 진한 것이 특징이라 올해도 산수유의 아름다움 꽃망울을 만날 수 있다.

때맞춰 지난달 26일엔 남원시 주천 용궁 산수유 축제가 비대면으로 열리기도 했다.

축제 행사 일환으로 진행됐던 산수유꽃 돌담길 걷기는 지금도 참여할 수 있어 오는 4월24일까지 용궁마을 돌담길을 걷고 사진을 촬영해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에 올리는 것으로 참여하면 남원주천면사무소(063-620-3835)에서 1인당 2천원의 남원사랑 상품권을 교부받을 수 있다.

/남원=장두선기자 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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