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석주 대한민국 ROTC중앙회 부회장·한국효도회 전주지역 회장

대선이 끝나고 그야말로 지방선거 붐으로 전국이 들끓고 있다.

필자와 아내는 초등·중등에서 퇴직한지 오래지만 자녀들이 교육전문직과 교단에서 봉직하고 있으며, 손자 손녀들이 초등·중등에 재학하고 있기 때문에 도지사, 지방의원이나 시장·군수 선거에 못지않게 교육감 선거에 관심을 갖고 있다.

흔히 도지사는 행정지사라 하는 한편 교육감은 교육지사라 부른다.

그것은 백년대계를 꿈꾸는 유아·초등·중등 교육의 전반을 지휘하고 이끄는 리더가 시도교육감이기 때문이다.

최근 10여년간 매스컴의 객관적 통계로 볼때 우리 전북교육이 우리나라 전체에서 그다지 우수한 선두그룹에 서지 못했다는게 이구동성 평론이다.

여기에는 여러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겠지만 교육행정의 미진한 행정력과 지도력이 거기에 미치지 못하였음도 부인치 못 할 일면이라 하겠다.

필자가 평범한 시민, 도민의 한 사람으로 진단해볼때 우리 전북의 대부분 초·중·고 전반에 꿈과 희망이 가득한 생동감과 역동력이 부족하다.

학생들은 그저 공부(학업)에 끌려다니는 형국이고 교사들은 안일무사로 능동적 자세가 조금 결여된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필자가 속해있는 '효(孝) 문화단체'에서 '효행상' 수상 등에 관하여 수십학교를 방문하였는데, 대부분 교사들이 유인물 등을 보려하지도 않고 제안 설명을 들으려 하지도 않는다.

가신 분들이 대부분 교육계의 대선배들인데도.

2~3년전에 소위 '친일잔재 청산운동' 단체에 필자가 공개서한을 내고 지방신문에 칼럼을 기고하기도 하였는바, 단체에서 고창에 있는 인촌 김성수 생가와 미당 서정주 생가를 쳐부수고 전주 덕진공원에 있는 김해강 시인의 시비와 종합경기장 수당문을 때려 부수자 하는데 그런일은 그일대로 의미있다 하겠으나 그 일과 동시에 일제강점기때 창씨개명을 반대했다는 이유로 끌려가 매맞고 고문당하여 죽고 불구자된 초중등 교사들의 상처와 넋은 누가 위로해주고 보상해주자는 말 한마디 하느냐.

군산·익산·김제·정읍(신태인) 지역 광활한 농장에서 강제노역, 강제노동으로 끌려가 죽고 병든 영혼들을 찾아 그 후손들이나마 위로하고 보듬어주자고 어느 사람 하나 나서는것 보았느냐.

필자는 감히 외람되게 교육감 후보들께 제언한다.

TV나 신문 등 매스컴에서 쓸데없는 네거티브 하지말고 시비를 위한 시비도 하지말고 보다 자기적인 비전으로 희망과 꿈을 주는 공약, 그리고 부모를 일찍 잃은 학생과 가업을 도와주는 효행학생들을 따뜻한 가슴으로 품어주고 아우르는 교육현장을 실현 할 수 있는 분이 교육감이면 좋겠다.

운동회나 소풍·여행 및 현장학습때 기회가 되면 현장에 가서 학생들과 같이 웃고 사탕이라도 나눠주며 기도해 줄 수 있는 그런 분이면 더욱 좋겠다.

50~60년전 필자가 초등학교 시절 도·농을 막론하고 모두가 어려웠던 때여서 점심을 못 먹는 아이들이 태반이었다.

당시 필자 집안은 조부께서 한의원이셨고 부모님 두 분 모두 초등학교 교사이셨기에 넉넉한 이유도 있겠으나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충만하셨기에 날마다 호박과 쌀을 섞어 가마솥에 죽을 끓여 전교생에게 먹였던 기억이 생생하다.

부모님 별세하신지 30년 되었지만 지금도 고향학교 교정엔 추모비와 공적비가 있다.

교육은 이론에 앞서 사랑의 실천이다.

후보들끼리 "교육현장 경험이 없다", "초중교 교직 경험이 없다" 등등 네거티브 하는데 그것 역시 쓸데없는 말장난이다.

직접경험 못지않게 간접경험도 있고 삶의 현장 자체가 산 교육의 현실이다.

노무현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은 정규대학을 가본일이 없지만 석·박사들을 파트너로 두고 대한민국 교육을 역대급으로 성공적으로 이끌고 거양치 않으셨는가.

다시 말하지만 이론을 앞세우지 말고 커나가는 어린이·학생들을 따뜻한 가슴으로 품고 아우르면서 사랑의 실천을 온몸으로 겪으며 그 열매를 거두어가는 그런 분을 뽑아 모시고자 하는것이 유권자와 도민 모두의 마음이 아니겠는가 하는 믿음이며 소망이다.

/오석주 대한민국 ROTC중앙회 부회장·한국효도회 전주지역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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