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암면 경계산령~남원 아영면
접경위치 봉화 봉수대 남아있어
봄 철쭉-가을 억새 장관 이뤄
치재~매봉구간 천상화원 별칭
번암면 동화댐 물빛공원 조성
상징분수-물소리원-워터월 등
백용성 조사 생가지 죽림정사
대웅보전-용성교육관 등 위치
매년 6월 탄신 기념행사 진행

우리나라에는 봉화산이라는 이름을 가진 산이 많이 있다. 봉화산은 옛날 봉화대가 있던 산들로 장수군 번암면 동화리에도 유명한 봉화산이 있다. 
 
장수군 번암면 경계산령과 남원시 아영면의 최북단 접경 지역에 위치한 봉화산은 해발 919m로 역사적인 유적을 간직한 곳이다. 
 

▲ 봉화산 철쭉군락지

봉화대는 낮에는 연기를, 밤에는 불을 피워 긴급한 소식을 알렸던 일종의 군사 통신 시설이다. 장수군 번암면에 위치한 봉화산에도 오래된 봉화 봉수대를 간직하고 있어 옛날 치열했던 백제와 신라의 국경분쟁 모습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옛 문헌에 따르면 ‘번암면 동화리 장안산 주(周) 140 간(間) 석축 남원 함양 계(界)’라 하여 ‘곧 봉수대는 번암면 동화리에 있고 봉수대의 둘레는 약 140칸이 되는데 돌로 쌓은 것으로 남원과 함양 간의 경계선에 있다’고 쓰여있다.
 
장수군의 봉화산은 봉화산은 봄에는 철쭉으로, 가을에는 억새로 유명한데, 5월 초가 되면 붉게 물든 철쭉을 감상하며 등산로를 따라 가볍게 산책할 수 있다.
 
장수의 봉화산을 찾는 이들은 등산보다는 꽃놀이에 관심이 더 많은 관광객들이 주로 방문하는데, 치재에서 매봉 구간은 그야말로 ‘천상화원’이라 불릴 정도로 분홍빛 철쭉나무 군락과 시원하게 펼쳐진 풍경이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주요 등산코스>
-장수 주차장(봉화산민박)~치재~매봉(전망대) (0.8km)
-남원 주차장~치재~매봉(전망대) (1.3km)
-장수 주차장~치재~봉화산 정상 (3.6km)
 

▲ 물 맑기로 소문난 번암면 동화댐

금강의 발원지인 뜬봉샘이 있고, 백두대간 영취산에서 시작된 물이 금강, 섬진강, 영산강 3대강으로 흘러 흔히 사람들은 장수를 물의 뿌리가 되는 곳이라고 부른다.
 
장안산, 지지계곡 등 오염되지 않은 청정환경과 물 맑기로 소문난 동화댐을 중심으로 한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고 있는 번암면 죽림마을에는 물뿌리의 시작을 상징하기 위한 물빛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공원 내에는 상징분수, 터널분수, 물소리원, 조각분수, 바닥분수, 워터윌, 물꽃정원, 옹달분수 등 각종 생태적 친수공간이 배치되어 있으며, 물빛공원 주변으로는 죽림정리, 백용성 조사 유적지, 지지계곡, 복화산 철쭉단지와 연계된 관광지가 갖춰져 있다.
 

▲ 독립운동가 백용성 조사가 탄생한 ‘죽림정사’

봉화산 자락 부근에서 솟아오르는 아침 햇살이 가장 먼저 닿는 죽림마을은 예로부터 백운산과 장안산 줄기가 만들어낸 ‘대붕포태지’ 하여 풍수지리학상 큰 인물이 많이 탄생한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는 마을이다.
 
백용성 조사는 불교계 대표이자 1919년 3월 1일 독립운동 선언 민족대표 33분 중 한 명으로 1864년 5월 8일 장수군 번암면 죽림리에서 출생했다. 열여섯에 해인사에 출가해 명산대찰을 돌며 수행했다. 
 
백용성 조사는 하동 칠불암에서 수행 중 을사늑약으로 ‘나라가 망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고, 이후 혼자만의 깨달음이 아닌 중생과 함께 깨닫기 위해 경성으로 향해 독립운동을 시작하게 된다. 그는 경성에서 대각사를 세우고 선학원을 열어 불교 대중화에 힘쓰고 한용운의 권유로 3.1운동을 앞두고 민족 대표로 참여해 다른 종교계 민족대표들과 함께 독립선언식을 거행하고 대한독립만세를 외친다.
 
죽림정사는 백용성 조사의 생가지로 생가, 대웅보전, 용성교육관, 요사채, 누각, 유물전시관 등이 있다. 이곳에서는 용성조사의 독립정신과 불교중흥의 의지를 새기고 유훈실현을 위해 애쓴 분들의 공덕을 기리기 위해 매년 6월 백용성 조사 탄신 기념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장수=유일권기자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