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슴도치섬 '위도' 공영버스 운영
공룡알 화석 탐방로 망원경 관찰
치도 동백꽃-유채꽃 등 꽃 풍년 이뤄
위도 관아 도 유형문화재 101호
도서지방 관아 건물중 유일
위도해수욕장 명품 낙조 장관
내원암 저녁 종소리 위도 8경

본격적으로 여행을 떠나기에 좋은 계절이 되었습니다.

봄이라는 문턱을 넘어서자마자 코로나 속에서도 마음의 위로를 안겨줄 봄꽃을 기대하고 있을 사람들에게 어김없이 자연은 여행하기 좋은 기온과 눈을 즐겁게 해 줄 꽃들이 마치 잔치를 벌이는 듯 앞다투어 피어 환한 웃음을 선사해 주고 있는데요. 

오늘은 전북 부안의 위도라는 섬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당일치기로도 무난하게 여행을 할 수 있을뿐더러 그 시간을 힐링으로 가득 채우고 돌아오게 하는 마음이 편안해지는 섬.
위도로 출발해 볼까요?

 


위도행 여객선은 격포항 여객터미널에서 표를 구매하여 이용할 수 있는데요. 여객선을 이용할 때는 신분증을 필히 지참하셔야 하고 차량 승선 시에는 차량 이름, 차량번호를 확인하셔야 합니다. 출항 전 1시간 전 매표 가능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승선표를 구매하고 배를 타면서부터 여행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데 배 위에서 갈매기들에게 과자를 던져주며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마구 던지는 과자를 신기하게도 바로 받아먹는 갈매기들의 쇼타임이라고 하면 어떨까요?

여행의 설렘을 안고 여객선을 타고 떠나는 사람들의 미소는 떠나질 않고 바다의 풍경을 감상하는 시간 때문인지 한 시간여 타고 가야 하는 거리지만 체감으로는 어느새 위도에 도착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격포항의 양쪽 등대를 스쳐 지나갈 때는 방파제 끝 등대를 산책하시는 낯선 사람들과 손을 흔들며 인사를 나누는 정겨운 모습도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위도에 도착하면 만나게 되는 고슴도치의 섬 위도의 명물 귀여운 고슴도치 두 마리가 반겨주며 드디어 여행의 시작을 실감 나게 하고 있었습니다. 배에서 내리면 빨간 버스가 대기하고 있어 바로 승차하면 위도의 여러 곳을 둘러볼 수 있는 편리한 교통편입니다.

버스를 타거나 자동차를 이용하거나 또는 걸어서 트레킹을 즐기는 다양한 방법으로 위도를 돌아볼 수 있게 될 텐데요. 저마다 다른 매력을 만나게 될 기대감에 마스크로 가리고 있는 얼굴이지만 그 미소가 느껴졌습니다. 위도의 대중교통인 위도공영버스는 여객선이 들어오는 시간에 맞춰 유동적인 운행을 하는데 해설사님의 설명을 들으면서 섬을 일주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답니다.

격포항과 위도를 오가는 배편은 갑작스러운 기상상황에 운행이 제한되기도 하기에 유일하게 여객선을 이용하는 위도는 허락된 기상여건에만 입도할 수 있어서인지 더욱 가고 싶어지는 섬이 아닐까 싶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운항 여부에 대해서는 미리 확인도 필요할 수 있습니다. 

터미널에서 도로를 따라 달리려고 보니 길가에 환하게 조명 느낌의 벚꽃과 노란 유채꽃이 환영을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는데요. 봄을 대표하는 꽃들을 맘껏 볼 수 있어 행복한 여행길을 예고해 주는듯하였습니다.

주위를 바라보는 시선에 들어오는 모든 것들이 일상의 시름을 고스란히 바다에 녹아 흘려버리고 새로운 기운으로 가득 채워지는 여행이 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바다라는 존재는 긴장했던 몸과 마음을 느슨하게 해 주며 여유를 갖게 해 주는 신기함을 가졌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 서해훼리호참사위령탑

서해훼리호침몰 참사는 1993년 10월 10일 서해훼리호가 위도 파장금항에서 부안 격포항으로 가던 중 임수도 부근에서 돌풍을 만나 회항하려 뱃머리를 돌리는 도중 파도를 맞아 심하게 흔들리다 전복되어 침몰하였는데 기상 악조건에서 무리한 운항과 정원 및 적정 중량 초과가 원인으로 승선인원 362명 중 292명이 사망하게 된 사고입니다.  그 영령들을 위로하고 명복을 빌며 다시는 이런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경각심을 고취하기 위해 건립된 위령탑입니다. 위령탑 주변에도 봄이 찾아왔고 아름다운 벚꽃이 만개한 풍경이었습니다.

위도를 드라이브하면서 여유가 느껴지게 하는 풍경을 만나면서 이 봄을 만끽하라며 일러주는 듯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 주는  시간이었습니다.

▲ 전북 서해안 지질공원 공룡알 화석지

위도 공룡알 화석지 탐방로가 생겼습니다.  위도는 약 1억 년 전 우리나라에서 화산활동이 가장 활발하고 공룡이 번성하던 중생대 백악기에 만들어졌다고 하는데요. 공룡알 화석지가 있는 진리 해변에서 당시 공룡들이 살고 있었다는 흔적들을 발견할 수 있다고 합니다. 망원경을 통해 해변가를 관찰해 보면 안내판에 소개된 사진들을 참고로 붉은색 암석 속에 까만 공룡알 화석들이 오밀조밀 밀집되어 있는 것을 찾아보고 관찰해 보세요. 그동안 접근이 어려웠었는데 관람할 수 있는 탐방로가 생겨 새로운 명소가 되었습니다. 공룡알 화석지가 개들넘 전망대에서 내려가는 나무계단을 통해 관람할 수 있는데 해안가에 설치된 전망대에서 망원경을 통해 화석지와 바다 경관을 볼 수 있습니다.  나무 계단으로 이용하실 때에는 안전에 주의하여 이용하셔야 합니다.

▲ 치도

동백꽃이 풍성한 붉은 꽃다발처럼 피어 있는 길을 지나면 치도에 이르게 되는데요. 겨울에 피는 꽃이라 알고 있는 동백은 봄날에도 가는 여운을 남기고 있었습니다. 겨울을 견디고 피어있는 동백꽃과 하얀 팝콘 같은 벚꽃을 함께 볼 수 있는 행운의 계절 봄입니다.

치도는 마을 형태가 마치 꿩 모양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네요. 치도리의 생업은 농업 위주였지만 일제강점기 어업이 발달하기 시작해 칠산어장의 중심지로 파시가 형성되었던 곳이라고 합니다. 썰물 때는 바다가 갈라져 길이 보여 그 길을 걸어보면 좋은데요. 치도리에서 바다를 향해 보이는 섬은 큰딴치도와 작은딴치도라고 한답니다. 갯벌체험 장소로도 이용하는 이곳은 자연산 굴이 많이 나온다고 하네요. 큰딴치도는 밀물과 썰물에 따라 치도인듯 하다가 외딴섬이 되기도 하는 재미를 느끼게도 해 줍니다.

치도리에서 위도면사무소방향으로 이동하면서 보는 동백꽃, 벚꽃과 길옆으로 수놓듯이 노란 물결 일렁이는 유채꽃까지 꽃 풍년이라 표현해도 과하지 않을듯했습니다. 어느 댁 마당에도 초등학교 입구에도 벚꽃의 향연입니다.

▲ 위도 관아

위도 관아는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101호로 지정되어 있는데요. 관아라는 것은 조선시대 때 관원들이 공무를 보던 건물인데 한양 도성 내의 관아에는 사적 공간이 없었지만 지방 관아에는 수령이 사무를 보는 동헌과 사적 공간인 내아가 함께 있었다고 합니다. 위도 관아는 조선시대에 위도진 첨사가 근무하던 청사인데 위도진은 숙종 8년에 왜구를 막기 위해 설치한 수군 진영이라고 하네요. 지금은 동헌만 남아 있어 본래의 모습은 아니라고 합니다. 동헌은 정면 5칸, 측면 3칸의 규모로 지붕은 팔작지붕의 형태로 현재의 건물은 조선 후기에 세워졌다 하는데 도서 지방에 있던 관아 건물 가운데 유일하다고 합니다.

관아 뒤뜰 담벼락 안에 피어 있는 동백과 노란색의 개나리가 어우러져 봄 햇살을 받아 더 아름다운 풍경이어서 잠시 서성이며 감상하는 시간을 가져보기도 합니다. 여행은 이렇듯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그 무언가 때문에 한층 더 즐거워지기도 하네요. 고즈넉한 한옥의 느낌은 마루 끝에 걸 터 앉아 새소리를 들으며 시간을 보내기에 매우 좋답니다.

▲ 용머리산책로(전망좋은 해변)

전북 서해안 국가지질공원인 용머리 층간 습곡입니다. 전망 좋은 해변 쪽의 기암괴석들에 감탄하게 되는 풍경을 만나게 되는데요. 차는 세워두고 산책하듯 걸으며 바위와 바다를 감상해 보셔도 좋을 코스였습니다.

▲ 위도해수욕장

위도해수욕장은 위도면 벌금리에 있는 해수욕장으로 고슴도치 해수욕장이라고도 한다네요. 1km가 넘는 고운 모래사장이 펼쳐져 있고 물이 맑고 깊지 않아 완만한 경사에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야영장, 샤워장 등 시설이 잘 갖춰져 있습니다. 위도해수욕장에서 보는 일몰은 최고라고 칭송받을만한 풍경이라고 하니 1박의 여유를 갖게 된다면 꼭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위도해수욕장을 감싸는 형태의 웅장한 지층을 만나볼 수 있는 곳. 화산활동이 가장 활발하고 공룡이 번성하던 중생대 백악기에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위도 해수욕장은 해안가가 아닌 조용하고 고요했던 호수환경이었는데 화산이 분출하면서 호수 퇴적층에 다양한 구조들이 만들어져 현재 해안절벽이 되어 이 모습으로 재탄생 된 거라고 합니다. 화산 분출로 만들어 낸 응회암 주상절리, 지층이 거대하게 휜 대월 습곡, 나란한 지층 사이 구불구불한 지층 등의 다양한 지질구조를 확인할 수 있다고 하네요. 잘 모르겠다면 안내판 사진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위도해수욕장은 하얀 위도 상사화 군락으로 알려진 곳입니다. 하이얀 꽃길을 걷는 추억을 만들기 좋은 계절에 다시 한번 찾으셔도 만족하실거예요.

도로를 따라 굽이진 길을 드라이브하면서 보이는 풍경은 감탄을 자아내는데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고슴도치섬이라 불리는 위도라 그런지 바위의 모습이 고슴도치와 흡사하게 보였어요.

왕등낙조를 볼 수 있는 전망대입니다. 왕등도는 고려 시대엔 이규보, 조선시대엔 전우가 한동안 머물렀던 곳이라 하는데요. 왕등도 수평선 너머로 넘어가는 서해 낙조는 우리나라 최고의 낙조로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위도에서 보는 왕등도는 멀리 수평선에 떠 있는 섬으로 그 뒤로 떨어지는 서해 낙조는 위도 제7경으로 '왕등낙조'로 불립니다. 또한 왕등낙조 전망대 절벽에는 수백 개의 기둥을 세워놓은 듯한 모양의 암석들이 있다고 합니다. 다각형 모양의 연필을 세워 놓은 것 같은 모습을 한 바위는 주상절리라 하는데 화산이 폭발하고 용암이 흐르면서 빠르게 식고 수축하는 과정에서 형성된다고 하네요.

▲ 내원암

위도에서 유일한 암자인 내원암은 약 400년 전에 창건되었으나 바로 불 타 없어지고 지장읍사가 중건하여 지금에 이르렀다고 하는데요. 창건 당시 이 암자에는 큰 종이 있어 저녁에 울려 퍼지는 은은한 종소리가 매우 아름다웠다고 합니다. 위도 8경 중 하나인 내원암의 저녁 종소리를 일컫는 말은 '내원모종'이라 하네요. 내원암 세존전 앞에는 보호수인 배롱나무가 있는데요. 목백일홍이라고도 불리죠. 여름이 되면 또 다른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한답니다. 배롱나무의 꽃을 보기 위해 꼭 들러보는 곳이라고 하네요. 소박함이 느껴지는 암자를 걸으며 마음의 평안함을 선물 받을 수 있습니다.

▲ 깊은금해수욕장

완만하게 내려가는 도로에서 펼쳐지는 조용하고 아늑해 보이는 해변은 깊은금 해수욕장으로 쉬어가고 싶어지는 풍경이 잠시 멈추게 합니다. 해변길을 걸으면 발밑에서 밟히는 작은 돌들의 소리가 걸음걸음 함께 하니 낭만적인 산책 같은 시간이 되는 곳입니다. 조용하게 휴식을 취하기에 좋은 펜션들도 자리하고 있는 인기 있는 곳이네요.

도로를 따라 달리다 보면 물개바위와 거북바위를 볼 수 있는 전망대를 만날 수 있는데요. 자연이 빚어낸 산물로 신비롭기까지 합니다. 깊은금과 미영금 사이 해안가에 위치해 있는 물개바위는 밀물 때가 되면 바다에서 헤엄을 치고 있는 물개처럼 보인답니다. 거북바위는 전망대에 서면 한눈에 들어와 단번에 알아볼 수 있지요.

▲ 미영금 해수욕장

미영금해수욕장은 그냥 지나치기 쉬운 곳이라 그런지 한적하고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어서인지 섬의 고즈넉한 감성이 풍겨나는 곳이었습니다.

위도는 고슴도치섬이라는 이름답게 위도를 여행하면서 만나게 되는 여러 색의 고슴도치 모형의 포토존을 만날 수 있습니다. 사진으로 추억을 남겨보시면 좋겠습니다.

멀리 보이는 소박한 어촌마을의 풍경도 하나의 그림 작품처럼 마음으로 다가서는 곳이 바로 이곳입니다. 벚꽃길과 파란 바다를 배경으로 서 있는 하얀 등대가 있습니다.

▲ 위도 띠뱃놀이 전수관

'위도 띠뱃놀이'는 중요무형문화재 제82-다호로 지정되어 있는데요. 마음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기 위해 매년 초에 행해지는 마을굿인데 원래의 이름은 원당제라고 했는데 용왕굿 행사 때 띠로 만들 배를 바다에 띄워 보내기 때문에 띠뱃놀이라 한다고 합니다. 위도에서 빠질 수 없는 이야기지요.  위도면 대리에 있는 위도띠뱃놀이전수관을 들러보신다면 띠뱃놀이에 대한 이야기를 볼 수 있습니다. 

대리를 벗어나며 도로를 달리니 이토록 아름다운 벚꽃길이 펼쳐지니 이 봄의 화려함의 절정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절정은 오래가지 않고 그다음 주자에게 바톤을 넘겨주겠지요. 아마도 잠깐의 화려함으로 끝나기 때문에 아름다움에 찬사를 보내고 그리워지게 되는 이유인 것 같습니다.

▲ 위도/치유의 숲

위도면 치도리 산 192-1에 위치해 있는 코로나 장기화로 지친 몸과 맘을 치유하는 데 도움이 되는 산림치유시설이 개장하였습니다.

국내 유일로 섬에 위치하고 있는 치유의 숲은 4월 1일 개장하였고 치유실, 건강측정실의 치유센터를 비롯해 무장애 데크길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실내나 야외에서도 바다를 한눈에 조망해 볼 수 있어 맑은 공기를 흡입하는 것만으로도 건강해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치유의 숲길은 1코스에서 5코스까지로 안내도를 참고하여 둘러보심 좋을듯합니다. 위도에서 치유의 숲길 코스를 걷는다면 정신적인 것과 육체적인 치유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힐링의 섬 위도를 대표하는 장소중 하나로 급부상할 것 같네요.

위도에서의 당일치기 여행은 아쉽게도 마지막 배가 출발하는 시간까지인데요. 입도하실 때 나오시는 배까지 예매하시면 편리합니다. 제게 있어 여행은 늘 좋았지만 조금의 아쉬움이 남기도 하여 다음을 기약하기도 합니다. 그처럼 또 가고 싶어지는 그런 곳이 있기 마련인데 위도가 그런 곳입니다. 아마도 한 번도 가 보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가 본 사람은 없지 않을까 싶은 그런 여행지라는 생각을 해 보네요. 계절의 흐름은 우리가 알지 못할 때도 자연의 변화로 그 모습이 다양해지는 것을 알 수 있는데 봄이 지나고 여름, 가을, 겨울의 모습은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그것이 여행의 맛과 멋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전북도 블로그기자단 '전북의 재발견'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