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가목교 스카이전망대 스릴만점
LED 파노라마 불빛 야간 볼거리
향가터널 무인공방 그림 남기면
연말 그림타일 제작해 터널 부착
일제 강제노역-수탈 역사 담겨
섬진강문화예술다님길사업 진행
섬진강 4개 테마 한옥예촌 등 조성
섬진강미술관 신관 개관 기념식
동계면 장군목 기암괴석 감탄 절로

장편 소설 '혼불'의 최명희 작가는 섬진강을 '구름이 몸을 이루면 바위가 되고 바위가 몸을 풀면 구름이 되는 곳'이라고 표현했다.

이런 섬진강은 마을따라 굽이굽이 흐르며 가는 곳마다 아름다운 풍광과 명소,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낸다.

그 아름다운 풍광을 따라 자전거길이 조성돼 있어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총길이 212.3km, 오백삼십 리 물길 중에 순창군 향가 목교에서 장군목까지 왕복 50km 자전거길을 따라가본다.
/편집자주

 

▲ 바닥이 투명해 아찔한 스릴만점, 향가 목교 향가유원지

도착하면 향가목교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오래된 교각 위로 현대적으로 설치한 목교가 인상적이다.

향가목교는 일제가 순창‧담양‧남원지역의 쌀을 수탈하기 위한 수단으로 철교 교각을 만들었다가 해방으로 인해 철도를 완성하지 못한 채 남아있던 것을 순창군이 2013년에 설치했다.

어찌보면 아픈 기억이 남아있는 역사적 잔재를 잘 활용해, 지금은 전국의 관광객이 찾는 관광지로 활용한 것이 인상적이다.

목교는 차량은 통행할 수 없고 사람과 자전거만 오간다.

중간에 유리로 만든 스카이워크 전망대가 있어 아래를 내려다보면 잔잔히 흐르는 물줄기가 때론 아찔하게 느껴진다.

섬진강 자전거길의 랜드마크로 주변 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또한 중간 중간 놓인 자전거 조형물이 목교를 건너는 관광객들의 셀카 찍기 좋은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향가목교의 하이라이트는 해가 넘어가고, 밤하늘에 어둠이 찾아오는 저녁이다.

저녁이면 목교에 설치된 LED 파노라마 불빛이 칠흑같은 어둠속에 다양한 빛을 밤하늘에 수놓는다.

캠핑장에서 보면 그 아름다움에 취해 꼭 한 번씩 이 목교를 걷게 만든다.

 

▲ 문화예술공간으로 탈바꿈한 향가터널

향가목교에서 출발해 가파른 오르막길을 지나며 일본순사와 농민들이 입구를 지키는 향가터널이 나온다.

순창군이 목교와 함께 일제의 역사적 잔재인 향가터널을 활용, 터널 내부에 다양한 새들을 형상화한 모빌과 각각의 다양한 조형물 등을 설치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터널 입구에는 무인공방을 설치해 지역 예술작가의 작품을 전시하고 관광객의 예술 체험 공간이 마련돼있다.

방문객들이 무인공방에서 준비한 도화지에 그림을 그려 보관함에 그림을 남기면, 연말에 그 그림을 모아 그림타일로 제작해 터널에 부착한다.

터널 입구부터 역사적 의미를 담고자 일본 순사와 농민의 과거 모습을 담은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

또한 터널 내부로 들어가면, 일제시대 강제노역과 수탈을 담은 철제 조형물을 터널 양쪽으로 설치해 과거 우리나라의 힘들었던 모습을 느낄 수 있다.

순창의 과거 모습을 담은 사진들도 터널 벽면을 채우고 있어, 아련한 과거의 추억을 일깨워주며, 체험객들의 아트블럭으로 꾸민 일제강점기 터널이 색다른 감상을 불러일으킨다.
 

▲ 섬진강 자연에 문화예술을 더한 새로운 다님길

순창군은 현재 강천산과 온천관광벨리, 고추장민속마을, 투자선도지구(발효테마공원), 건강장수연구소 쉴랜드 등에 편중된 1일 관광벨트를 동부권 섬진강 자전거 도로와 연계해 체험형 체류 관광지로 전환을 위한 기반 조성에 한창이다.

그 일환으로 추진하는 `섬진강문화예술다님길사업`이 있다.

섬진강 곳곳에 문화예술 거점을 만들어 자전거라이더와 관광객, 지역주민에게 문화와 예술이라는 테마로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제공하려는 순창군 야심찬 계획이다.

주된 사업으로는 관내 섬진강 24km 구간을 4가지 테마로 구성해, 동계면 구미마을에 전시관과 한옥정원등을 꾸민 `한옥예촌`, 적성면 구남마을 `섬진강미술촌`, 유등면 오교리(체육공원) `강변예술쉼터`, 앞서 언급한 풍산면 향가마을 `소울터널 무인공방` 등이 조성 완료됐거나 올해 완공을 앞두고 있다.

특히, 섬진강 미술관 신관 개관을 기념하여 전라북도 한국화 대표작가인 조현동 작가의 초대전이 함께 열려 눈길을 끌었다.

조 작가의 한국화 작품 약 30점이 전시되는 이번 전시회는 개관일인 3일부터 다음 달 30일까지 2달간 진행되며 지역주민과 관광객들이 수려한 한국화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 기암괴석 가득한 장군목

섬진강 물줄기따라 장군목에 놓여진 기암괴석은 감탄사를 자아낸다.

순창군 동계면에 위치한 장군목은 섬진강의 상류에 천혜의 수석공원으로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곳으로, 사람들이 발길이 끊이지 않는 대표적 관광명소다.

특히 산자락과 강물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빚어낸 섬진강의 풍광은 순창군 동계면 내룡마을의 장군목에서 절정에 이른다.

강폭이 넓고 수심도 비교적 얕아 여름철에는 가족단위 물놀이코스로 제격이며 가을철에는 강바람에 하늘거리는 억새꽃과 산비탈을 형형색색으로 물들이는 단풍이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케 한다고 전해진다.

장군목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기묘하게 움푹 패인 바위들이다.

진짜 요강처럼 생긴 요강바위를 비롯해 천태만상의 바위들이 강줄기를 따라 3km 정도 늘어서 있다.

장군목에 왔다면 요강바위는 꼭 들르는 곳 중 하나다.

워낙 입소문이나 유명하기도 하지만 신기해서다.

가로 2.7m. 세로 4m. 깊이 2m로 무게가 무려 15톤이나 된다.

특히나 바위 가운데 동그랗게 파여 있어 요강바위라고 부르는데 마치 누가 기계로 파놓은 것처럼 정밀해 신기하다.

마지막으로 기암괴석을 배경으로 현수교 위에서 사진 한 장 남기면 알찬 자전거 여행의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 것이다.

이 밖에도 섬진강변에 넘치는 볼거리를 모두 다를 수 없는 것이 아쉽다.

자전거여행이 아니더라도 최근 순창에서 가장 핫한 용궐산 하늘길과 용궐산자연휴양림, 섬진강마실휴양숙박 설, 채계산 출렁다리, 등 다양한 순창의 멋을 느껴보는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순창=조민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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