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용유에 이어 밀가루값 인상
조짐에 소비자들 사재기 늘어
물가상승률 10년만 가장높아
"장보기 겁나" 가계부담 가중

최근 생활 물가 고공행진 속에 시내 한 중견 마트에서는 일부 품목 사재기 현상까지 발생하는 등 서민들의 가게부담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특히 밀 생산 세계 3위인 인도가 가뭄 때문에 수출을 통제하자 국제 밀가루 값이 꿈틀거리면서 식용유에 이어 밀가루까지 식자재 가격 상승이 심상치 않다.

문제는 이 같은 상승 분위기가 밥상 물가와 음식가격까지 영향이 미친다는 것이다.

실제로 19일 시내 중소 마트에서는 진열되어 있어야 할 밀가루가 품절이라고 표시되어 있었다.

판매대에서 밀가루를 찾기 힘들었다.

이 마트는 실제로 이번 주 사이 밀가루 매출이 40%정도 늘었다.

마트 직원은 “제품들 가격이 최근 크게 오르다 보니 손님들이 마트 오기를 꺼려하고 있는 것 같으나, 언론에서 가격이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는 품목은 오전이면 제품이 다 팔려 나간다.”고 말했다.

국내 한 밀가루 제조사는 원재료 상승을 이유로 20%수준의 가격 인상 계획을 통보했는데, 이럴 경우 실제 시민들 밥상에 올라가는 라면과 빵 등 여러 음식의 가격 상승이 불가피해 지면서 서민들의 가게부담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외에도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미국 등 다른 수입국에서의 작황 부진 등을 고려하면 위기는 더 커질 수가 있다는 우려가 높아 서민들의 밥상은 더욱 궁핍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정부가 밀가루 가격 상승분의 70%를 국고로, 나머지 20%를 제분업계가 부담하게 하겠다며 재정 투입을 시사했다는 점이다.

전북지역 올 1분기 소비자 물가지수는 농산물을 제외하고 석유류, 축산물 등 모든 물가가 올라 전년 같은 분기대비 4.6%가 상승했다.

4월 소비자물가도 전년 같은 기관과 비교해 5.1%가 올라, 10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마트에서 만난 주부 서정화(45)씨는 “요즘 들어 생필품 물가가 크게 오르다 보니 예전에는 마트에서 장보기를 1주일에 2~3회 정도 했다면 최근에는 한번 정도도 생각해서 장보기를 하는 형편이다”면서 “실제로 예전 같으면 한번 장보기를 할 때 5~6만원 정도였다면 지금은 2배가량인 10만원도 넘는다.”고 말했다.

/김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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