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12 6·1 지방선거 개막

여야-무소속 출정식 갖고
선거운동 첫날부터 강행군
김관영, 진무장 등 돌며 유세
조배숙, 尹정부 새기회 강조
기초단체후보 한표호소 전력

민주 압승목표-무소속 거세
고창-무주 등 투표함 열어봐야
당 공천후유증 표심영향 촉각
여당된 국힘 20% 득표 넘어
최다 득표 올릴지 관심 집중

6.1 지방선거가 13일간의 공식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주요 정당과 후보들은 유권자 표심을 잡기 위해 총력전에 들어갔고 덩달아 도내 시군의 주요 거리도 모처럼 선거 분위기로 채워졌다.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을 필두로 정의당, 진보당과 무소속 후보들은 19일부터 각 선거구에서 자신의 정책 홍보전에 들어갔다. 

13일간의 열전에 돌입한 전북 선거. 이번 지선의 관전포인트 및 변수를 살펴본다.
/편집자주

 

/여야 및 무소속 후보군 일제히 출정식/

지난 3월, 3.9 대선이 치러진 후 불과 70일 만에 전북은 다시 선거 분위기에 들어섰다.

총 254명의 지역 일꾼을 뽑는 6.1 지방선거의 공식선거운동이 19일 도내 전역에서 일제히 시작됐기 때문이다. 

주요 정당 및 무소속 후보들은 도민과 유권자의 선택을 받기 위해 선거운동 첫날부터 분주하게 움직였다. 

집권여당의 위치는 놓쳤지만 전북의 중심정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전북 압승’을 목표로 하고 있고 새롭게 여당이 된 국민의힘은‘변화’를 외치며 힘있는 여당 후보를 선출해 달라고 호소했다. 

주요 정당의 전북도당과 무소속 후보들은 이날 오전 지방선거 출정식을 갖고, 선거운동에 본격 뛰어들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성주 전북도당위원장과 김관영 도지사 후보 그리고 14개 기초단체장 후보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 도의회에서 선거 개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압승을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전주역광장(첫마중길)에서 ‘전북도민 성공시대를 열자’라는 슬로건을 기치로 내걸고 지역 후보자 및 당원, 지지자,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선 출정식을 열었다. 

서윤근 전주시장 후보와 최영심 도의원 후보 등 13명을 공천한 정의당 전북도당도 이날 도의회 기자회견을 통해 지지를 호소했다.  

이번 지선에 광역, 기초의원 후보 9명을 공천한 진보당 후보들도 유세를 통해 필승을 다짐했다. 

무소속 후보들도 각자의 선거구에서 출정식을 갖고 총력전에 돌입했다. 

6.1 지방선거를 이끌어가는 여야의 도지사 후보와 전주시장 후보들도 하루종일 지역을 샅샅이 훑었다.  

더불어민주당 김관영 도지사 후보는 이날 전주, 진안, 장수, 무주 등에서 유세를 갖고 “선거운동 기간에도 꾸준히 민생 현장과 경제 현장을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전북경제 살리기와 민생회복 방안을 마련하는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조배숙 도지사 후보는 전주 유세에서 “중앙정부의 지원 없이 전북 발전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아시지 않느냐”면서 “이제는 도민 모두의 성공시대를 열기 위해 윤석열 정부와 함께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주시장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우범기 후보는 이날 풍남문 광장에서 6.1지방선거 출정식을 갖고 ‘강한경제, 전주대전환’을 위한 출발을 선언했다.

우 후보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전주의 대변혁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김경민 후보는 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출정식 기자회견을 열고 “4차 산업 디지털플랫폼 중심도시 전주, 청년일자리 10만개를 창출해 청년이 잘사는 전주, 노인수당 100만원으로 어르신들이 편안한 전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의당 서윤근 후보는 첫날 태평양수영장 네거리 출근 유세를 시작으로 전북대,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등에서 유세를 펼쳤다. 

도내 14개 시군의 기초단체장 후보들도 발빠르게 움직였다.

각 선거구에서 출정식을 개최하거나 주민들과의 접촉을 통해 “한 표라도 더 얻겠다”는 각오로 전력을 기울였다. 

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김윤태, 서거석, 천호성 후보(가나다순) 등 3인도 이날 본격적으로 선거전에 돌입했다. 

교육감 후보들은 정당이나 기호가 없고, 투표용지 역시 선거구마다 후보자 이름 배열이 엇갈리게 들어간다.

이 때문에 인지도와 조직력, 지지세가 선거 결과를 좌우한다는 평이다. 

 

6월 1일 치러지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9일 오전 전북 전주시 전라감영 앞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 출정식에서 출마자들이 손을 맞잡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6월 1일 치러지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9일 오전 전북 전주시 전라감영 앞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 출정식에서 출마자들이 손을 맞잡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대 무소속 구도가 최대 관전포인트/ 

6.1 전북 지선의 최대 관전포인트는 더불어민주당의 압승 여부다.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중앙에선 야당이지만, 적어도 전북에선 최강의 여당 위치에 있다.

따라서 민주당은 이번 지선에서 도내 전역 승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지방선거 특성과 지역 환경을 감안할 때 민주당의 압승 목표가 이뤄질 것인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도내 상당수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무소속 후보들이 민주당 후보와 자웅을 겨루고 있어서다. 

19일 공식선거운동 첫날, 여야 정당 및 무소속 후보 캠프 분위기를 종합하면 도내 다수 선거구에서 무소속 바람이 만만찮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방선거의 승패 기준이 되는 도내 14개 기초단체장 선거의 경우 민주당은 전 지역 승리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몇 지역에선 무소속과 치열하게 경쟁 중으로 알려진다. 

정가에선 현역 단체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한 고창, 무주, 임실, 장수를 포함해 완주, 정읍, 남원, 순창, 김제 등은 마지막까지 투표함을 열어봐야 결과를 알 수 있다는 예상이 많다.

이들 지역의 경우 오래 전부터 무소속을 염두한 이가 많고 특히 이들 중에는 지역 내 인지도와 조직력을 갖춘 후보도 적지 않다. 

여기에다 더불어민주당 후보 공천 과정에서 발생한 후유증이 이들 선거구의 표심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 때문인지 더불어민주당 중앙당도 전북 사수를 위해 힘을 쏟는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은 지난 18일 전주를 찾아 민주당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호소했다.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선 후보이기도 한 이재명 위원장이 바쁜 일정에도 불구 전주를 방문한 것은 도내 지선 표심이 심상치 않다고 파악한 때문으로 해석된다. 

더불어민주당의 지방선거를 총괄해야 하는 김관영 도지사 후보는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관영 후보는 “이번 지방선거는 도민의 삶을 책임지는 일꾼을 뽑는 민생선거”라며 “전북에서 도민들의 먹고사는 문제를 책임져야 할 정당은 민주당이다.

도지사 후보로서 14개 시군에 출마한 모든 민주당 후보들의 압도적 승리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하면 선거 초반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의 선거 지원은 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선거구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19일 전북 전주역 앞에서 조배숙 전북도지사 후보 등 국민의힘 전북지역 후보자들이 지방선거 출정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19일 전북 전주역 앞에서 조배숙 전북도지사 후보 등 국민의힘 전북지역 후보자들이 지방선거 출정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호남민심 얻기, 성과 낼까/

“국민의힘 후보가 되겠어?”라는 게 역대 전북 도지사 선거의 분위기였다면 이번은 조금 달라졌다는 말이 많다.

조배숙 도지사 후보의 캠프나 전북도당 분위기를 보면, 국민의힘이 여당이 된 때문인지 축제 같은 선거전을 치르는 모습이 눈에 띈다.

여당이라는 위치가 주는 ‘위상의 힘’이라는 평이 많다. 

민주당의 지선 압승 목표가 성사될 것인지와 함께 집권여당이 된 국민의힘의 득표율도 이번 지방선거의 주요 관전포인트다. 

국민의힘은 21대 국회 출범 이후 호남민심 얻기에 주력해 왔다.

지난 18일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소속 국회의원 등 당정청의 핵심 인사들이 광주를 찾아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했다.

이준석 당 대표는 이어 전주에서 시민들과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의힘이 과거와 달라진 진보정당의 모습을 보이면서 이번 도지사 선거에서 조배숙 후보가 몇 %를 얻을 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전북에서 역대 보수정당 후보는 20% 안팎의 득표율을 올렸지만, 이번에는 훨씬 더 높은 수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득표율이 높을수록 전북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논리를 펼치고 있어 유권자들의 마음이 움직일 지가 주목된다. 

지난 18일 전북도당 선대위 회의에 참석한 이준석 대표는 앞으로 선거의 중심은 부산에서 호남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항상 부산이 지금까지 선거의 중심지였다”면서 “민주당이 부산에 대해서 계속 동진정책이라고 도전하면서 선거 때마다 전국단위 선거가 되면 부산시민의 표심을 놓고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더 이상 (부산)가덕도에 공항을 짓느냐 마느냐가 대한민국의 첫 번째 이슈가 되느냐 보다는 이제 전라북도의 수소경제가 어떻게 되느냐, 군산에서 지금 2차 산업이 사라지는 공간에 어떤 산업이 새롭게 들어오느냐, 그리고 새만금에 과연 어떤 비전을 그리느냐가 우리 대한민국 정치의 으뜸가는 주제가 돼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서 조배숙 도지사 후보는 이날 첫 유세에서 “지금까지 전북의 낙후와 소외의 이유는 수십 년간 계속된 일당 독점 정치의 폐해”라며 “이제는 전북도민이 현명한 선택을 통해 전북도민 성공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김일현기자, 박정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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