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6.1 지방선거는 말 그대로 전북 미래가 달려 있다.

도민과 유권자들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전북은 멋지게 도약할 수도 있고 아니면 정체에 빠져들 수도 있다.

정당, 무소속 또는 어느 후보를 선출하느냐가 그 기준이 될 것이다.

과거 선거를 기준으로 한다면 더불어민주당의 핵심 지지 기반인 전북의 경우 이미 “승패가 정해졌다”고 예상할 수 있다.

민주당 후보 경선이 끝나면 사실상 본선이 끝났다고 생각하는 분위기가 많았기 때문이다.

지방선거나 국회의원 총선에서 민주당 공천장을 받으면 특별한 케이스가 아니라면, 대부분 당선권의 8부 능선에 올랐다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하나마나한 본선’이라는 말은 쑥 들어가게 됐다.

전북 지방선거에서 매번 당선자를 냈던 무소속 그룹이 이번에도 만만찮은 위력을 발휘하고 있어서다.

지방선거의 승패를 좌우하는 기초단체장 선거의 경우 도내 14개 단체장 중에서 7~9곳은 당선자를 예측하기 쉽지 않다.

이미 일부 지역은 무소속 후보가 선거전을 이끌어가는 형국으로 파악되면서 민주당의 긴장감을 높이기도 한다.

실제로 더불어민주당 전북 선거를 이끌어 가야 하는 김관영 도지사 후보는, 공식선거 돌입 하루 전 도의회 기자회견을 통해 “판세가 안전한 곳은 5곳”이라며 마지막까지 민주당이 총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지역 텃밭으로 자부하는 전북에서 무소속 추격을 받거나 접전을 펼치는 건 당초 예상치 못했던 일이다.

지난 3.9 대선에서 정권이 교체됐을 때만 해도 민주당은 대대적 혁신을 통해 지방선거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리라 기대됐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더불어민주당의 후보 공천은 적잖은 후유증을 만들어냈다.

경선 후보들이 모두 승복할 수 있도록 법적 제도적 장치가 완벽해야 했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민주당 입장에서야 최선을 다해 공정하고 투명한 공천 작업을 진행했다고 강조하지만 수많은 유력 인사가 민주당이 아닌 무소속, 야권으로 출마하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여기에다 집권여당이 된 국민의힘 전북도당도 득표율 제고를 위해 분주하게 뛰고 있다.

정운천 전북도당위원장이 지난 20대 국회의원 총선에서 전주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던 그 전례를 다시 만들어 보겠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무소속 그룹과의 대결 그리고 여당인 국민의힘의 추격에도 불구, 도내 14개 기초단체장 전석 석권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시 한번 도민의 지지를 받아 강력한 야당으로 자리잡겠다는 의지는 물론 환골탈태의 각오를 보인다.

지난 3.9 대선으로 정권이 교체됐다.

보수정당이 출범했고 전북은 정서적으로 ‘야권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그러나 전북에도 14.4%의 보수 후보 득표율이 있었고 이 득표율이 이번 선거에서 어떤 변화를 보일 지 예단할 수 없다.

코로나 19 이후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전북이 시대의 흐름에 뒤쳐지지 않고 그 흐름을 선점하기 위해선 이번 선거에서 전략적이고 과감한 투표가 필요하다.

특히 승패에 영향을 주진 않더라도 정당 및 후보들의 유의미한 ‘득표율’은 중요한 관심사다.

어쩌면 전북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는, 현 시점에서의 유일한 방편이 될 수도 있어서다.

도민과 유권자들이 민주당에 다시 한번 힘을 실어줄 것인지 아니면 회초리를 들 것인지는, 후보들의 득표율이 답해줄 것이다.

/김일현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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