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창주 전주문화재단 팀장 '전주미학'

전주역사문화자원 활용 스토리텔링 출간
지역 이야기 사실-거짓 포함한 삶의 지표

‘모악산(母岳山)’인가? ‘무악산(毋岳山)’인가?‘전주미학’에 실린 우리가 몰랐던 전주의 28가지 이야기를 읽다보면 재미는 물론 오래전 전주로 시간 여행을 떠나는 체험을 하게 될 것이다.

김창주 전주문화재단 생활문화팀장이 ‘전주미학’ -지역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스토리텔링(신아출판사)을 출간했다.

지역의 이야기를 찾아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작게는 개인과 예술가에게 창제작의 영감과 소재를 주는 보고로 활용할 수 있다.

크게는 공동체에게 우리 동네를 알고, 우리 동네를 알리고, 우리 동네를 가꾸는데 주요한 주제와 소재로 활용할 수 있다.

요즘은 이 일을 도시재생이라고 말한다.

지역의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스토리텔링은 첫째, 고유한 지역 정신의 발현으로 지역 주민의 정체성과 자긍심의 회복, 둘째, 지역문화의 실체와 특성에 대한 올바른 평가와 규명, 셋째, 지역주민의 문제법 계발과 지역문화자원의 개발·활용이 가능하다.

지역의 이야기는 어떻게 찾는 것일까? 인터넷 뉴스라이브러리에서 검색하고, 국사편찬위원회 한국사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이야기를 하나씩 차곡차곡 쌓아 나가도 좋다.

그 다음은 어떻게 해야 할까? 찾은 이야기는 어떤 방법으로 활용하거나 응용할 수 있을까? 3장, “지역 역사문화자원의 발굴과 응용”은 조사의 방법과 시행착오를 수정하는 과정과 찾은 이야기를 분류하고 결합해 만들 수 있는 문화콘텐츠의 사례를 제안하고 있다.

또한, 찾은 이야기가 역사적 사실과 다르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또, 찾은 이야기가 비도덕적이면 어떻게 해야 할까? 3장에서 이 문제에 대해서도 답하고 있다.

김창주 팀장은 “지역의 이야기를 찾는 과정은 역사적 사실과 거짓을 모두 찾는 일이다.

그 이야기가 거짓이거나, 비도덕적, 비상식적이어도 활용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

도시는 시민이 삶의 지표로 삼아야 하는 정신을 담고 있기도 하고, 충동하는 욕망의 마음도 담고 있다.

지역의 이야기를 찾는 과정은 이렇게 내가 사는 곳의 정신과 마음을 탐색하는 과정이다”고 밝혔다.

1장, ‘스토리텔링 전주’는 바로 이런 예시로 참고할 수 있다.

1장은 알고 있던 사실과 다른 이율배반적 사건, 기인의 행적, 치열한 삶, 숭고한 인간의 정신, 욕망하는 마음에 대한 이야기다.

1장의 참고문헌을 살펴보면 이야기를 어떻게 수집하고 만들어 가는지 알 수 있다.

2장, ‘전주 안동의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문화콘텐츠’는 후대가 이어가야 할 이야기를 문화콘텐츠로 개발하는 방법에 대해 제안하고 있다.

어떤 역사적 인물을 캐릭터로 만들 때, 창작자는 어떤 부분을 강조하기도 하고 생략하기도 한다.

또한 과거의 인물이지만, 현재의 미적 감각을 투영한다.

이야기를 말하는 일은 화자의 주관성이 적극적으로 개입할 때 문화콘텐츠로서의 가치를 확보할 수 있다.

2~4장은 바로 이 말하는 일에 대해 서술했다.

4장 동문예술거리의 산책과 술책은 문화자원과 이야기를 활용한 거리 활성화 방안에 대한 글이다.

이 책은 지역의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스토리텔링으로 문화자원을 만들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다는 것을 실증적으로 보여주는 전범이라 할 수 있다.

김창주 팀장은 전북대에서 사학, 대학원에서 한국음악학(작곡)과 문학인류학을 공부했다.

GP32용 게임 ‘은행나무 소녀 밀’ 등의 OST를 작편곡했다.

디지털 문화대전 편찬사업(광주, 무주, 부안, 익산, 완주, 진안)의 저자로 참여했다.

전주문화재단 창립멤버로 2006년부터 현재까지 재직하고 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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