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립도서관 꽃심 우주로1216 조성
전국 최초 12~16세 트윈세대 공간
삼천도서관 책놀이터 탈바꿈 인기
시청로비 책가동도서관 시민 쉼터
세상에서 가장 긴 아중호수도서관
10월 개관 등 특화도서관 기대 한몸
도서관 여행 프로그램 만족도 93%
영화제-한지 등 체험연계 운영 성황

전주의 도서관이 확 달라졌다.

살금살금 걸으며 ‘정숙’을 지키던 도서관이 아니다.

어른들은 전망 좋은 창가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아이들은 눈높이에 맞춰서 설계된 놀이공간을 뛰어다니거나 편안히 기대어 책을 읽는다.

책을 ‘읽는다’기보다 ‘즐긴다’는 말이 맞는 특별한 도서관들이 전주의 곳곳을 빛내고 있다.

지역별 특색에 따라 세상에 하나뿐인 이색 도서관이 자리하고, 도서관별 문화프로그램이 기다리는 도시, 도서관에서 전시회가 열리고 전국에서 도서관 여행을 오는 도시, 공공도서관은 물론 시청광장을 아이들의 놀이터로 만들고 시청 로비까지 책기둥도서관으로 내어준 도시, 이쯤 되면 ‘책의 도시, 도서관 도시’라는 말이 아깝지 않다.

‘도시가 시민의 삶을 담는다’는 전주시의 정책철학이 시민의 삶과 만나, 전주시는 지금 삶이 책이 되고 책이 삶이 되는 행복한 문화도시로 성장하고 있다.
/편집자주 


▲ 익숙한 길에서 특별한 도서관을 만나다 

‘책의 도시 전주’ 비전을 선포한 전주시는 도서관을 시민의 공공 공간이자 휴식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혁신적 변화를 모색해왔다.

3년 전 개관한 전주시립도서관 꽃심에는 도서관의 상징인 학습실 자체가 없다.

대신 아이들이 직접 공간을 기획하고 설계한 ‘우주로1216’에서 마음껏 뛰어놀며 어른의 질서가 아닌 아이들의 생각대로 독서를 즐긴다.

특히 ‘우주로1216’은 전국 최초로 12세부터 16세 사이의 트윈세대 전용공간으로 조성되어 청소년들의 거점공간으로 자리했으며, 2020년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대통령상과 2020 생활SOC 우수사례 공모전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구도심의 공공도서관들도 아이들의 상상력을 일깨우고 책과 함께 꿈을 키우는 창조적인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지난해 1월 야호 책 놀이터로 변신해 재개관한 삼천도서관은 1층에서 미끄럼틀을 타고 지하로 내려가면 놀이터를 만날 수 있는 공간 구성으로 아이들의 큰 인기를 끌었다.

또한 재개관 후 아이들의 책 놀이터로 자리매김한 평화도서관, 아름다운 전망의 금암도서관, 책과 영화가 함께하는 인후도서관, 가족 전 세대가 누리는 송천도서관 등 공공도서관의 변신은 시민의 큰 관심 속에 계속 진행 중이다.

 시민의 생활권 곳곳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이색적인 특화도서관도 눈길을 끈다.

전주시청 로비의 ‘책기둥 도서관’은 시민의 쉼터로 자리매김했고, 여행자 전문도서관인 전주역 앞 ‘첫마중길 여행자도서관’, 숲에서 시를 즐길 수 있는 ‘학산 숲속시집도서관’, 책을 쓰고 출판하는 ‘자작자작 책공작소’, 그림책 전문도서관인 팔복예술공장 ‘이팝나무 그림책도서관’, 자원봉사센터의 ‘봉사자도서관’, 여행자들의 커뮤니티 공간인 ‘다가여행자도서관’ 등 다양한 도서관들이 삶의 특별한 주제와 방향을 제시하는 큐레이션으로 시민과 여행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6월에는 예술 도서를 갖춘 서학예술마을 도서관, 문재인 전 대통령이 첫 번째 책을 기증한 헌책도서관, 정원 관련된 작은 도서관인 정원문화도서관이 문을 열고, 세상에서 가장 긴 도서관인 아중호수도서관의 10월 개관과 더불어 완산도서관, 서신·쪽구름·효자·건지도서관도 새로운 모습의 책 놀이터로 조성될 예정이다.

 이러한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도서관들은 전주 고유한 이야기와 시민의 삶이 융합된 특화도서관으로 많은 이들의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우리는 도서관으로 여행 간다!  

전주시는 지난해 7월부터 특화도서관과 책, 여행을 결합한 도서관 여행프로그램, ‘우리는 도서관으로 여행간다!’를 운영하고 있다.

빨간 버스를 타고 전주만의 개성이 담긴 이색적인 도서관들을 둘러보는 전국 유일의 도서관 여행프로그램이다.

 해설사와 함께 전주지역 특성화 도서관 등을 둘러보는 하루코스, 반일코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으며, 올해부터 쉼, 문화, 예술, 자연놀이터의 4개 주제별로 코스를 다각화했다.

도서관 여행프로그램은 단순한 관광개념의 여행이 아닌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진정한 쉼과 휴식의 ‘북캉스’로 각광받고 있으며, 최근 여행에 참여한 성인 18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93%가 만족한다고 응답한 바 있다.

독서문화의 저변을 넓히고 도서관을 새로운 가치의 공간으로 전환하는 전주의 도서관 정책은 지난해 전국 기초단체장 매니페스토 우수사례경진대회에서 지역문화 활성화분야 최우수상을 받으며 ‘책의 도시 전주’의 저력을 보여주었다.

 

▲ 도서관, 시민의 삶과 지역문화의 중심지로!  

전주의 도서관은 문화공간으로서도 당당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전주국제영화제 기간에는 영화제와 연계한 ‘전주문화 체험형 도서관 여행 특별프로그램’을 운영했고, 전주한지문화축제 기간에는 ‘전주 도서관 여행하며 한지 체험하기’를 운영해 성황을 이뤘다.

5월 한달동안은 전주시립도서관 꽃심등에서 제1회 전주국제그림책도서전이 개최되어 작가와의 만남, 원화 전시, 출판사와의 대화 등 책과 그림을 사랑하는 시민들이 그림책의 다양한 매력을 체험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이렇게 전주시는 도서관이 시민의 삶과 지역문화의 중심에 자리하며 더 풍요롭게 성장하는 인문도시로 나아가고 있으며, 독서문화 확대를 넘어 책과 함께하는 여행 도시이자, 책 문화를 시민의 먹거리 산업으로 연결하는 책 문화 산업도시로 도약하고 있다.

전주시 관계자는 “도서관 혁신은 단순한 공간혁신을 넘어서 시민의 삶을 바꾸고 문화와 융합하는 책산업을 통해 도시의 미래까지 바꾸는 거대한 전환의 시작”이라면서, “다양한 콘텐츠의 독서문화를 확대하며 책이 놀이가 되고 삶이 되는, 책의 도시 전주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김낙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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