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욱 한국전통문화전당 본부장
/이영욱 한국전통문화전당 본부장

전주시는 2006년부터 천년전주명품온브랜드사업을 추진하였다.

본사업의 목적은 한국적 라이프 스타일을 구현하는 것이었다.

온브랜드 상품의 개발은 전주의 무형문화재와 전문디자이너의 협업을 통하여 전통적이면서도 현대적 감각을 느낄 수 있는 문화상품개발이었다.

천년전주명품 ‘온’은 전통적인 고유성을 살리면서 다른 문화들과 어울릴 수 있고 실용적이고, 아름답고 질 좋은 물건, 그리고 품격이 넘치는 생활을 지향하고 있다.

국가지정 중요 무형문화재 및 지역 무형문화재 분들이 제작하는 명품으로 최고의 소재와 전통적 제작방식을 택하고 있으며, 최고급 재료의 수급과 상품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서 주문제작 방식만을 취하고 있다.

주문한 상품을 받기까지 최소 3개월 이상의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질 좋은 삶’을 위해서 기꺼이 기다림까지 지불하게 하는 가치를 만들고 있다.

“천년전주명품 온의 슬로건은 김부식이 쓴 삼국사기 중에서 백제 위례성의 새 궁실에 대해 묘사된 문구인 " 儉而不陋華而不侈”(검이불루 화이불치: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다)을 인용하여 브랜드의 특징을 표현하고 있다.

이러한 슬로건 아래 물질적 가치는 충만하되 정신적 가치는 결여된 현대인들이 전통문화가 지닌 정신적 가치로 생활을 이끌어 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브랜드 목표로 삼았다“고 한다.

전주시에서 실시한 온브래드 관련 용역보고서에 따르면, 온브랜드의 키워드는 “첫째, 전통문화중심도시의 이미지를 형태화하여 전달하는 매체로서의 기능이다.

전통문화도시 전주라는 이미지를 확산시키고 있으나 이러한 이미지를 갖고 싶은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전통문화중심도시의 이미지를 형태화하는 사업이 필요하다는 것이며 둘째, 전통 공예제품의 고부가가치화이다.

우리의 전통공예를 세계시장에 진출시키기 위해서는 전통기술의 계승을 위한 교육과 생산지에 대한 정확한 현장 및 문헌조사를 통해 특색 있는 향토·민속공예문화상품을 개발하여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공예제품의 다양화이다.

소비자가 생산과정에 참여하는 생산소비자(prosumer) 시대, 다품종 소량생산 시대(유연 생산체제:Flexible Manufacturing System)를 넘어 다양한 상품을 최적수요에 맞게 생산하는 변종적량생산체제(시장유연생산체제: Flexible Manufacturing Marketing System)로 변화하고 있다.

넷째, 무형문화재를 중심으로 한 공예 부문의 디자인 산업화이다.

전통에 기반을 둔 전승공예나 현대성에 근거한 현대적 공예가 상품적 가치를 가지고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작품성을 문화적 가치로 전환하는 현대디자인개념의 도입이 필요하며, 현대 디자인의 개념이란 소비자(또는 사용자)를 위하여 상품을 계획하는 것으로, 아름다운 쓸모 있는 실용성, 그리고 적정가격으로 공급될 수 있는 생산성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라고 정의하였다.

우리는 정책의 흐름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브랜드를 만들어낸다.

그러나 새로움에 대한 지나친 갈망으로 지속가능한 브랜드를 만들어내야 함에도 단발적인 브랜드를 생산하고 얼마가지 못해 사라지고 마는 악순환을 지속하고 있다.

한 도시의 이미지를 만들어가는 데는 헤아릴 수 없는 다양한 조건들과 환경들이 함께 혼합되어 만들어지게 된다.

그 안에는 자연 발생적 요소도 존재하며 정책적 의지 또한 매우 주요한 요소로 존재한다.

지속가능한 문화적 도시브랜드는 지역의 지자체에게는 필수 조건이 되어가고 있다.

‘천년전주명품온브랜드’의 사례를 살펴보며 단순한 가구 또는 공예품으로 한정되어지는 브랜드가 아니라 그 도시의 브랜드를 구성하는 다양한 문화적 요소들이 제각가 고유의 성격을 만들어가면서도 다시 큰 그림의 퍼즐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영욱 한국전통문화전당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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