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14개단체장선거 중 11곳
당선··· 민주 지지층 적극 투표
조배숙 민주당 벽 못넘고 고배
김관영-우범기 중앙협조 기대

6.1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전북을 아슬아슬하게 지켰다.

도내 14개 기초단체장 선거 중 2일 오전 1시 현재, 11곳에서 당선 또는 당선이 유력해지면서 더불어민주당이 ‘선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초 선거전이 시작되기 전에는 7~9곳에서 민주당과 무소속 후보가 혼전 양상을 펼치는 것으로 파악됐지만 막상 투표함을 열어본 결과 민주당 표결집 현상이 일어난 것.

이에 따라 더불어민주당은 전국 선거에선 패했지만 텃밭인 전북에서 체면을 세웠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도 힘겹게 당선된 기초단체가 많아 앞으로 도민들의 기대에 더욱 부응하는 자세로 변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민주당 위기론이 표결집 부른 듯

이번 6.1 지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도내 주요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당선자를 많이 낸 것은 막판 위기론이 지지층의 표 결집을 부른 것으로 분석된다.

더불어민주당은 당 후보 경선과 공천 과정에서 상당한 후유증을 남겼고 이에따라 도내 다수 지역에서 무소속 후보와 힘겨운 대결을 펼쳤다.

더욱이 중앙당에서도 지도부 내홍이 막판에 극적 봉합되는 등 중앙당 악재 역시 지선 위기로 여겨졌었다.

이런 상황은 더불어민주당의 지선 패배 가능성으로 이어졌고 이를 우려한 민주당 지지층이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50%에도 미치지 못하는 전북 투표율에도 불구, 격전지로 예상됐던 곳의 민주당 후보들은 상당한 표차를 내면서 당선됐다.

도내 민주당 관계자는 “선거 막판까지 혼전이 예상됐지만, 당 지지자들이 마지막에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선거를 계기로 민주당도 새로운 시대에 맞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조배숙 도지사 후보를 중심으로 지선 사상 역대 최고 득표율을 목표로 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


△도지사-전주시장, 새로운 체제 출범

4년 임기의 전북지사에 더불어민주당 김관영 후보, 전주시장에 우범기 후보가 당선됐다.

두 당선인 모두 지방선거 첫 도전에서 당선하면서 전북의 지방행정 권력지도에 커다란 변화가 불가피하게 됐다.

실제로 초선 당선인이 전북의 투톱을 이루게 되면서 기존의 지방행정 문화와는 크게 다른 분위기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또 두 당선인이 기재부 출신이라는 점에서 제8기 전북의 지방행정은 ‘중앙’과의 적극적 교류가 예상된다.

두 당선인은 선거 과정에서 전북 발전을 위해 국가예산을 최대한 끌어오고 대형 사업도 추진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당선인들의 이런 목표는 중앙부처와의 긴밀한 협조 관계에서 성사될 수 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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