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선 화제 #1 서거석 교육감 당선인은 누구?

30여년 '학생중심' 교육자의 길
20대 전북대 법대 교수 임용
전북대 로스쿨 유치 결정적 역할
15-16대 전북대 총장연임
최단기간 명품대학 위상 높여
'진인사대천명' 대학경영 실천
교직원-학생 소통 최우선 다짐

서거석 전북교육감 당선인은 소통하는 리더십을 발휘하며, 해내는 ‘혁신의 아이콘’으로 평가받는다.

서 당선인에게 ‘학생중심’은 모든 정책의 시작과 끝이다.

30여년 교육자의 길을 걸으며 일관되게 실천했던 가치와 철학도 ‘학생중심’이다.

가난했던 가정 형편으로 어렵게 학업에 정진해야 했던 학창 시절이 ‘왜 학생 중심인가’의 물음에 대한 답을 담고 있다.

서 당선인은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중학교에 진학하지 못했다.

책가방 대신 나뭇짐을 지고, 아이스크림통을 멨다.

학교에 가고 싶었지만 가난이 허락하지 않았다. 

1년 뒤 친척의 도움으로 중학교에 입학했으나, 새벽 4시에 일어나 신문을 배달했다.

쉬는 시간에 학교 매점에서 빵을 파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학비를 조달했다.

그 매점에서 같이 아르바이트하던 정세균(당시 신흥고 학생) 전 총리를 만나 지금까지 깊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고등학교 입학 후에도 중학생 과외와 아르바이트로 학비를 마련했다.

법학자가 되기 위해 전북대 법학과와 대학원을 다녔고, 1982년 7월 20대의 젊은 나이에 법대 교수로 임용됐다.

교수 시절 서 당선자는 민주화교수협의회 활동을 했고, 학생운동을 하다 학교를 벗어난 학생과 가정형편으로 학업을 중단한 제자들의 재입학과 진로를 살폈다.

침체에 빠져있던 법대를 살리기 위해 학생들의 학습 지원을 위해 내놓은 발전기금은 동료교수, 동문들의 참여를 이끈 마중물이 됐다.

이후 호남·충청 지역 최다 사법고시 합력자를 배출하면서 전북대가 로스쿨을 유치하는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

서 당선인은 제15대, 16대 총장을 연임하면서 총체적 위기에 처한 전북대를 최단기간에 전국적인 명문대학으로 우뚝 세웠다.

열정과 성실, 그리고 소통 능력으로 실적을 내는 리더십을 보였다.

연구 경쟁력을 높여 수천억 원의 국책 연구 사업, 대형 연구소를 유치했고, 국립대 중 가장 많은 국가지원금을 따냈다.

그 혜택은 고스란히 학생에게 돌아가 전북대는 ‘가장 잘 가르치는 대학’ 재학생 만족도가 가장 높은 대학, 국제교류, 취업 등 학생 지원이 가장 풍부한 대학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총장 재임기간인 8년은 짧은 시간이 아니다.

여러 다양한 일들을 진행했지만 그 중 익산대학과 통합, 로스쿨 유치, 세계적인 규모의 연구소를 잇따라 유치 등 다양한 업적을 남겼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대학 구성원들과 ‘전북대를 명문대학으로 만들어보자, 할 수 있다, 우리 함께 해보자’며 의기투합했던 일이 가장 의미 있고 기억에 남는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전북대를 평범한 지방의 한 국립대학 정도로 생각하는 지역민들이 상당수 있다는 점이다.

사실 전북대의 발전상은 타 지역에서 더 알아준다는 게 서 전 총장의 판단이다.

8년 동안 총장을 역임하면서 조직의 수장이 갖춰야 하는 덕목으론 논어 안연편(顔淵篇)에 ‘무신불립(無信不立)’이란 말을 제시했다.

신뢰 없이는 무엇이든 제대로 세울 수 없다는 뜻이다.

조직의 리더는 구성원들로부터 신뢰를 얻는 것이 기본이 되어야 하고, 또 구성원 간 상호신뢰의 따뜻한 기운이 넘치도록 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불신이 싹트고 반목과 분열하는 조직은 자멸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즉 총장이 학생을 대할 때는 부모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

직원을 대할 때는 총장과 직원이 상명하복 관계가 아니라 동반자 관계라는 점을 잊지 않아야 한다.

전문성을 가진 교수 개개인에게는 자존심과 긍지를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낮은 자세로 교수들의 말을 경청해야 한다.

그래야 대학이 멀리 갈 수 있고, 높이 도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좌우명은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다.

최선을 다한 뒤 평가받자는 소신이다.

어떤 일이든 최선을 다하지 않고 이룰 수 있는 일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대학경영에도 이를 실천하고자 노력했다.

익산대학과 통합을 위해서 수십 차례 구성원은 물론 통합을 반대하는 지역민들까지 필요성에 대해 설명 과정도 거쳤다.

가장 바람직한 대학통합이란 평가를 받은 이유다.

로스쿨 유치 과정에서도 준비위원들과 함께 한 달 이상을 철야작업까지 마다하지 않았다.

후배들 특히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그는 창의적 생각과 도전의식을 제시했다.

빌 게이츠나 스티브 잡스 같은 인물이 되기 위해선 필수적이란 것이다.

하지만 도전정신과 열정이 부족한 학생들을 보면 아쉬움이 커진다.

어떤 일이든 저절로 이뤄지는 것은 없기 때문이다. 

이제 전북교육감으로 새로운 인생의 출발점에 섰다.

교육감 당선인 신분이지만 마음이 무겁기만 하다.

침체된 전북교육을 활성화시켜야 하며, 앞으로 다가올 4차 혁명시대에 대비한 준비도 해야 한다.

무엇보다 불통의 12년을 해소하고 전북교직원 및 학생들과 원활한 소통을 하는 수장이 돼야 한다.

새로운 전북교육감에게 기대가 가는 이유다.

/조석창기자 

  

▲ 걸어온 길

전북대학교 제15대, 16대 총장을 지낸 서거석 전 총장은 전주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전북대 법학사 석사 학위, 일본 주오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82년부터 전북대 법대 교수로 부임했고, 1993년~95년 일본 동경대 객원교수를 보냈다.

국공립법과대학장협의회장, 전주경실련 공동대표, 전주고등법원유치추진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으로 활동했다.

한국소년법학회장, 한국비교형사법학회장, 국제발효식품엑스포 조직위원장 등을 맡았다.

2006년~14년 전북대학교 15대, 16대 총장을 역임했고, 역임 기간 내에 전국국공립총장협의회장, 사회통합위원회 위원, 전북발전협의회 의장, 대통령직속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 교육분야 위원장 등을 맡았다.

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위원과 교육부 대학발전기획단 자문위원, 교육부 대학구조개혁위원, 한국대학교육협의회(한국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한국러시아 교육과학분과위원장, 헌법재판소 자문위원, 전주지방법원 시민사법위원회 회장 등을 지냈으며, 2015 미국 프린스턴대학 객원교수로 활동했다.

더불어 혁신교육포럼 이사장, 초록우산 전북후원회장도 역임했다. 

현재 국가아동정책조정위원, 국가세계잼버리 정부지원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일보 주최 올해의 CEO 대상, 일본능률협회 글로벌 경영대상, 중앙일보 대한민국 창조경영인상, 국민훈장 목련장 등을 수상했고, TV조선의 한국의 영향력 있는 CEO에 선정된 바 있다. 

   

▲주요 공약

-미래역량을 키우는 교실혁명 
-학생들의 성장을 책임지는 공교육 강화 
-적정규모 학교 운영 
-공사립간 차별 해소 
-에듀페이 지급 
-교육청과 지자체간 공동 거버넌스 운영 
-집중 공론화위원회 가동 
-전북학생의회 신설 
-교장·교육장 공모제 확대 
-안전하고 건강한 맘(Mom) 편한 학교 조성 
-종일제 돌봄 
-민주시민교육 
-평화·통일, 기후, 위기, 생태전환 교육 강화 
-학생 1만명 해외연수 
-결식아동에게 찾아가는 ‘엄마의 밥상’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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