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주 '고등학교 교육을 말하다'
고교 대입 준비-전략 제시 등 분석

온 국민의 대입에 대한 열망과 상위권 대학 또는 학과의 진학을 위한 각종 찬스가 뉴스를 타곤 하는 이 시대에 ‘고등학교 교육을 말하다’가 출간됐다.

40년 가까운 시간을 오직 고교 교육에 몸담아 온 현직 교장 송영주는, 고교는 대입도 준비하지만 성장도 보장해야 한다는 관점으로 책을 저술했다.

일반고 중심으로 접근한 책은 고교를 오직 대입 준비의 과정으로만 매몰시키는 현실에 대하여 시기에 맞는 고교 교육과정 운영의 중요성과 그 보장을 사회에 요구하고 있다.

대입전략에 대해서는 경쟁적으로 말하고 있으나 고교 교육을 말하는 책은 지금까지 없었다는 것도 이 책의 출발점이 되었다.

충실한 고교 교육과정 운영을 토대로 한 학종전형이 있지만, 대입의 성공 전략을 위해서는 수능시험 성적 확보가 절대적인 대입제도가 학생들의 고교생활을 어떻게 붙잡고 있는지를 실감 있게 보여준다.

무엇보다도 개정 교육과정 운영 방향과 수능시험 준비는 양 극단을 치닫는 상반된 방향과 방법으로 학생들을 치열하게 묶고 있음도 보여준다.

2009, 2015 개정 교육과정의 변화에 따라 학생부 평가의 핵심 영역이 창체활동과 교과세특으로 변화했듯이, 고교학점제가 시행되면 진로를 토대로 한 과목선택과 그 수업 활동 이력으로 평가의 방향이 변화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하지만, 진학하는 학생이 직접 자신의 역량 평가를 받지 않고 교사가 기록한 학생부로 대입합격 여부를 판정 받아야 하는 제도, 인재상의 변화에 따른 발 빠른 교육과정 개정과 함께 수능 강화 정책이 뒤따라오는 엇박자 난 현실에서 과감히 신선한 대입제도 개선안 모색을 제안해 보기도 한다.

‘특별한 열정, 부모들의 자녀교육, 프로슈머 교육론, 긍정적 교육가치와 쟁점들, 학교교육 범주의 미래 교육, 진화하는 교육 현장, 그 방향의 모색’의 큰 제목으로 이어지는 이 책은 진로, 혁신, 인권, 기초학력, 고교학점제, 전환교육, 통합교육, 온라인교육 등과 관련하여 학교교육 현황을 진단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교육정책은 모든 학생의 교육 수혜에 입각해야 한다는 ‘프로슈머 교육론’으로 그 타당한 방향을 역설한 것은 학생 중심이라는 교육의 기본을 새삼 환기시키기도 한다.

교육의 현장 중심 안목과 체감의 목소리를 담아내고 있다.

40년 가깝게 학교 현장교육을 담당한 교원의 체감으로, 오늘도 진행 중인 교육현안을 교육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분석했다.

현장에 직접 접맥되지 않은 교육이론가들의 기술은 이론으로 끝나거나 현장 지원력과 별개인 경우가 많다.

교육은 아이들과 교사가 존재하는 실제 공간의 교육현상이므로, 모든 이론과 정책들은 현장에서 설명돼야 한다.

이 책은 학생과 교사가 교육 이론과 정책을 실현하는 공간의 중심에 서서 교육력을 상승시키는 모습을 직접 담아냈다.

또 책은 교육현장의 이야기들을 결코 가볍게 다루지 않았다.

교육이론과 교육정책들에 대해 현장적용, 긍정과 부정, 모순과 갈등 등이 공감력있게 기술됐다.

초중고 교육은 최소 12년의 성장 과정을 담고 있고, 그것을 토대로 대입과 취업의 도약이 있으므로, 교육은 한 인간의 성장과 완성에 적극적으로 관여한다는 점에 강한 의미를 담고 있다.

또 교육은 단 몇 년의 정책을 적용하더라도 학생으로 보면 그 순간으로 끝나지 않고 한 인간에의 영원한 관여와 효용으로 가고 있음을 역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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