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방직-종합경기장 연계개발
초고층 규모 타워 랜드마크
컨벤션센터-5성금 호텔 유치
시장 직속 재개발-재건축팀 신설
민원처리 속도따라 특별승진도
일잘하는 공무원 현장행정 철칙
올가을 조선테마 1조원 예타신청
드론-도심항공분야 예산 계획
빠른 결정-판단 1분이면 충분
조직개편-부서명 손질 시급
중앙부처-도 행정기구 명칭 통일
전주시 역사문화자산 새 조명
취임 후 완주-전주 통합 재추진
통합 전주시청사 입지 미특정
과감한 양보로 완주동의 얻을 것
경제통 경험-인적자산 바탕
완전히 새로운 전주 실현 총력

우범기 전주시장 당선자는 선거기간 내내 경제 및 예산 전문가임을 전면에 내세웠다.

정치에 뒤늦게 뛰어들어 당내 경선 초반에는 이렇다 할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하지만 변화를 바라는 시민의 열망이 점차 우범기 후보쪽으로 기울었다.

본선보다 예선이 험난했던 경선을 통과, 전주시장 당선으로 이어졌다.

우 당선자에 대한 새로운 시정비전과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전북중앙신문은 우범기 당선자의 핵심 공약은 무엇인지, 역점을 두고 추진할 과제는 어떤 것인지 살펴봤다.

다가올 민선 8기의 시정 방향을 미리 짐작해 보기 위해서다.
/편집자주          


▲시장 취임이후 가장 먼저 진행할 1호 사업이 있다면.

=저는 후보시절부터 ‘민간이 개발하겠다는데 행정이 이를 막을 이유가 없다’며 기존에 지역 스스로 만들다시피 한 불필요한 규제를 과감히 풀어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었다.

이에 대한방직 전주공장과 전주종합경기장을 연계한 개발 공약을 발표했다.

초고층 규모의 타워 랜드마크 개발과 국제행사 개최가 가능한 컨벤션센터, 세계적 브랜드 5성급 이상 호텔 및 대형 쇼핑몰 유치 등이다.

대한방직 전주공장 부지・종합경기장 개발은 필수다.

대한방직과 종합경기장이 이제는 묵은 허물을 벗고, 백화점과 호텔, 컨벤션센터 등 문화관광 및 상업 기능 중심의 개발로 거듭나야 한다.

단, 두 곳을 분리해서 생각하지 않고 종합적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특히 대한방직 부지는 세계 10대 관광도시에 대형 타워가 없는 곳이 없다는 것을 감안, 과감하게 건축 규제를 풀어 타워를 조성할 계획이다.

지난해 전주시 시민공론화위원회에서 타워와 놀이시설, 백화점, 컨벤션, 호텔, 한옥형 아파트 건립 등이 담긴 시나리오를 전주시에 전달한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시민 지지도가 높은 만큼, 호남 제일의 랜드마크를 조성하겠다.

종합경기장에는 대규모 전시회와 국제회의를 유치할 수 있는 규모의 컨벤션센터를 건립하겠다.

컨벤션센터가 전국적인 규모와 면모를 갖춰 기존 타 지역 도시들과 차별화된,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자리매김 시켜야 한다.

실제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만 해도 하나만으로는 부족해 결국 제2컨벤션센터를 짓고 있는 실정이다.

애써 지어놓고도 규모가 작아서 쓸모없이 도태되는 기관이나 건물이 상당수에 이르는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대한방직과 종합경기장 개발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사회・문화발전, 일자리 창출 등으로 이어져 전주가 부산과 대구, 광주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4대 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현장 중심의 전주시장을 내세웠는데,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전주시장 직속으로 재개발·재건축 팀을 두고 개발사업 등을 직접 챙길 것이다.

인허가뿐만 아니라 시민들 민원 처리기간이 가장 짧았던 공무원은 승진시기와 상관없이 특별 승진시킬 생각이다.

이는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전주시의 사업 속도감을 위한 것이다.

전주시가 다른 지역에 비해 인허가나 민원처리가 늦어 기업인, 시민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지난해 9월초 전라북도 정무부지사 퇴임이후 전주관내 구석구석을 다녔다.

덕진구 우아동 왜망실 마을을 찾았을 때 일화를 소개하자면, 주민들이 힘없는 전주시 행정으로 10m가 넘는 성토에 쌓여 재산권과 환경권을 침해받을 위기에 처해 있었다.

문제는 공사비 증액이 기획재정부와 협의가 필요했던 것인데 분통이 터졌다.

그래서 주민들에게 민원해결을 위한 제언을 드리는 한편, 집회시위도 마을을 벗어나 헌법상 권리를 행사하실 것을 안내했다.

제가 취임하면 민선8기에는 더 이상 탁상행정은 없도록 하겠다.

발로 뛰는 ‘현장 행정’을 중심으로 시정을 이끌어 나갈 것이다.

공무원들끼리 서류 주고받고, 보고받고, 보고하느라고 바쁜 건 바쁜 게 아니다.

지원 부서의 승진은 결코 우대하지 않고, 실질적으로 현장에 가서 시민하고 일하는 친구들 제가 승진시키고 근평 잘 줄 거다.

기재부 있을 때부터 제 철칙이다.

지원 부서 결코 가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다.

회의도 결코 길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사무실에 앉아 있을 시간은 별로 없을 것이다.

제가 다 현장으로 내쫓을 거다.

저부터 사무실에 없을 거다.

아마 보고 하려면 현장으로 와야 될 것이다.


▲선거기간 기재부 출신인 점을 들어 국가예산 확보를 자신했다. 그러면 전주시청 공무원들은 국가 예산 확보에 큰 걱정 안 해도 되는지.

=걱정이 많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림을 그려야 되니까 제가 도와주고 싶어도 그림이 없어서 못 도와줬다.

예산 따는 건 제가 자신 있고, 걱정 안 해도 된다.

그건 확실하고 다만 뭘 달라고 얘기를 해야 될 거 아닌가.

올 가을에 제가 최소 한두 건은 몇 천억, 1조짜리 예타를 신청할 거다.

이제 바로 시작해야 된다.

지금 하루 이틀 적당히 놀 시간이 없다.

예타신청 사업중 우선 역사 쪽에 하나 할 거다.

조선을 테마로 한 부분이다.

경주 가면 신라 왕경 복원사업 해가지고 거의 몇천 억씩 가져가고, 조선시대에 성리학 하나 가지고 안동 몇 천 억씩 가져간다.

전주는 자산이 훨씬 많다.

왜 이 자산을 활용해서 국가에서 돈 따올 생각을 안하는 가.

그다음에 수소, 탄소로 당연히 가는 개념이다.

이밖에 드론 내지는 도심 항공 쪽 관련해 금년 가을과 내년 초까지 전주도 이런 거 할 수 있다는 것을 신청할 거다.

그러니까 이제 공무원들이 편한 게 아니라 바빠질 것이다.

긴장은 하는데 그동안 쉬었던 머리가 깨어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 대신 제가 일을 시키고 일을 할 때 피곤하게 하진 않게 한다.

제가 판단을 빨리 해주면 빨리 해주는 게 공무원들한테 훨씬 편할 거다.

기재부 있을 때도 광주 부시장, 전북 부지사 할 때 정말 고민해야 될 거리 아니면 저는 보고받는데 한 건당 1분이면 충분했다.

1분 안에 제가 결정해요.

이건 그냥해라 이건 안 된다.

이건 시장까지 보고 해야 될 일이다.

그 결정을 제가 다 1분 안에 해줄 자신이 있기 때문에 결코 공무원들이 불편하지 않을 것이다.

훨씬 편할 수 있다.



▲전주 대변혁을 줄곧 거론해왔다. 대표적인 게 있다면.

=전주의 대변혁을 이뤄내기 위해 필요한 전주시 조직부터 손질할 것이다.

부서명만 봐서는 무슨 일을 하는지 행정에 30년 몸 담아온 저조차 모를 정도다.

중앙부처와 전북도의 부서들과 일관성 있게 개편해 중앙과 지방의 소통이 원활하도록 만들 것이다.

즉, 중앙부처-전북도의 행정기구 명칭과 통일시키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전주시 실·국을 보면, 신성장사회연대경제국이나 정원도시자원순환본부, 책의도시인문교육본부, 천만그루정원도시과 등 청사 안팎으로 공무원들조차 혼란스럽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기존 송하진 시장, 김승수 시장이 전주 고유의 문화자산을 활용, 전주만의 이미지 구축에 노력해왔다. 이같은 정책은 이어지는가.

=후백제의 왕도였던 전주는 조선왕조 500년 동안 전라도와 제주도를 관할하던 전라감영이 있던 ‘전라도의 수도’였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판소리와 천년을 가는 전주 한지를 비롯해 선비문화와 함께 내려온 서예・서화 등의 문화자산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

오목대와 경기전, 전동성당 등 천년 역사와 함께 이어져온 볼거리도 많다.

이제 역사도, 역사문화도 경제자산이다.

전주가 보유하고 있는 역사문화유산을 새롭게 조명해 국제적인 관광자원으로 키워 지역발전의 한 축이 되게 하겠다.

전주시장직 인수위를 통해 전주 시정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진행 중이다.

전주시가 유지해나가야 될 것과 버려야 될 것을 분명히 구분해서 속도감 있게 완전히 새로운 전주로 탈바꿈시킬 각오이며, 이 과정에서 전주만의 문화자산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다.


▲선거기간 ‘완주·전주’ 통합을 거론했다. 지금도 유효하나.

=전주 발전 없이 전북 발전도 없다.

속도감 있는 완주·전주 통합도 오는 7월 취임이후 절차를 준비해 추진하겠다.

2026년 지방선거에선 완주·전주 통합시장이 선출될 수 있도록 통합을 다시 추진하겠다.

통합에 실패한 과거와 달리 전략적으로 접근할 것이다.

가령 ‘통합 전주시청사’ 입지를 특정하지 않은 채 완주군민들이 스스로 지역간 경쟁 속에 결정하도록 하는 식이다.

전주시의 과감한 양보를 바탕으로 완주 군민들의 동의를 이끌어내겠다.

여기에 김관영 전북도지사 당선인도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전북도민들이 변화를 체감하기에 전주·완주 통합만큼 상징적인 사안이 없다고 밝힌 만큼 양 시장·군수가 만나 통합 논의를 시작하면 적극 나서겠다.


▲ 마지막으로 전주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전주를 바꿀 마지막 기회에 직면한 때, 위대한 우리 전주시민들께서 거대한 변화의 물결에 대한 갈망으로 저를 선택해 주셨다.

정당을 가리지 않는 기성정치 세력들의 네거티브 선거운동에도 저는 깨끗한 선거를 위해 일체의 네거티브를 하지 않겠다는 전주시민들과의 약속을 끝까지 지켜냈다.

저는 정치신인으로 선거 때 별로 빚진 사람이 없다.

부채가 있는 곳은 오직 우리 전주시민들 뿐이다.

평생 살아온 경제통 경험과 인적자산을 바탕으로 새로운 전주를 위해 온전히 바칠 것이다.

이 같은 각오 때문에 4년 후 재선도 생각하지 않고 있다.

오직 우리 전주시민 행복만 바라본다는 생각으로 완전히 새로운 전주를 설계하고 실현해나가는데 모든 역량을 쏟을 것이다.

이 과정에서 반대도 있을 것으로 예상돼 우리 위대한 전주시민들의 응원을 부탁드린다.


▲ 우범기 그는 누구인가?

광주형 일자리 태동 ‘장본인’··· 최초 기재부 출신 시장

 

우 당선인은 “평생 살아온 경제통 경험과 인적자산을 바탕으로 새로운 전주를 위해 온전히 바칠 것”이라며 “항상 초심을 잃지 않고 여야 가리지 않고 누구라도 소통하며 듣고 또 듣겠다”고 말했다.

예산 분야에 정통한 기획재정부 관료이자 정치 신인인 우 당선인은 오는 7월 1일 제40대 전주시장으로 취임하면 역대 관선 및 민선 통틀어 기재부 출신 최초의 시장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출마 당시부터 지역에서 큰 관심과 기대를 받아왔고 본선과 같은 더불어민주당 전주시장 경선에서 당당히 공천장을 거머쥐었다.

 실제 그는 행정고시(35회)에 합격해 30년 가까운 공직생활을 ‘막강 파워’의 기획재정부에서 근무했다.

전라북도 정무부지사로 재임 시 전북의 ‘국가예산 8조원 시대’를 열었고 광주광역시 경제부시장 시절에는 현대차 캐스퍼를 위탁생산하는 ‘광주형 일자리’를 태동시켰다.

2010년부터 3년 연속 기획재정부 직원들이 뽑은 ‘닮고 싶은 상사’에 올라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레전드 우’라는 별명도 이때 얻었다.

우 당선인은 직설적이고 솔직담백한 성격으로 언행에 꾸밈이 없고 격의 없는 소통을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족으로는 아내와 외동딸이 있다.

 우 당선인은 부안 출신으로 전주 해성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 1991년 행정고시(35회)를 통해 공직에 입문했다.

기획재정부 전신인 기획예산처 재정전략실 재정분석과장, 예산실 기금운용계획과장, 예산실 노동환경예산과장, 통계청 기획조정관, 광주광역시 경제부시장, 기획재정부 장기전략국장, 더불어민주당 예산결산 수석전문위원, 전라북도 정무부지사 등을 지냈다.

/김낙현기자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