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선 8기 전북 '도-정치권 팀웍' 주목

김관영 도지사 당선인-민주당
지역국회의원 첫 상견례 가져
한정식집 아닌 뷔페모임 이색적
김성주 위원장 등 8명 모두 참석
경선 경쟁 안호영-김윤덕
"과거보다 미래위해 힘모아야"

야당된 민주당, 여야 협력 필요
정운천-이용호 여권 활동 전북
현안 추진-신사업개발 영향력
조수진-이용 등 尹대통령 인사
교류폭 넓혀야 민선 8기 변화
협의회 등 당적불문 현역 포함
범전북 정치인 수시 교류해야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과 김관영 도지사 당선인이 전북 발전을 위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이원택(김제부안), 한병도(익산을), 신영대(군산), 김수흥(익산갑), 윤준병(정읍고창), 김관영 당선인, 김성주 도당 위원장(전주병), 김윤덕(전주갑), 안호영(완주진안무주장수) 국회의원. /서울=김일현기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과 김관영 도지사 당선인이 전북 발전을 위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이원택(김제부안), 한병도(익산을), 신영대(군산), 김수흥(익산갑), 윤준병(정읍고창), 김관영 당선인, 김성주 도당 위원장(전주병), 김윤덕(전주갑), 안호영(완주진안무주장수) 국회의원. /서울=김일현기자

지난 6.1 지방선거를 통해 전북에 커다란 변화가 생겼다.

도지사는 물론 전주시장을 포함, 8명의 기초단체장이 초선 당선인으로 채워졌다.

도내 유력 광역-기초단체를 신진인사들이 이끌어가게 됐다.

이 중에서도 도민들의 관심은 도지사 당선인과 정치권 관계에 집중된다.

당초 일반적 예상을 깨고 더불어민주당에 복당한 김관영 전 의원이 도지사로 선출됐기 때문이다.

민주당 기존 지지층과 복당 측간 애매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여서 민선 8기, 도와 정치권의 팀웍이 제대로 작동할 것인지 우려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이 같은 우려는 일단 양측이 9일 전격적인 상견례를 통해 상당부분 해소한 것으로 보인다.

의원들과 도지사 당선인은 전북 발전을 위해 총력을 다하자고 강조했고, 한 달에 두 번씩 정례 모임을 갖기로 했다.
/편집자주



/첫 상견례, 처음부터 끝까지 우호적 분위기/

9일 오전 8시, 서울 국회 앞 여의도 모처.

이날 더불어민주당 소속 지역구 국회의원들과 김관영 도지사 당선인은 아침식사를 겸해 첫 상견례를 가지기로 했다.

도내 정가는 이날 회동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6.1 지방선거 이후 여야 중앙당 상황이 매우 급박하게 돌아가고, 지방선거 특히 도지사 경선 과정이 워낙 치열했던 터라 회동 분위기가 싸늘할 것으로 예상됐었기 때문.

일각에선 도내 정치권이 양분됐다거나 차기 도당위원장 문제로 논란이 있다고 하지만, 실제 이날 회동 분위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차분하고 우호적이었다.

대화 역시 대부분 전북 현안을 포함해 서로 힘을 합하자는 쪽이었고 의원들 역시 서로 격려하고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었다.

이날 장소에 가장 먼저 도착한 이는 김관영 도지사 당선인이었다.

김 당선인은 이날 새벽 ktx로 서울로 올라온 뒤, 회동 후 다시 전주행 ktx를 탔다.

김 당선인은 정치권과의 관계에 대해 “선거 과정에서 불편한 점도 있었지만, 선거 후에는 모두 힘을 모으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당선인은 낮은 자세로 전북 발전에 모든 힘을 바치겠다고 강조했다.

김관영 당선인과 도지사 경선 결선을 치렀던 안호영 의원이 두 번째로 도착했다.

김 당선인과 안 의원은 손을 맞잡고 안부를 전했다.

이어 김수흥 의원, 윤준병 의원이 차례로 도착했다.

김 당선인과 3명의 국회의원은 선거 과정에 대해 얘기했다.

먼저 완주 선거가 화제에 올랐다.

김 당선인은 안호영 의원의 완주와 윤준병 의원의 정읍, 고창 기초단체장 선거에 대해 “고생 많으셨다”고 말했다.

김 당선인은 선거운동 기간, 박빙으로 예상됐던 지역 유세에 참석해 힘을 보태기도 했다.

양 측은 서로 고생했다며 격려했다.

이어 김성주 도당위원장과 몇 의원이 도착했다.

김 위원장은 “오늘은 뷔페로 예약했으니 음식을 가지러 가자”고 말했다.

뷔페로 예약했다는 말에 A 의원은 “우리도 젊게 변해야 한다. 과거와 달라져야 한다”고 진반농반으로 말했다.

과거의 정치인 모임은 대부분 한정식이나 일식 등 정찬이었다.

자리에 가만히 있으면 음식을 서빙해 준다.

국회의원들이 아침부터 일반인들과 섞여 뷔페음식을 나르는 건, 보기 드문 장면이다.

정치권의 평상시 모임이 권위적이었다는 점을 감안한 때문인지 “많이 변해가는 분위기”라고 수행하는 이들이 말했다.

이날 회동과 관련해 김성주 도당위원장은 “오늘은 상견례를 겸한 자리여서 편안하게 자리를 잡았다”면서 “앞으로 공식 모임은 주로 국회에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선 7기가 마무리 일정에 들어갔지만 아직 민선 8기가 정식 출범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국회가 아닌 곳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첫 모임에는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도당위원장(전주병)과 안호영(완주진안무주장수), 김윤덕(전주갑), 한병도(익산을), 윤준병(정읍고창), 김수흥(익산갑), 신영대(군산), 이원택(김제부안) 국회의원 등 도내 지역구 국회의원 8명 전원 그리고 김관영 도지사 당선인이 참석했다.


/김성주 위원장이 말하는 첫 회동 의미/

김성주 전북도당 위원장은 회동을 앞두고 고민이 많았다고 전했다.

현역 지사가 6.1 지방선거 경선에 참여하지 못했고, 도지사 선거전에 나선 이들의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선거전에선 정책 경쟁보다 고소고발, 민주당 적자 논쟁 등이 펼쳐지면서 후보 캠프간 긴장감이 극에 달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이어서 지금 모임을 추진하는 게 괜찮은 건지 특히 김관영 당선인과 맞붙었던 안호영, 김윤덕 의원의 의사를 물어야 해서 조심스러웠다고 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회동 의사를 묻자 안호영, 김윤덕 의원 모두 흔쾌히 “좋다”고 응했다.

김 위원장은 “정권이 넘어갔고 우리가 야당이 된 만큼 전북 발전을 위해선 의원들의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한데, 의원들 모두 좋다고 답해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도내의 6.1 지방선거를 사실상 지휘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방선거 결과 전국에선 참패하고 전북에선 선전했다는 평을 받았다.

김 위원장은 전북이 야권이 된 상황에서 전북 정치권이 똘똘 뭉쳐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도지사 경선 때의 과열 양상이 후유증으로 남지 않을까 우려해 왔다.

그러나 의원들은 이날 회동에서 “과거보다는 미래를 위해 힘을 모으자”는 분위기를 형성했다.

회동 후 의원들은 사진을 찍었다.

김성주 위원장은 화이팅하자고 말했고 모두 한 목소리로 화이팅을 외쳤다.

모임 후 김성주 위원장은 “지방선거에서 타 지역에 비해 전북 성적은 좋았다. 하지만 전북이 발전하기 위해선 정치권이 더 혁신하고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전북이 야권이 된 만큼, 민선 8기에는 도와 정치권이 탄탄한 팀웍으로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는 것이다.

김윤덕 의원은 “김관영 당선인은 국회의원을 해 봤고 능력이 좋아, 잘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고 김수흥 의원은 “이제는 미래를 위해 열심히 해 보자”고 강조했다.


/전북 정치, 외연 확장이라는 필수 과제/

이날 첫 모임 후 도내 정치권에는 새 과제가 생겼다.

정치권의 외연을 확장하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의 도내 지역구 국회의원 수는 불과 8명이다.

국회의 주요 상임위조차 커버하기 힘든 숫자다.

도지사 당선인과 주요 기초단체장 당선인 그리고 도내 지역구 의원 대다수가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광역, 기초 의원 대다수도 민주당이 중심이다.

지난 3.9 대선 이전에는 더불어민주당이 여당이었다.

따라서 정치권의 주요 모임은 더불어민주당 중심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민주당이 야당이 된 지금에는 상황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여야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도내에는 새로 집권당이 된 국민의힘 의원들이 있다.

전북 현안을 성사시키기 위해선 당연히 여당의 힘이 필요하다.

그래서 국민의힘 정운천 전북도당위원장(비례대표), 이용호 의원(남원임실순창)의 역할이 중요하다.

두 의원의 여권내 활동 폭에 따라 전북 현안의 추진이나 신사업 개발에 힘이 실리게 된다.

또 국민의힘에는 조수진 수석최고위원을 포함해 이용 의원 등 윤석열 대통령과 지근거리에 있는 인사들이 있다.

이들과의 교류 폭을 넓히는 것도 민선 8기 도-정치권의 변화된 모습이 될 수 있다.

이날 회동 후 김성주 위원장과 몇 의원은 “오늘은 민주당내 상견례 수준이어서 민주당만 모였다.

그러나 곧 국민의힘 의원들도 같이 참여해 지역 현안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정운천, 이용호 의원의 지역구와 민주당 현역 의원들의 활동 반경은 겹치지 않는다.

민주당으로써도 그다지 큰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어, 국민의힘 의원들과 함께 하는 게 전북으로선 유리할 것이다.

역대 전북의 도-정치권 관계를 돌아보면 전북은 국회의원 다수가 민주계정당 소속이어서 도지사-정치권의 당정회의는 단일 정당이 주도했다.

그러다 ‘가끔씩’ 또는 형식적으로 무소속이나 타 정당 의원들이 참여했다.

그러나 민선 8기에는 전북도-정치권간 관계가 획기적으로 변화할 필요가 있다.

특히 도-정치권의 회동, 협의회에 당적을 불문하고 현역 의원을 최대한 포함시켜야 한다.

이와함께 수도권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야 소속 범전북 정치인들과도 수시로 교류해야 한다.

도와 전북 지역구 의원들의 모임이 3번이라면 그 중에 한 번은 범전북 인사들을 포함시키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만큼 야권지역으로 분류되는 전북은 외연을 최대로 확장해 흑묘백묘의 자세로 위기를 헤쳐나가야 한다는 주문이 많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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