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호 전북도장애인체육회 과장
/김성호 전북도장애인체육회 과장

인간이 무리를 이루고 살면서 예나 지금이나 육체의 강함을 가진 사람은 무리속에서 경계와 경외의 대상이 된다. 여기에서 육체의 강함에 대한 대처는 지배자와 피지배자 사이에 서로 다를 수 밖에 없다.

또한 강한육체의 개념은 내외적으로 다르다. 외적으로 강한 육체는 전쟁을 위한 전투 육체라면 그로인해 단련된 내적인 강한 육체는 생각을 육체로 발현하는 실행력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내외적인 육체적 강자에 대해 피지배자 입장에서는 직접적인 해가 되지 않는다면 경외의 대상이겠지만, 지배자의 입장에서는 1순위 경계 대상이며, 독단으로 결정하는 데 걸림돌이 된다. 

방해되는 그들을 무리에서 제거하고자 할 때, 지배자는 뜻을 같이하는 인간들을 모아 제거하면 되지만, 남아있는 다른 인간들의 동요가 두려워 의도를 숨긴 암살 또는 제도를 통하여 육체적, 사회적 사형을 집행한다. 

이렇듯 지배자는 실제로 강한 육체를 가진 민중들의 실행력에 의한 지배력 상실을 걱정할 수 밖에 없다. 이에 따라 명분이 부족하고, 개인을 위한 권력을 실행하는 지배자 일수록 우려의 정도가 더 높아 지는 것은 당연하다.

우리의 역사를 보면 조선시대의 성리학 이념으로 문을 숭상하고, 무를 천대하는 정책을 펼쳤으며, 시대를 거쳐 인간들에게 문과 무(武)를 고결함과 천박함으로 차별하면서 사회적 억압정책으로 문(文)의 통제하에 무(武)를 두고자 끊임없는 이념교육을 시행하였다. 

이는 서양도 마찬가지이다. 유럽은 르네상스 이전까지 교회이념으로 철저하게 인간의 육체와 사상을 통제해왔다. 근대 올림픽의 부활 또한 초기에는 세계의 주목을 받지 못하였으나, 아리아족의 우수성 홍보를 위한 히틀러의 1936년 베를린올림픽과 함께 2차 세계대전 후 냉전시대를 맞이하여 좌우 이념전쟁에 체육이 적극 활용되어졌다. 

당시의 엘리트 체육은 지배자의 이념 체제의 우수성을 알리는 선전용으로 적극 활용되어졌으고, 우리도 이에 편승하여 88서울올림픽 개최 결정 이후 조직적 엘리트 체육 육성 정책이 시행되었으며, 당시 지배계급이던 군대 문화가 고스란히 스며들며 아직까지 체육현장에서 많은 부작용이 현재까지 진행되어왔다.

결론적으로 정책을 결정하는 지배자들은 체육의 중요성을 알지만 구체적 실행 방안에는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이는 지금까지 우리의 학교체육과 일반체육의 실천을 보면 더욱 자명해진다. 학교의 체육교육은 입시 위주의 현실이라는 미명으로 형식적이며, 일반 체육의 체육 조직도 많이 개선되었다고 해도 권위주의에서 탈피하기에는 아직도 미력하다.

신체 단련을 통해 마음이 성장하고 이를 기반으로 강해지는 실행력에 대한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는 개인의 발전과 사회발전에도 강한 원동력이다. 단련된 마음은 이질적임에 쉽게 동요되지 않고, 여유를 가질 수 있어 포용력의 범위가 넓어진다.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문화가 만들어지고, 인본주의적 문명이 더욱 발전하게 된다. 부당한 상황에 저항할 수 있는 힘이 생겨 올바른 사회의 나아갈 길을 형성하게 된다. 

이것이 우리가 코로나 방역, 한류문화등 다른 민족이 생각하지 못하는 마음의 공감(共感)에 대한 경외심을 만들어냈다고 생각한다. 두뇌가 생각하는 것은 실제가 아니다. 

실천하지 않는 사상은 그저 허상일 뿐이다.

신체단련·체육활동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다. 

생존의 문제이다. 외부에 기대하지 말고 당당하게 요구하고 질문해야한다.

나를 위한 운동, 바로 지금 실행해야 한다.

/김성호 전북도장애인체육회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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