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규 전주시의회의장
/김남규 전주시의회의장

제11대 전주시의회의 폐회식을 마치며 지난 24년간 달려온 의정활동도 마무리되어 가고 있다.

이제 미래의 일꾼들인 제12대 전주시의회 당선인들과의 상견례와 교육이 끝나면 모든 것을 정리하고 떠나야 할 때가 온다.

 지난 세월을 되돌아보면 뿌듯한 일부터 아쉬운 일들까지 수많은 기억들이 머릿속을 맴돈다.

처음 의정활동을 시작하며 다짐했던 ‘가장 모범적인 지방의원이 되겠다’는 목표에 부끄럽지 않은 활동을 했는지 곰곰이 생각해본다.

감사하게도 떠나는 길을 아쉬워하고 응원해주는 주민분들이 있어 24년간 잘못 살지는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다.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기본에 충실하고자 발로 뛰는 의정활동을 했다.

꼭 가야 할 곳에 남들보다 먼저 가 있었고 지역의 기쁜 일도 슬픈 일도 모두 함께 해왔다.

그런 마음을 알아주셨는지 24년간 무려 6번을 한결같이 믿고 맡겨준 시민 여러분께는 감사한 마음뿐이다.

의원 활동 중 특히 문화 분야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처음 의원 활동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문화는 기피 분야였다.

한옥마을이라는 전국적인 관광 콘텐츠도 없었을 뿐더러 IMF 이후로 경제를 더욱 강조하는 기조였다.

그럼에도 전주의 문화적 토대와 가치가 크다고 생각했고 문화 분야를 통해 지역 발전을 이끌고 싶은 마음이었다.

전주를 방문한 관광객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한옥마을은 전 국민이 다 아는 전주의 대표 브랜드로 변모했다.

20여 년간 한옥보존위원회 활동을 하며 한옥마을의 더 나은 변화를 찾아온 입장으로서 감격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비슷한 시절 시작해 첫 회부터 열정을 다했던 전주국제영화제는 다양성 영화 분야의 세계적인 영화제로 거듭났다.

 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다.

맛으로 유명한 전주답게 음식관광과 미식관광을 활성화하고자 노력했지만 아직까지는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음식을 발판으로 한 관광산업 활성화는 후배 정치인들이 잘 해나가기를 바란다.

후배 정치인들은 이번 임기를 마지막으로 정치계를 떠나는 이유이기도 하다.

아직 지역사회에 대한 열정은 뜨겁지만 미래 세대를 위해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줄 때가 되었다는 판단이다.

이제 시의원이라는 영광을 내려놓고 한명의 시민으로서 살아갈 생각이다.

이전의 경험을 살려 ‘시민거버넌스’의 중간 역할을 하고 싶다.

시민과 함께 의견을 나누는 공유 공간을 만들고 관광과 예술, 경제의 도시로 전주시가 발전할 수 있도록 함께 하는 게 소박한 소망이다.

마지막으로 24년 동안 아낌없는 사랑을 베풀어 준 시민 여러분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그동안 한솥밥을 먹으며 지역 발전에 힘을 쏟은 동료, 선·후배 의원들에게도 감사드린다.

그간 많은 역경을 넘으며 발전해온 전주시가 새로운 세대 새로운 정치로 더욱 살기 좋은 고장으로 번영하기를 기원한다.

/김남규 전주시의회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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