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의 선택과 전북 정치권 영향력

대선경선때 전북 지지 압도
당 대표 선출시 김윤덕 등
친명계 신주류 물갈이 예상

경북 안동 출신으로 성남시장과 경기지사를 지낸 이재명 의원(인천계양을)은 지난 3.9 대선 이전까지 전북과 크게 인연은 없었다.

물론 이 의원이 단체장을 지낸 성남시는 전통적으로 호남 특히 전북 출신의 결집력이 강한 곳으로 꼽히는 지역이다.

그러다 3.9 대선을 앞두고 치러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이 의원은 전북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고 이 때부터 전북과 밀접한 관계가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지난 2021년 9월, 이재명 당시 당 대선 경선 주자는 전북 지역 경선에서 이낙연 후보를 큰 격차로 누르면서 ‘호남권에서도 승리한 주자’로서의 입지를 탄탄히 다졌다.

이어 3.9 대선 본선에서도 전북은 이 의원에게 83%의 압도적 지지를 보냈다.

이재명 의원과 전북은 이처럼 지난 대선을 통해 밀접한 관계가 형성됐고 이 과정에서 전북 정치권에도 적잖은 변화가 생겼다.

도내 정치권에선 김윤덕 의원(더불어민주당 전주갑)이 친명계의 사실상 원톱으로 꼽힌다.

김 의원은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이 치러지기 전 이재명 후보를 공식 지지했고 대선에서도 조직에서 큰 역할을 맡았다.

따라서 8.28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의원이 대표로 선출된다면 전북의 향후 정치 세력 판도는 빠르게 변화할 것이다.

기존 정치 주도 세력의 자리를 김윤덕 의원을 중심으로 한 친명계, 즉 신주류가 차지할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재명 체제가 된다면 당장 22대 국회의원 총선에서 상당 폭의 ‘물갈이’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저돌적 성향의 ‘이재명 스타일’로 볼 때 과감하게 친명체제를 구축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편 2024년 국회의원 총선까지 임기가 이어지는 전북도당위원장 선거는 특별한 변화가 없어 보인다.

도내 지역구 재선 국회의원 4명 중 한병도 의원(익산을)을 제외한 김성주 현 도당위원장(전주병), 안호영 의원(완주진안무주장수), 김윤덕 의원(전주갑) 등 3명은 모두 도당위원장을 역임했다.

따라서 도내 정치권 합의가 이뤄진다면 한 의원이 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원외에서 도당위원장을 지냈던 김윤덕 의원도 “한 의원이 맡는 게 순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는 24일까지 마감하는 도내 10개 지역위원장 공모에선 현역 국회의원이 아닌 전주을의 경우 7~8명이, 남원임실순창에선 4~5명이 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