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염-장마 속 더 후끈한 전북

내달 민선8기 지방행정 시동
기재부 출신 김관영-우범기
국가예산 확보 선의의 경쟁
김, 대기업 계열사 5개 유치
우, 전주-완주 통합 구상해
양측 중앙상대 움직임 분주

민주 전주을-남임순지역위장
24일까지 공모 조직 재정비
내달 도당위원장 선출 촉각
경쟁대신 합의쪽 방향 잡힐듯
재선중 한병도의원만 안맡아
이재명 당권쥐면 친명계 부상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과 박홍근 원내대표 등 참석 의원들이 23일 충남 예산군 덕산리솜리조트에서 열린 '새롭게 도약하는 민주당의 진로 모색을 위한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과 박홍근 원내대표 등 참석 의원들이 23일 충남 예산군 덕산리솜리조트에서 열린 '새롭게 도약하는 민주당의 진로 모색을 위한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마와 폭염이 계속되는 올 여름, 전북이 더 뜨겁다.

오는 7월1일 민선 8기 지방자치가 실시된다.

벌써부터 서울과 세종까지, 단체장 당선자들의 일정이 빠르게 잡히고 있다.

 오는 8월28일에는 더불어민주당의 새로운 지도부가 선출된다.

이에앞서 전주을, 남원임실순창 등의 지역위원장과 차기 전북도당위원장도 7월 중에 선출될 예정이다.

전북의 미래가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7, 8월이 중요하다.

폭염 속 장마가 시작됐지만 전북도-정치권은 여전히 후끈한 여름을 맞고 있다.
/편집자주

 

김관영 도지사 당선인
김관영 도지사 당선인

/민선 8기 출범, 전북도-전주시 ‘예산 경쟁’ 주목/

앞으로 일주일 후인 7월1일, 민선 8기 지방행정이 시작된다.

전북은 지난 6.1 지방선거를 통해 많은 변화가 있었다.

예상 외 선거 결과가 나온 곳이 많았는데 특히 전북도와 전주시는 민선 8기 출범과 함께 도민들의 눈길을 끄는 곳이다.

김관영 도지사 당선인과 우범기 전주시장 당선인은 모두 첫 도전에 뜻을 이뤘다.

더욱이 두 당선인은 경선에 들어가기 전 당내 조직이나 인지도 면에서 유력 경쟁자들에게 크게 밀렸다.

그러나 공천 과정에서의 컷오프, 지역 민심 변화 등으로 두 당선인은 새 시대를 이끌어가게 됐다.

지역 일각에선 “관운이 좋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관운 역시 실력과 능력이 뒷받침돼야 가능한 것이다.

두 당선인에 대한 주변인들의 평가를 보면 당선 소감처럼 “낮고 겸손한 자세로 지역 발전에 올인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북도와 전주시는 완전히 별개지만 따로 구분할 수 없다.

전북의 핵심이 전주이고 전주 발전이 곧 전북 발전이다.

전북도와 전주시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양 측의 수장이 어떤 관계를 형성하느냐가 중요하다.

역대 전북도-전주시 관계를 돌아보면 뜻을 모을 수도 있고, 경쟁적 관계를 형성할 수도 있다.

어느 쪽이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됐는지는, 나중에 도민들이 평가할 것이다.

최근 두 당선인에 대한 정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김 당선인과 우 당선인의 걸어온 길은 크게 다르지만 선거 전이나 선거 이후 인터뷰 등에서 ‘경제’를 전면에 내세우는 건 비슷하기 때문이다.

또 김 당선인의 국회의원 시절이나 우 당선인의 기재부 관료 시절을 복기해 보면, 두 당선인 모두 ‘스케일’이 크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선거 공약 스케일도 과거에 비하면 매우 광범위하다는 평을 받는다.

김관영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 대기업 계열사 5개 유치를 약속했다.

경제계 인사들 말을 들어보면 대기업 계열사를 5개 유치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김 당선인은 반드시 성사시키겠다고 장담한다.

김 당선인은 이외에도 새만금 카지노, 새만금 디즈니랜드 등 ‘국제적’ 시야의 이슈를 던져왔다.

물론 이들 사업은 도민들의 ‘동의’가 전제돼야 한다.

이번 선거에서 공약했던 새만금 디즈니랜드가 만일 성사된다면 전북은 눈에 띄게 달라질 것이다.

특히 새만금 디즈니랜드를 중심으로 공항, 항만, 도로 등의 인프라가 광범위하게 구축될 수 있다.

우범기 당선인은 선거에 출마하기 이전부터 “전주가 발전해야 전북 전체가 발전한다. 전주 발전을 위해선 획기적인 구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해왔다.

전주권의 대대적 개발은 물론 전주-완주 통합을 통한 대형화다.

전주완주를 통합한다면 완주 발전에 중점을 두게 되고 전주완주를 통해 세종, 충남권까지 속칭 ‘전주 역세권화’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주에 국한하지 말고 전북 미래를 위해 크게 보자는 것이다.

전주완주 통합은 완주권 민심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우 당선인은 전주의 ‘과감한 양보’를 강조한다.

김관영, 우범기 두 당선인의 공약이 과거보다 실현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이는 건 두 인사 모두 기재부 출신이기 때문이다.

김 당선인은 관료 첫 출발을 기재부(구 경제기획원)에서 시작했고 이후 국회에서 의정활동을 했다.

따라서 국가예산의 기초부터 국회 예산 배정, 확정까지의 단계를 잘 알고 있다.

우 당선인은 기재부에서 시작해 예산실 재정기획과 과장, 광주광역시 경제부시장, 기재부 장기전략국장, 더불어민주당 예결수석전문위원을 지낸 국가 예산 전문가다.

따라서 두 당선인은 기재부의 예산이 어떻게 배정되고 어떤 과정을 거쳐 국회로 넘어가는지 그리고 예산 확정을 위한 국회 마지막 단계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꿰뚫고 있다.

또 이 과정에서의 예산 키맨이 누구인지도 알고 있다.

두 당선인이 선거 과정에서 초대형 이슈를 던지고 나온 건, 그 만큼 예산에 대한 자신감이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실제 어떤 식으로 사업계획을 잡아야 기재부를 설득할 것인지를 안다는 점에서 두 당선인의 지역 발전 공약이 공약(空約)으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도 크다.

이와 관련해 벌써부터 시민들 사이에선 도와 시의 ‘예산 경쟁’을 흥미롭게 보는 분위기다.

어느 쪽이 지역 발전 예산을 충분히 확보했는지, 연말의 예산국회 이후 평가받기 때문이다.

실제로 민선 8기의 향후 4년간 전북도와 전주시는 국가예산 확보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당선인이 기재부 출신이라는 점에서 이들간 자존심을 건 선의의 경쟁에 도민들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두 당선인은 이미 국가예산 확보 및 지역산업 발전을 위해 ‘중앙’을 상대로 발빠르게 움직이는 것으로 알려진다.

한여름의 폭염과 장마에도 불구, 도지사-전주시장 인수위 열기가 더욱 후끈거리는 이유다.

 

우범기 전주시장 당선인
우범기 전주시장 당선인

/민주 8. 28 전대, 국힘 전주을 재선 등 여야 전쟁 본격/

민선 8기 출범으로 전북도 및 도내 14개 시군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대다수 인수위원회가 7월1일 출범에 맞춰, 지역 발전을 통해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며 자신감에 차 있다.

민선 8기 출범뿐만 아니라 도내 정치권도 움직임이 분주하다.

집권여당이 된 국민의힘은 내년 4월5일 치러지는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을 염두하고 지역민심 얻기에 힘을 쏟고 있다.

국회 제1정당이지만 야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8월28일 치러지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분위기가 뜨겁다.

전당대회 지도부 선출 이전에 예정된 전주을과 남원임실순창 지역위원장 그리고 전북도당위원장 선출 때문이다.

이들 3대 선거 결과에 따라 향후 더불어민주당, 전북의 정치권도 변화할 가능성이 높아 정가 긴장이 고조된다.

국민의힘은 내년 전주을 재선거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후보를 공천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는 지역 정가의 전망과 함께 이미 이 곳에서 당선해 본 경험이 있어서다.

정운천 전북도당위원장은 “호남의 민심, 전북의 정서도 많이 변화하고 있다”면서 “여당과 야당이 힘을 합쳐 전북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난 21일, 김관영 도지사 당선인 그리고 우범기 전주시장 당선인이 각각 국민의힘 전북도당을 방문해 정운천 위원장과 면담했다.

면담은 전북 발전을 위해 힘을 모으자는 취지였다.

이후 국민의힘 전북도당 분위기가 매우 고무된 것으로 알려진다.

여당인 국민의힘의 위상이 반영된 것으로도 볼 수 있어서다.

국민의힘이 내년 전주을 재선에 전력을 쏟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도 텃밭을 지키기 위해 체제 정비에 들어갔다.

오는 24일까지 전주을, 임순남 지역위원장을 공모하고 도내 조직을 재정비할 예정이다.

누가 지역위원장을 맡게 될 것인지 여러 설이 나돌고 있어 자천타천 후보자들간 긴장이 높다.

지역위원회 조직이 정비되면 전북도당위원장 선거가 치러진다.

이번에는 경쟁 대신 합의 쪽으로 방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재선의 한병도 의원(익산을)이 도내 지역구 재선 중 도당위원장을 맡지 않았다.

하지만 정가의 최대 관심을 끄는 건 역시 8.28 전당대회다.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의원이 출마할 것인지가 핵심이다.

이 의원이 출마해 대표가 된다면 2024년 국회의원 공천권을 가지게 된다.

도내 정치권도 이 의원이 대표에 출마할 것인지를 주시할 수밖에 없다.

차기 국회의원 총선 공천 때문이다.

차기 당 지도부가 원칙적으로는 ‘시스템 공천’을 언급하겠지만 친이재명 즉 친명과 비명 인사들은 공천 경쟁 과정에서 유불리를 따질 수밖에 없다.

그야말로 누가 공천권을 행사할 것인지 고심하게 된다.

현역 의원들과 경쟁해야 할 총선 입지자들 역시 이재명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한편 23일부터 1박 2일간 충남 예산에서 열리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워크숍에선 이재명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 여부가 관심사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워크숍의 주제는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 당 쇄신과 혁신 방안 등이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