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다습한날씨 세균번식
속도 빨라··· 도내 2개학교
63명 집단식중독 증세호소
"손씻기-물끓여먹기 실천"

무더운 여름철 장마까지 시작돼 식중독과 장염이 유행하면서 안전한 건강관리를 위해 음식 섭취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장마철에는 고온다습한 날씨로 세균 번식 속도가 빨라져 음식물이 상하기 쉬운 만큼 식중독 예방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9일 전북도보건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달 전북지역 학교 2곳에서 급식을 먹은 63명의 학생이 설사와 구토 등 집단 식중독 증세를 호소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에 신고를 받은 보건당국은 이들의 가검물을 채취하고 현재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특히 전북지역 '식중독 지수'가 연일 ‘위험’ 단계를 나타내는 가운데 최근 식중독 의심 증세를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더욱이 여름 장마철 고온다습한 환경과 외식이 늘어남에 따라 집단뿐만 아니라 소규모 식중독 의심증세를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이들도 늘고 있다.

최근 구토와 설사 증세로 병원 찾았다는 전주시민 강모씨(여·38) “아는 지인들과 외식 후 밤새 구토와 설사 등 식중독 증세로 많이 고생했다”면서 “여름철에 음식을 잘 살펴 먹어야 하는데 전날 저녁 무심코 먹은 음식에 문제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론 안팎으로 음식 섭취에 세심히 주의할 생각이다”고 토로했다.

무덥고 고온다습한 장마철 환경 속에선 식중독균이 잘 자라고 세균과 바이러스를 퍼트리는 모기와 파리 등 해충의 활동이 활발해진다.

식중독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기생충, 독소 등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섭취하면서 나타난다.

우리나라에선 황색포도상구균, 살모넬라균, 장염비브리오균 등으로 인한 식중독이 많이 발생한다.

증상은 종류에 따라 다양하지만 대부분 음식물 섭취 후 발열과 복통, 구토, 설사가 나타나고 구토와 설사가 심해지면 탈수 증상이 올 수 있다.

따라서 음식을 조리하기 전과 식사 전, 화장실을 다녀온 후, 외출 후 반드시 손을 씻는다.

모든 음식물을 익혀 먹고, 물은 반드시 끓여 먹고 한번 조리된 식품을 다시 섭취할 경우 철저하게 다시 가열해야 한다.

식중독 예방을 위해선 식품 보관도 주의하고 조리한 식품을 실온에 두지 않아야 한다.

날 음식과 조리된 식품은 각각 다른 곳에 보관한 후 서로 섞이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게다가 식품뿐만 아니라 조리대와 도마, 칼, 행주 등 주방용품의 청결도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전북도보건당국 관계자는 “긴 장마와 함께 무더운 여름철 발생할 수 있는 식중독·장염 증상을 결코 가볍게 봐선 안 된다.

손 씻기, 끓여먹기, 익혀먹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잘 지키고 가정이나 집단급식소 등에서 음식물을 취급 및 조리하는 경우 감염 예방을 위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이 같은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병원에 방문해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병창기자 wooju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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