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영 지사의 이력 중 크게 드러나지 않는 건 공인회계사 관련 업무다.

김 지사는 사시, 행시, 최연소 공인회계사 등 이른바 고시 3관왕으로 불린다.

그래서 김 지사의 경력으로는 재선 국회의원과 중앙 정치권 지도부 활동이 크게 부각돼 왔다.

재경부 사무관, 김앤장 근무도 자주 회자된다.

그러나 김 지사의 이력 중 가장 눈 여겨 봐야 하는 부분은 공인회계사 업무가 아닐까 생각한다.

누군가 “김 지사의 전북도정 운영 핵심 키워드는 무엇인가”라고 기자에게 묻는다면 ‘기업 마인드’ 또는 기업식 마인드라고 답해주고 싶다.

기업 마인드는 김 지사가 청운회계법인에서 일하면서 굳혀진 것 같다.

실제, 민선 8기 김관영 전북도정을 관통하는 핵심은 아마 김 지사의 ‘기업 마인드’가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기업과 도정은 달라도 매우 다르다.

기업인 입장에선 회사의 주력 활동을 위해 규제 철폐나 행정 지원 등 관료 사회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김 지사는 지난 해 도지사 선거 도전을 고민할 때 이런 말을 했다.

“전북 발전을 위해선 관료사회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었다.

기업을 경영하는 이라면 누구나 당연하다 생각할 것이다.

김 지사는 당선인 시절에도 비슷한 말을 했다.

“회사 상황이 좋지 않다면, 일반 기업의 경우 절반을 구조조정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기업은 항상 ‘긴장의 연속’에서 활동한다는 뜻일 것이다.

김 지사의 이런 생각은 사회 입문 초기, 공인회계사 업무를 하면서부터 생겼을 것이다.

과거 국회 의정활동 할 당시에도 김 지사는 “제 사회생활 첫 업무가 기업을 회계하는 겁니다. 기업을 철저히 분석해 가장 효율적으로 성과를 내는 것입니다. 국회도 마찬가지로 최대 효과를 내도록 해야 합니다.”

기업의 가장 큰 목표는 뭔가? 당연히 이윤 창출이다.

최근에는 ESG 경영이 들어간다.

김 지사는 사회 첫 활동부터 기업 변화 내지 수술을 실무적으로 공부했다.

“최대한의 효과를 보기 위해 기업을 어떻게 변화시켜야 하는가”라는 문제에 대해선 전문가인 셈이다.

김 지사는 국회의원 시절에는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로 활동했다.

김 지사는 당시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골자로 하는 선거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여야의 극한 대치가 아니라, 다당제를 통해 연정이 가능한 정치가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연정은 김 지사가 당선인 신분일 때 국민의힘 전북도당을 찾아 인재를 추천해 달라고 주문한 것에서도 나타난다.

이 주문은 겉으로 보면 국민의힘과의 협치를 위해 정책보좌관 한 명을 추천 받는 것이다.

그러나 그 이후를 내다본다면 김 지사는 협치, 연정을 통해 그 몇 배의 효과를 얻으려 할 것이다.

기업을 회계했던 체질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김 지사의 향후 도정 운영 방침도 쉽게 예측 가능하다.

바로 기업 마인드다.

적재적소에 인물을 배치하고 그 성과를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선거 기간 중 대기업 계열사 5개 유치를 공약했지만 그 약속을 이행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 지는 김 지사 스스로도 잘 알 것이다.

대기업들이 전북에 올 수 있도록 어떤 당근책을 제시해야 하는 지, 김 지사는 아마도 기업 현황을 속속 파악하고 있을 것이다.

정치보다 먹고 사는 경제가 중요해지는 시대를 맞아, 김 지사의 기업마인드가 도정에 활력을 불어넣고 전북 경제에 성장에너지를 장착시킬 지 주목된다.

참고로 기업과 도정은 다르겠지만, 유능한 회계사 중에는 “기업의 미래를 위해 파격적으로 결단하라”고 사주에게 주문하는 이가 많다고 한다.

/김일현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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