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신재경
/전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신재경

인플레이션 공포가 세계를 뒤흔들고 있다.

미 연준은 지난 6월16일 기준금리를 0.75%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하며 계속해서 금리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또한 국제유가와 식량가격의 상승으로 생산자물가는 5개월 연속 상승했다.

코로나19라는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고 나니 찾아온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재료값, 인건비, 임대료 등이 오르면서 소상공인은 여전히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소진공의 2020년 소상공인실태조사에 따르면 소상공인 사업체당 매출액은 전년대비 4.5% 감소하였고 영업이익은 무려 43.1%가 감소하였다.

반면, 2021년 3/4분기말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2% 증가하는 등 코로나19 이후 큰 폭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한국은행이 발간한 금융안정보고서(‘21.12월)에 따르면 2020년 중 자영업자 폐업률은 11.8%로서 2019년 12.7%보다 낮은 수치를 보였다.

코로나19와 방역조치로 누구보다 큰 타격을 입은 소상공인이기에 이런 역설적인 상황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소상공인의 상황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당연한 결과임을 알 수 있다.

재난지원금 등 코로나19 피해회복과 관련된 정부의 지원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우려와 폐업시 대출금의 일시상환, 권리금 상실 등 폐업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상황으로 보여진다.

어려운 현실이지만 우리나라 자영업의 대부분이 생계형 창업임을 감안하면 신속하고 안정적인 재기를 위한 대비가 꼭 필요하다.

‘준비된 창업’은 성공을 위한 필수요소임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에 반해 ‘준비된 폐업’을 주목하는 이는 많지 않다.

폐업은 실패가 아닌 새로운 도전을 의미하며 이 도전에 성공하기 위해서 우리는 세 가지 사항을 주목해야 한다.

첫째, 현재 겪고 있는 경영애로의 원인을 진단하고 분석하여 개선하는 것.

둘째, 신속하고 안전한 폐업.

마지막으로, 새로운 도전을 통해 성공적인 재기를 이뤄내는 것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위기 소상공인의 안정적인 재기를 지원하고자 앞에서 말한 세 가지를 희망리턴패키지 사업을 통해 지원하고 있다.

올해부터 경영개선 사업화 사업을 신설하여 경영상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이 폐업에 이르지 않도록 선제적 경영정상화를 위해 경영교육과 문제에 대한 진단, 피보팅(사업방향전환) 계획수립과 이를 실행하기 위한 사업화자금을 지원하고 있으며,신속하고 안전한 폐업을 위해 폐업 신고 및 행정처리, 법률·채무조정, 점포철거비까지 패키지로 지원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폐업한 소상공인이 임금근로자로 전환하거나 경쟁력 있는 사업아이템으로 재창업할 수 있도록 취업·사업전환 교육과 전직장려수당 등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우선적인 것은 과거의 실패를 분석해 시장환경 변화에 맞춰 경영 방향을 개선할 수 있는 유연함과, 자신만의 경영철학, 그리고 반드시 재기에 성공하겠다는 단단한 의지이다.

’위기는 기회와 함께 온다‘는 말처럼 가장 한국적인 문화와 전통이 있는 전북의 모든 소상공인이 어려운 환경에서도 위기 뒤에 찾아오는 기회를 잡아 지역경제의 뿌리로서 우뚝 일어서기를 바란다.

/전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신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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