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출마 여부 곧 결정
총선 공천권 등 막강 선택 촉각
결과따라 당 통합-분열 갈수도
이재명 재선 도전 당대표 필수

출마땐 97그룹등과 경쟁해야
여론조사 이재명 1위 달려
17-18일께 출마 선언할듯

전북정치권 뚜렷한 리더없어
이재명 당권쥐면 친명계 부상
친명계로 세력이동 빨라질듯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를 앞두고 최대 관심사인 이재명 의원(인천계양을)의 대표 도전이 사실상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내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이 의원의 출마 여부를 놓고 당내 심각한 논란이 빚어졌고, 이 대표의 최종 결정과 결과에 따라선 당이 통합하거나 아니면 완전히 분열될 수도 있어서다.

전북 정치권도 이재명 대표의 출마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당이 이재명 체제로 전환된다면 전북 또한 크게 변화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꼭 50일 앞으로 다가온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전대의 핵심인 이재명 의원의 선택과 전북 정치에 주는 영향을 짚어 본다.
/편집자주

 

/이재명 ‘대표 출마’ 여부 곧 결정, 당 상황은 복잡/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의 핵심인 이재명 의원의 대표 출마 여부가 곧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치권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차기 당 대표가 2024년 국회의원 공천권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당내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는 분위기다.

이 대표가 출마할 것인지 아니면 이번에는 불출마할 것인지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집권여당인 국민의힘도 긴장이 적지 않은 모양새다.

거야를 이끌 새로운 파트너로, 윤석열 대통령과 대선에서 맞붙었던 이재명 의원이 될 것인지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 대 이재명 당 대표의 구도가 만들어 질 수도 있어서 여당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러나 역시 8.28 전당대회를 앞둔 더불어민주당내 분위기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민주당은 현역 의원은 물론 차기 국회의원 총선 입지자들까지 이재명의 선택을 주시하고 있다.

본인들의 정치적 명운이 달려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재명 의원의 대표 출마 여부가 8월 전당대회의 최대 관심사가 된 건, 이 의원이 출마를 선언하면 사실상 당선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이재명 출마 ⟶ 대표 당선 ⟶ 22대 국회의원 총선 공천 ⟶ 대대적 물갈이’로 연결되는 것.

이에 따라 친이재명계는 당연히 이 의원의 대표 출마 필요성을 언급하고 있고 비명-반명계는 이 의원의 대표 불출마를 촉구한다.

이미 친문계 유력 인사들이 대표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이 의원의 동반 불출마를 주문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의원의 스타일상 출마로 기울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 의원은 지난 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인천계양을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지역구를 옮기면서까지 당선됐다.

이 의원 입장에선 국회의원으로 선출돼 여의도 활동을 해 봐야 정치권 생리를 파악하게 되고 당을 장악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차기 대선에 재도전하기 위해선 정당 대표 자리는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코스라 할 수 있다.

더욱이 8월 전대에서 선출되는 대표가 2024년 국회의원 총선의 공천권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차기 대표 자리는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이번 전대를 불출마로 넘어간다면 차기 대선의 재도전 역시 어떻게 될 지 장담하기 어렵다.

이런 상황이니 이재명 의원의 대표 출마 여부를 놓고 친명계와 비명계가 격돌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6일 당무위원회를 통과한 전당대회 경선 룰 확정 과정에서 친명계와 비명계가 크게 맞붙은 게 단적인 예다.

당 대표 예비경선 룰을 논의하면서 기존의 ‘중앙위원회 100% 투표’를, ‘중앙위원회 70%+여론조사 30%’로 변경하면서 논란이 생긴 것.

전당대회준비위원회(위원장 안규백)가 변경된 안으로 의결하자 비대위원회는 여론조사 30%를 없애고 기존 룰대로 예비경선을 치르기로 전준위 안을 다시 바꿨다.

그러나 이 결정에 대한 친명계의 논란이 거세지면서 비대위와 당무위원회는 결국 여론조사 30%를 반영하는 안을 최종 확정했다.

친명계의 손을 들어준 것이어서 이 의원이 출마한다면 대표 선출에 한 걸음 더 다가가는 유리한 룰이 된 셈이다.


/민주당, 통합과 분당설 속 이재명 선택이 기로/

하지만 이 의원 또한 최종 선택은 신중할 수밖에 없다.

대표 출마를 통해 당선되더라도 당을 통합시키고 원팀으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자칫 비명계와의 충돌이 격화하면 통합이 아닌 분당이 될 수 있다.

실제로 당 일각에선 이재명 체제가 출범하면 분당이 불가피하다는 설도 나오고 있다.

이 의원이 당을 확실하게 장악하기 위해 친정체제를 구축하게 된다면, 비명계를 중심으로 새로운 시나리오를 그릴 수 있다는 것.

그래서 분당설이 나돌고 있다.

이런 상황이어서 이 의원이 대표로 선출된다 하더라도 당내 갈등 해소, 즉 통합에 최우선을 둘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분당될 경우에는 이재명 체제가 출범하더라도 거야(巨野)의 위력을 발휘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당내에선 이 의원이 출마한다면 97그룹과의 대결 구도가 형성된다.

97그룹(90년대 학번, 70년대 출생)에선 장수 출신 박용진 의원(서울강북을)과 고창 출신 강병원 의원(서울은평을)이 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또 97그룹의 강훈식 의원과 86그룹의 김민석 의원 등도 출마 예정이다.

정가에선 97그룹과의 대결이 예상되지만 이 의원의 출마 선언은 곧 대표 선출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많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를 보면 이재명 의원이 압도적으로 앞서는 분위기다.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지난 2~4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민주당의 차기 당 대표 적합도에서 이재명 의원이 33.2%로 1위 그리고 박용진 의원이 15.0%로 2위였다.

이어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이 8.8%, 김민석 의원 5.2%, 박주민 의원 5.1%, 이인영 의원 3.9%, 강훈식 의원 2.3%, 강병원 의원 1.8% 순이었다.

민주당 지지층 응답자만 집계하면 이재명 63.4%를 기록했고 김민석(5.8%), 박주민(5.2%), 박용진(5.1%) 의원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ARS 여론조사로 휴대전화 100% 임의전화걸기 RDD 방식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3.6%이며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 같은 여론조사를 참고한다면 이 의원이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가 8.28 전대의 핵심 포인트다.

민주당은 오는 17, 18일 전당대회 대표 출마 신청을 받는데 이 의원은 이 때쯤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민주당 친이재명계 의원들이 국회 소통관에서 전대 룰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친이재명계 의원들이 국회 소통관에서 전대 룰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재명 체제 출범하면 전북 정치권도 급변/

전북 정가의 관심은 이재명 의원이 대표 선거에 출마해 막강한 파워를 가진 대표로 선출됐을 때,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에 집중된다.

정세균 전 총리, 송하진 전 지사 이후 뚜렷한 리더가 없는 전북은 일단 전당대회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도내 의원들은 지난 3.9 대선 본선에서 이재명 당 후보를 강력히 지원했다.

당시 선거 분위기를 보면 현역위원장 여부를 떠나 도내 10개 지역구의 도민 정서는 이재명 지지였다.

이재명 후보는 전북에서 압도적 득표율을 기록했지만 대선 결과는 패배였다.

전북의 지지를 받았던 이재명 의원이 만일 대표가 된다면 가장 이목이 집중되는 건 내년 4월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과 2024년의 22대 국회의원 총선 공천이다.

우선 내년 4월 재선은 민주당이 무공천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이 의원 입장에선 당장 2024년 선거를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호남의 한 석을 놓고 명분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

대신 이듬해 치러지는 22대 국회의원 총선에선 대대적 물갈이를 시도할 수 있다.

이미 친명계로 분류되는 이들이 전북 지역구를 염두하고 있다는 설이 상당하다.

이재명 체제가 출범한다면 도내 정치권의 세력 분포 역시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

전북은 다소 복잡한 정치 구조를 갖고 있다.

21대 국회의원 총선까지 전북 주류는 SK계였고, 총선 이후 한병도 의원(익산을) 등 친문계도 자리를 잡았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3.9 대선과 6.1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이재명 지지세가 상당 부분 지역 민심을 얻었다.

또 첫 도전에서 도지사가 된 김관영 지사도 도내에 새로운 세력을 형성하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불구, 8월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체제가 출범한다면 전북 정치권은 친명계가 급부상할 것이다.

2024년 국회의원 공천 과정에서도 친명계가 힘을 얻게 된다.

최근 민주당 중앙당 현역 의원들이 친이재명 라인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정가 시각을 감안하면 전북 역시 친명계 중심으로의 세력이동이 예상된다.

한편 도내에서 친이재명계 핵심을 꼽는다면 김윤덕 의원(전주갑)이라는 데 별 이의가 없을 것이다.

이 의원은 민주당이 대선 후보 경선에 들어가기 전부터 유일하게 이재명 지지를 선언했었다.

이재명 체제가 된다면 호남 지역구인 김 의원의 경우 비서실장 등 당 요직 발탁이 예상된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