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안은 협치-선거는 치열경쟁 불가피

상. 전북 정치, 차기 리더 경쟁
중. 전북도와 정치권의 차기 경쟁
하. 범전북-국민의힘 지지세 구축

김지사-도내 의원 협력속
김, 정치권내 영향력 강화
총선 친김관영 인사 출마
친명계 관계형성 등 변수로

전북의 미래를 위해선 정치권 내의 경쟁만이 필요한 건 아니다.

전북도가 50대 초의 김관영 지사 체제로 출범하면서 앞으로는 도와 정치권이 선의의 경쟁을 펼질 것이기 때문이다.

정치적으로 ‘큰 그림’을 그려야 하는 김관영 지사 입장에선 지역 정치권내 영향력 강화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과거 김완주, 송하진 전 지사는 전주를 기반으로 전주시장과 도지사를 지냈다.

그러다보니 지역구 국회의원들과 대부분 지학연으로 얽히게 되고 별다른 경쟁 관계는 형성되지 않았다.

국민의당이 전북을 휩쓸었던 20대 국회에서도 도와 정치권은 비교적 원만한 관계를 유지했다는 평을 받는다.

양측의 주력 활동 무대, 즉 ‘바운더리’가 다르기 때문에 크게 경쟁할 이유가 없었다.

그러나 21대 국회와 민선 8기는 과거와 다른 분위기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관영 지사는 국회 재선 의원을 지내면서 정치권 환경을 잘 알고 있다.

도내 지역구 국회의원 대다수도 김 지사에 대해 잘 아는 편이다.

따라서 적절한 협력 관계 속에서 치열한 견제와 경쟁 구도가 전개될 것이다.

우선 더불어민주당의 8.28 전당대회와 2024년의 국회의원 총선을 앞두고 도와 정치권은 선의의 경쟁을 펼칠 것이다.

8월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의원(인천계양을)의 대표 출마 여부가 결정되면 도와 정치권도 각자의 선택을 하게 된다.

단체장의 경우 중립을 지키는 게 현명할 수도 있지만, 측근들을 중심으로 선거에 ‘관심’을 표명할 수 있다.

전당대회의 지도부 경선에서 도와 정치권 중 어느 쪽이 더 정확한 판단과 선택을 하느냐가 핵심이다.

이 선택은 2024년의 국회의원 총선과 직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 6.1 지방선거 직후 도내 정가엔 이른바 친김관영 인사들의 21대 총선 출마 여부가 관심사로 대두된 바 있다.

군산을 기반으로 한 김 지사가 전주를 포함한 도내 전역에 영향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차기 총선에 자신과 가까운 이들을 대거 내보낼 수 있다는 것.

실제, 김 지사와 가까운 몇 인사의 이름이 거론되면서 지역내 미묘한 분위기가 형성되기도 했다.

이 중 한 인사로 예상됐던 김광수 전 의원은 미리 불출마를 선언했다.

전주에서 20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 전 의원은 전북도 정무특보로 임명된 이후 “총선에 불출마하고 지역 발전에만 헌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차기 총선을 앞두고 도내 주요 지역구에는 김 지사와 손을 잡으려는 인사가 상당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몇 인사는 이미 지역구까지 정해졌다는 설까지 돌기도 한다.

도와 정치권은 국가예산 확보와 같은 주요 사안에 대해선 협력 관계를 유지할 것이다.

전북 발전을 위해선 예산과 현안 사업의 성공이 필수적이고 도민들이 이를 지켜볼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차기 총선을 놓고선 분위기가 달라지게 된다.

현 지역구를 지키려는 21대 국회의원들과 새롭게 영향력을 확장하려는 친김관영 인사들의 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누가 친명계와 더 가까운 관계를 형성하느냐도 주요 변수가 된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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