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8기 공식출범 2주지나
단체장 현안챙기기 분주해
오늘 국회의원-도-시군
첫 예산협개최 도민 관심커

국회의원 총선 공천과정
예산 등 지역여론 반영돼
지역 현안추진 경쟁펼쳐

의원-단체장 정당 다르면
'불편한 관계' 일수도
첫 회의 원팀만들기 중요

김지사, 국회지원 절대적
정치는 민주-현안은 국힘
정치적 환경 조율 관건

14일 도청 회의실에서 김관영 도지사가 간부회의를 갖고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현장행정, 감염병 총력 대응 등 도정현안에 대한 대책을 당부하고 있다. /전북도 제공
14일 도청 회의실에서 김관영 도지사가 간부회의를 갖고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현장행정, 감염병 총력 대응 등 도정현안에 대한 대책을 당부하고 있다. /전북도 제공

민선 8기가 공식 출범한 지 2주가 지났다.

광역,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은 선거 기간내 쏟아냈던 공약을 재점검하는 것은 물론 지역내 현안을 체크하느라 분주하게 보내고 있다.

단체장들은 지역 발전을 위해 조직과 인사를 어떻게 개편할 것인지에 관심을 쏟고 있고, 광역 기초의원들 역시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협력 방안을 고민 중이다.

민선 8기 출범과 함께 전북도-국회의원-14개 시군이 한 자리에 모인다.

전북 발전을 위한 예산 확보 및 현안 논의를 위해서다.

민선 8기의 전북 리더들이 탄탄한 원팀을 유지할 것인지, 15일 첫 예산정책회의에 도민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편집자주



/전북 국회의원-전북도-14개 시군 예산정책협의회/

도내 주력 정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8월28일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치를 예정이어서 전북 정가가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번 전대에 전북 지역구 출신 중에선 지도부 선거 도전자가 없다.

하지만 전북이 고향인 수도권 인사들이 지도부 경선에 참여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재명 의원의 대표 도전 여부와 관계없이 박용진 의원(서울강북을), 강병원 의원(서울은평을) 등이 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최고위원 선거에는 남원 출신의 윤영찬 국회의원(경기성남중원)과 전주에서 초중고를 다닌 이수진 의원(서울동작을)이 출사표를 던졌다.

특히 이번 8.28 전대에서 선출되는 당 대표와 지도부가 차기 국회의원 총선 공천까지 담당한다는 점에서 도내 정치인들은 그 어느 때보다 전대 분위기 파악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새 대표가 오는 2024년 차기 국회의원 총선 공천을 좌우하기 때문에 도내 지역구 의원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더욱이 공천 과정에선 지역 여론도 세밀히 살펴볼 수밖에 없어, 현역 의원들은 지역 사업 추진과 예산 확보를 위해서도 치열한 경쟁을 펼치게 된다.

이 때문에 15일 전북도에서 열리는 국회의원-도시군 예산정책협의회에 도민들의 관심이 높다.

10명의 국회의원과 김관영 도지사 그리고 14개 시군 단체장들이 전북 발전을 위해 사실상 첫 공식회의를 여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날 큰 의제는 민선 8기 도정운영 방향 및 현안 설명 그리고 시군의 국가예산사업 설명이다.

이어 전체토의가 이어진다.

따라서 이 자리에서 전북 발전을 위한 큰 그림이 어떻게 그려질 것인지, 또 김관영 지사와 국회의원들이 어떤 분위기를 만들어 나갈 지가 관심사다.

또 정치권과 각 시군 관계에선 ‘껄끄러운’ 지역이 적지 않다.

일례로 국회의원과 단체장의 소속 정당이 다르거나 선거 과정에서 서로 ‘돕지’ 않은 곳이다.

이런 전반적인 상황을 정확하게 살펴보고 전북 원팀을 이끌어 내는 게 중요하다.

이 역할은 15일 회의를 통해 사실상 공식 데뷔전을 갖는 김관영 지사가 맡게 된다.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과 투톱을 이루게 되는 김 지사는 이날 회의에서 도와 시군 그리고 정치권까지 조율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과거 민선 6기, 7기에 비해 도와 정치권 리더들이 상대적으로 젊어지면서 새로운 원팀 문화가 만들어질지 주목된다.


/15일 첫 공식 회의, 전북 현안-예산 협조 등 의제/

이날 열리는 첫 예산정책협의회는 여러 가지 면에서 관심을 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야권’으로 분류되는 전북에선 민선 8기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새해 국가예산 확보나 현안 사업 추진은 정치권과의 공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국가예산의 경우 전북은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여 왔다.

그러나 내년은 세계 경기의 침체 예고 속에 우리나라 역시 긴축 재정 편성이 예상된다.

따라서 전북도와 정치권의 활동 폭에 따라 증가 여부가 결정된다.

이와 관련해선 기재부 출신의 김관영 지사와 우범기 전주시장의 역할이 관심을 끈다.

두 단체장은 지선 과정에서도 국가예산 확보를 강조해 왔다.

정부 부처의 국가예산이 어떻게 편성되고 어떤 방식으로 접근해야 예산이 배정되는 지를 꿰뚫고 있다.

실제 두 단체장이 국가예산 확보와 관련, 증가세를 최대한으로 끌어 올릴 것인지가 핵심 관심사다.

만일 예산 확보액이 여의치 않은 수준이라면 두 단체장 본인의 자존심에도 상처를 입는 것이어서 총력전을 펼칠 전망이다.

정부가 긴축 재정으로 가더라도 두 단체장의 역량을 기대한다면, 2023년도 국가예산 활동은 일단 긍정적으로 출발할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도내 핵심 현안들의 추진 방향을 어떻게 잡을 지다.

전북은 제3금융중심지, 공공의대 설립 등 문재인 정부에서도 해결하지 못한 사업이 많다.

여기에다 김 지사의 핵심 공약인 전북-새만금특별자치도를 포함해 국회 차원의 지원을 받아야 하는 현안이 수두룩하다.

도내의 종합경기장, 대한방직 터 개발 문제도 매우 복잡한 사안이다.

어느 한 쪽에서 주도적으로 이끌어갈 수 없는 사업이 즐비하다.

실타래처럼 얽힌 이들 주요 사업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도민들이 15일 첫 회의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다.

도내 14개 시군의 시장군수협의회 회장으로 선출된 심민 임실군수와도 어떻게 소통할지가 중요하다.

원만한 스타일의 심민 군수는 무소속이다.

그러나 김 지사의 스타일 상 정당이나 정파를 따지지 않을 것이다.

김 지사는 민선 8기에선 당적을 떠나 모든 세력이 하나로 뭉쳐 전북 발전을 이끌어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정가에선 “도-시군 관계가 유기적으로 흘러갈 것”이라고 예상하는 이가 많다.


/여야를 넘나드는 김 지사, 시험대에 올라섰다/

김 지사는 도지사 당선인 때부터 여야를 넘나드는 광폭 행보를 보여 왔다.

더불어민주당이 야당으로 위상이 바뀐 이후의 첫 도지사라는 점에서 야당은 물론 여당의 지원도 필수적이기 때문일 것이다.

김 지사는 지난 20대 국회에서 당시 제3의 정당인 국민의당에서 의정활동을 한 경험이 있다.

그래서 윤석열 정부의 핵심 여권 인사들과도 교류 폭이 넓다.

당연히 국민의힘과의 소통도 원활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이런 부분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이들이 많다.

국가예산이나 현안 추진을 위해선 윤석열 정부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게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김 지사가 정치권과의 모임에서 “당적을 떠나 모두 참여하는 방안”을 선호하는 배경이다.

이른바 흑묘백묘론이다.

반면 김 지사가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라는 점에서 전북도당과 미묘한 관계가 형성될 수도 있다.

김 지사 입장에선 차기 지방선거가 4년 후에나 치러지기 때문에 전북도정의 ‘예산 효과’, ‘업적’을 쌓아가는 데 주력할 것이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당장 내년 4월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가 있고 그 다음 해에는 22대 국회의원 총선이 기다리고 있다.

만일 민주당의 한 복판인 전주에서 패한다면 민주당은 치명상을 입을 수도 있다.

이런 상황이어서 여야간 ‘지나친 협치’에 대해서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도 있다.

내년 4월 전주을 재선 출마를 사실상 공식화한 국민의힘 정운천 전북도당위원장은 매우 고무돼 있다.

내년도 국가예산 확보에서 성공적 평가를 받으면 전주을 재선거에서도 유리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정 위원장은 예결위 예산소위까지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내년 예산 활동 과정에서 집권당인 국민의힘과 정운천 위원장이 연일 언론지상에 오르내릴 수 있다는 뜻이다.

만일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4월 재선에 후보를 내지 않고 무공천한다면 국민의힘은 지역구 의원 선출에 한 발 더 다가설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따라서 김 지사가 이런 정치적 환경을 어떻게 조율하고 풀어나갈 지가 핵심이다.

정치적으로는 소속 정당인 더불어민주당에 주력해야 하고, 국가예산이나 현안 사업을 위해선 국민의힘 지원도 받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김 지사로선 이번 15일의 공식 회의가 첫 시험대인 셈이다.

동시에 이날 예산정책협의회가 어떤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고 어떻게 마무리됐느냐 그리고 회의 결과는 성공적이었느냐에 정가 시선이 몰릴 수밖에 없다.

전북이 처한 급박한 경제 상황을 고려하면 이번 회의는 단순히 첫 상견례 식 회의가 아니다.

김 지사의 소통 및 조율 능력이 전북 원팀을 이끌어갈 수 있는 역량이 될 것인지 도민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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