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식 전주시복지환경국장
/민선식 전주시복지환경국장

▲ “장애인 자립 지원을 위한 일자리 활성화”    

얼마 전 종영된 TV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 출연한 한 배우가 실제 발달장애인이라는 것이 널리 회자되고 있다.

그동안 드라마에서 장애인 역할은 비장애인이 연기로 대신 표현해왔는데, 이 배우는 다른 배우들과 호흡을 맞춰가며 드라마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그녀는 실제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발달장애인으로 캐리커처 작가이자 배우로 활동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영화 ‘니얼굴’에도 주인공으로 나오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렇듯 장애인들이 분명 예전보다 사회에서 많은 활동을 하고 있고, 우리의 인식이 장애인과 함께 어울려야 한다고 변화 중인 것은 틀림없다.

그리고 그들을 볼 때마다 우리 사회가 약자들을 많이 보듬어 가고 있다는 생각에 한껏 흐뭇해진다.

그러나, 한편으로 그들이 지금의 위치에 올라 비장애인과 호흡을 맞추면서 일하기까지 가족과 주변인들이 얼마나 노력했을지 생각해보면 마음 한편이 무거워지는 것도 사실이다.


▲ 자립 지원의 핵심 일자리    

과거보다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각과 인식이 많이 변화하고 있으나, 실제 일상생활 속에서 장애인이 비장애인과 함께 어울려 생활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은 게 사실이다.

자립은 남에게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자립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일자리이지만, 비장애인에 비해 장애인들이 일자리를 찾기는 훨씬 더 힘들며 경기침체로 인한 구직난 속에서는 특히 장애인들이 더욱 갈 곳이 없다.

그래서 장애인 일자리에서는 특히 공공기관의 역할이 중요하게 부각되는 게 현실이다.


▲ 바리스타에서 사서 보조까지 안정적 일자리 마련  

전주시에는 시청 본청을 시작으로 양 구청, 도서관 등 총 11개소에서 중증장애인 카페(I got everything)가 운영되고 있으며, 24명의 장애인이 바리스타로 일하고 있다.

특히 이달 7일 농촌진흥청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으로 11호점을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 개소하였는데, 발달장애인 4명을 바리스타로 신규 채용하였다.

또한, 2019년에는 발달장애인 대상 도서관 사서 보조 직무를 발굴해 지자체 최초로 4명을 공공부문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올해에는 발달장애인 4명을 도서관, 동물원, 장애인복지과에 신규채용하여 안정적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전국 최초로 덕진구 장동의 유휴 국유지를 활용해 발달장애인들의 치유농장을 조성한 데 이어 올해는 대성동에 1개소를 추가로 운영하고 있으며, 여기에서 수확한 농산물을 전주푸드에 납품하는 등 발달장애인 치유와 일자리를 연계하였다.

이 외에도 장애인의 문화예술 분야 일자리 창출을 위한 발달장애인 앙상블연주단을 운영 중이며, 전주시립예술단 장애인팀 신설도 검토하고 있어 이들이 전문적인 직업인으로 설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 함께 가는 사회  

공직사회에서 발달장애인을 채용하고 함께 근무하기까지 걱정과 우려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발달장애인과 한 공간에서 장시간 함께 일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도 있었다.

하지만 경험해 보지 않았던 미지의 세계에 대한 두려움이었을 뿐 올해 발달장애인이 채용된 사무실에서는 하루에 한 번씩 활짝 웃음꽃이 핀다.

신규임용자는 항상 밝게 웃으며 말한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제가 도와드릴 일이 있을까요?” 밝은 목소리와 힘찬 도움의 말이 경직된 사무실에 한바탕 웃음꽃이 피게 한다.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했던 일상에서 신규임용자는 새로운 모습으로 틀에 박힌 일들을 새롭게 바라보게 한다.

이처럼 자신들의 일을 열심히 찾아가는 장애인들을 우리 일상에서 더 많이 만날 수 있도록 그들에게 필요한, 꾸준한 교육과 훈련 그리고 일자리 제공에 우리 사회가 보다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함께 가는 사회’의 의미를 떠올리며 글을 마친다.

/민선식 전주시복지환경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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