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은 각자가 가지는 자신과 주변에 대한 기대치를 가지고 살아간다.

기대치란 이루어지리라 기대하였던 목표의 정도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특히 각 개인이 가지는 직책과 직임에 대해서는 그 가지는 특성에 따라 기대치를 가지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리고 자신이 가지는 기대치보다 높으면 긍정적으로 여기고 호감을 가지게 되지만 반대로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 실망과 함께 부정적 인식을 가지게 된다.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을 믿고 따르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사회 보편적 윤리와 도덕보다는 더 나은 삶을 요구하는 기대치를 가진다.

그런데 사실 그리스도인들이 불신자들과 비교해서 크게 다르지 않다고 여기기 때문에 오늘날 기독교가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회에는 수많은 직업과 함께 국민들의 세금을 통해 생활하는 공직자가 있다.

국가의 질서와 안정을 위해 일하는 분들이다.

여기에는 사회에 존경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 교사와 법질서가 치우침이 없이 실행되도록 해야 하는 법관들도 있다.

또한 국가의 미래를 위해 입법과 함께 질서를 위해 일해야 하는 정치인이 있다.

모두가 국민에게 모범이 되고 존경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이러한 사람들이 존경보다는 불신과 함께 부정적인 인식이 되고 있다는 것이 안타까운 일이다.

기대치는 다른 말로 표현하면 ‘눈높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한 눈높이에 상응하는 것을 상호 소통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눈높이가 모두가 다 정확하고 올바르다고 할 수는 없다.

이명박 전 대통령 취임 첫 해인 2008년 4월 국제수역사무국(OIE)이 광우병 우려가 있는 부위로 정한 특정위험물질을 제외한 모든 부위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허용하기로 미국과 합의했다.

이후 M방송국 PD수첩이 ‘긴급취재: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 편을 통해 ‘광우병에 걸린 소를 도축해 한국에 수출한다’는 인식을 퍼트렸다.

각종 광우병 괴담이 인터넷을 통해 유포되면서 2008년 5월 대규모 시위대가 ‘뇌 송송 구멍 탁’ ‘미친 소 너나 먹어’ 같은 구호를 외치며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미국산 쇠고기의 위험성이 과장됐다는 한·미 정부의 설득은 통하지 않았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가 주도한 시위대는 서울 도심을 점거하고 ‘MB 퇴진' 구호를 외치며 청와대로 향했다.

그런데 최근 미국육류수출협회(USMEF) 집계 결과 지난해 한국이 미국산 쇠고기의 최대 수입국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누구도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 부정적으로 말하는 사람이 없다.

물론 이것은 하나의 예로 든 것일 뿐이다.

최근 현 윤석열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시각이 점차 부정적으로 흐른다.

대선은 좀 더 나은 통치를 통해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사람을 선출하는 선거이다.

그러기 때문에 새로 당선된 대통령에 대해서 큰 기대치를 가지게 된다.

그 기대치는 이전에 있었던 잘못된 것들을 바로잡고 국가의 미래를 위해 올바른 통치를 하는 것이다.

한국의 대통령은 국민에 의해 선출되는 5년 단임의 계약직이다.

그러나 그 길지 않은 기간의 정책이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다.

이전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은 사실 실패로 끝난 것으로 경제 성장에도 얼마간의 영향을 끼쳤다.

지금은 이에 대해 야당이 된 민주당도 언급하지 않는 정책이다.

여론에 전혀 신경쓰지 않았던 대통령은 없다.

한때 문재인 전 대통령은 여론 하락에 대해 “일희일비하지 않고 심기일전하겠다”고 말했다.

당시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지지율은 오르기도 하고 떨어지기도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윤석열 정부의 대통령실도 지지율이 올라갈 때나 내려갈 때나 국민을 위해 열심히 일하라는 뜻으로 생각하고 국민만 바라보고 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지율에 일희일비 하지 않겠다는 말이다.

그런데 이 말은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내 길을 가겠다는 말로 오해할 수 있다.

국민들의 눈높이를 생각하지 않고 마이웨이 하겠다는 말로 들을 수 있어 자칫 오만함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두 달여 기간으로 전체를 판단할 수는 없지만 국민의 눈높이에 소통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필자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기대치를 가진 것은 정치의 때가 묻지 않았다는 것으로 좀 더 신선함을 원했던 것이지 아마추어리즘을 바란 것은 아니다.

대선이 있을 때마다 생각한 것이 좀 더 준비된 대통령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과거 조선시대에 왕세자는 왕이 되기까지 세 살 무렵부터 왕 자질을 가지기 위해 혹독한 훈련을 받았다고 한다.

최근 대통령이 공약한 ‘도어스테핑’에서 나온 정제되지 않은 거친 화법이 문제가 된다.

이는 국민과의 소통 강화를 위해 시작한 것인데 오히려 소통을 방해하는 것이 될 수 있다.

부정적인 이슈가 터질 때마다 내놓는 해명이 부정적인 이슈보다 더 문제가 된다.

이슈에 “법적인 문제가 없다”라는 단순한 말로 설명하는 것은 아쉬운 해명이다.

“전 정권 장관 중 훌륭한 사람 봤느냐”는 말은 설득력을 가지기 어렵다.

그동안 지난 정부에서도 국가 주요 인사 임명에 인사청문회를 하는 과정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고 자신이 원하는 사람에 대해 청문회와 관계없이 임명하는 것으로 야당과 많은 충돌을 했다.

지난 정부에서도 그렇게 했기 때문에 문제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면 다른 게 무엇이 있는가.

물론 완벽한 사람은 찾기가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좀 더 유연한 말로 대처하는 것으로 설득하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앞뒤가 잘린 지나친 단답형 형식의 대화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현재의 경제적 비상상황에 지지율을 높이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1997년 외환위기를 슬기롭게 대처했던 정부도 있었다는 것을 생각하고 국민의 눈높이에도 소통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강태문 전주남부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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