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변호 전주시 맑은물사업본부장
/장변호 전주시 맑은물사업본부장

21세기 지구는 무차별적인 화석연료 사용과 감당할 수 없는 탄소배출로 인해 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 그중 하나가 가뭄이다. 농업용수는 물론 먹는 물도 부족해 인접 수자원을 사이에 두고 국가 간 총성 없는 전쟁을 하고 있으며, 건조해진 대지 위로 초대형 산불이 발생하는 등 과거에 겪어보지 못했던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온난화와 기후변화가 가속하고 있는 지금 인류가 생존에 필요한 수자원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이유다. 

우리나라도 수자원이 갈수록 고갈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을 다방면으로 연구하고 있으며 그중엔 기초생활에 필수적인 수돗물의 안정적인 공급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수자원 활용을 위한 댐이 많이 건설되어 있어 먹는 물에 대한 염려가 상대적으로 적은 듯하다. 그러나 호주, 미국, 유럽 등 대륙을 가리지 않는 폭염과 가뭄, 대형산불 같은 불가항력의 재해가 지구촌을 휩쓸고 있고, 우리 도의 경우 댐의 저수율이 6월말 기준 50%를 밑돌고 있다고 한다. 지구온난화는 우리도 절대 안심할 수 없는 문제이다.

그럼 우리가 삶을 영위하는 데 꼭 필요한 수자원을 보존할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우리 시가 선택한 것은 ‘맑은물공급사업’이다. 이 사업은 노후 상수관로를 교체하여 땅속으로 새는 수돗물을 줄여 유수율을 올리는 사업이다. 사업이 시작된 2009년 62%에 불과했던 유수율이2021년 79.7%로 향상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와 함께 노후 상수관망 정비와 급수구역 체계화를 위한 ‘지방상수도 현대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향후 사업이 완료되면 실시간 유량과 수압 등을 보다 정확하게 감시할 수 있게 되어 누수 발생 시 신속한 대응으로 땅속으로 새 나가는 수돗물을 현저히 줄일 수 있게 되며, 블록화된 급수구역 체계화로 시민들에게 맑고 깨끗한 수돗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된다.

불과 몇십 년 전만 해도 냇가와 우물에서 어렵게 마실 물을 구했었다. 지금처럼 24시간 마실 수 있는 깨끗한 수돗물 공급체계가 갖추어진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편리함에 익숙해져 불편함을 잊고 자원 절약에 인색해진 것도 사실이다. 지금이라도 빗물을 재활용할 수 있는 시설을 설치하고 수돗물을 아껴 쓰는 습관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 작은 관심과 실천이 모이면 불필요한 수돗물 생산을 줄일 수 있고, 수돗물 생산 시 발생하는 탄소량을 줄여 지구온난화를 조금이나마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보이지 않는 작은 노력들, 그 노력의 위대함을 믿어본다.

/장변호 전주시 맑은물사업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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