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찜통더위 과수원 해충 주의보
사과나무 점박이응애-면충 발생
배 8월 주경배나무이 밀도 증가
병 발생초기 사용기준 약제뿌려
밭작물채소 시설 단단히 고정해야
축산 배수로-전기시설 살펴야
사료 습한곳 피해 변질확인 필수
태풍시 비닐온실 등 농업시설
피복재 하우스끈 당겨 골조밀착
보조중방 설치 등 저항력 늘려줘야

올해 장마가 이번 주 완전히 끝났다.

장마가 끝난 이후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밤낮 없는 찜통더위가 계속될 전망이다.

장마가 끝나고 찜통더위가 시작되면 과수원 해충도 왕성한 번식을 시작한다.

농촌진흥청은 장마 이후 과수원 해충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잎이 떨어지거나 열매가 오염되는 등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또한 장마가 끝나면 통상적으로 태풍도 발생한다.

태풍 발생에 따른 비닐하우스 등 시설물에 피해를 입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편집자주


 

장마가 끝난 이번 주에는 33도 내외의 폭염과 강한 국지성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장마가 끝난 뒤에는 국지적 집중호우와 폭염이 반복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보했다.

올해 장마 종료일은 평년보다 다소 늦다.

평년의 장마 종료일은 제주 7월20일, 남부지방 7월24일, 중부지방 7월26일이었다.

기상청은 정확한 장마 종료일은 추가분석을 거쳐 발표할 예정이다.

올해 전국 누적 강수량은 평년 대비 66.2%로, 건조한 날씨가 많아지면서 해충을 죽게 하는 곰팡이가 적게 생겨 해충 발생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가 자주 오면 곤충 몸에 기생하는 곰팡이가 많아 해충이 죽기 쉬운 반면, 건조한 조건에서는 해충이 죽지 않아 발생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장마가 끝나고 시작되는 과수원과 밭작물 등의 병해충 예방 대책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 사과 해충

사과는 점박이응애와 사과면충을 주의해야 한다.

점박이응애는 사과 잎 뒷면에서 즙액을 빨아 먹는 해충으로, 알에서 어른벌레로 성장하는 주기가 한 해 10~15회 정도 반복된다.

그러나 기온이 높으면 2주 만에도 알에서 어른벌레(성충)로 빠르게 자랄 수 있다.

피해를 본 잎은 작은 반점이 생기고 마르며, 심한 경우 일찍 떨어지게 된다.

점박이응애 밀도를 줄이려면 풀베기를 할 때 한 줄의 반쪽을 깎고 약 일주일 정도 후에 나머지 반쪽을 깎는 것이 유리하다.

연구 결과 지표면의 풀을 한꺼번에 깎았을 때는 깎기 전보다 점박이응애가 약 1.

7배 증가한 반면, 한 줄의 2분의 1만 벤 뒤 다른 한쪽을 1주 뒤에 벴을 때는 약 1.

5배 증가하는 데 그쳐 응애 발생 속도를 늦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제는 7월 이후 응애가 3~4마리 이상 보이면 뿌리되 작물보호제가 잎 뒷면에 골고루 부착되도록 한다.

사과면충은 가지가 잘린 부분이나 지면 아래에서 발생하는 가지(흡지), 뿌리 등에서 발생한다.

흰색 솜털 같은 것이 덮여 있고 집단으로 모여 잎자루 아래나 나뭇가지가 잘린 부분에서 즙액을 빨아 먹는다.

특히 한 번 발생했던 나무에서 계속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사과면충은 고속분무기(SS기)를 사용할 경우, 중심 가지에는 약제 입자가 닿지 않을 수 있으므로 발생 부위에 분사구(약대)를 대고 전문 약제를 솜털이 날릴 정도로 뿌린다.
 

# 배 해충

배에서는 8월부터 주경배나무이의 밀도가 증가하기 쉽다.

주경배나무이는 7~8월 여름철 기온이 높은 시기 35℃ 이상에서 자연적으로 밀도가 줄어들며 8월 말부터 기온이 떨어지게 되면 밀도가 증가한다.

주경배나무이는 꽁무니에 솜털처럼 보이는 밀랍 물질을 달고 다닌다.

주로 잎자루 아랫부분과 잎에서 즙액을 빨아 먹는데 어른벌레는 움직임이 활발해 과수원 전체로 확산되기 쉬우니 주의한다.

밀랍은 당 성분이 체내 효소와 작용해 생성하는 지방으로 배 끝부분에서 분비된다.

주경배나무이는 전문 약제를 바꿔가며 10일 간격으로 2회 정도 고온기를 피해 방제하는 것이 좋다.

여름 가지치기를 통해 빽빽한 배나무 가지를 정리하면 공기 흐름이 원활해져 약제가 잎에 더 잘 묻게 돼 해충 관리에 도움이 된다.

한편, 각종 농작물의 효과적인 방제를 위해서는 병 발생 초기에 등록된 약제를 안전사용기준에 따라 뿌리는 것이 중요하다.

농약허용기준강화제도(PLS: Positive List System)에 따라 등록된 약제로 방제한다.

자세한 등록 약제 정보는 농촌진흥청 농약안전정보시스템(psis.rd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불마름병
불마름병

# 밭작물ㆍ축산

밭작물‧채소는 습해 예방을 위해 장마가 그친 뒤 배수로를 깊게 설치하고, 재배지에 덮어둔 비닐이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땅에 단단히 고정한다.

비바람에 작물이 쓰러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참깨는 3~4포기씩 묶어주고 고추는 줄 지주와 개별 지주를 보강한다.

비가 그친 뒤 쓰러진 작물은 바로 세워주고 겉흙이 씻겨 내려갔을 경우 포기 별로 흙을 보완한다.

무름병, 돌림병, 탄저병 등 병해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철저히 방제한다.

과수의 경우에도 과수원 내부의 배수로를 정비하고, 나무 밑에 풀을 가꾸는 초생재배 구역의 풀을 베어 물 빠짐을 원활하게 한다.

밀식재배를 하는 과수원에서는 내부에 설치된 철선 지주를 점검해 선이 팽팽한지 확인하고, 나뭇가지는 지주시설에 고정한다.

집중호우가 내린 뒤 열매‧잎·줄기에 묻은 오물을 씻어준다.

겹무늬썩음병, 점무늬낙엽병 등 병해충이 발생하지 않도록 살피고 방제 작업을 준비한다.

축산의 경우 축사 주변에 빗물이 고여 가축이 있는 곳으로 흘러 들어가지 않도록 배수로를 점검하고, 축사 안팎에 설치된 전기시설을 반드시 살펴 감전 사고를 예방한다.

가축 먹이는 습하거나 빗물이 스며들 우려가 있는 곳을 피해 건조한 곳에 보관한다.

먹이를 줄 때는 사료의 변질 여부를 꼭 확인해야 한다.

 

# 태풍…시설물 피해

태풍이 발생하면 농업시설과 농작물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태풍이 오기 전 시설물 안전 점검에 철저히 임해야 한다.

태풍은 많은 비를 동반하므로 시설 안으로 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배수로(물 빼는 길)를 정비해야 한다.

또한, 나뭇가지나 유리 조각 등 작은 파편이 강풍에 날려 피복재를 파손시킬 수 있으므로 시설 주변을 정리한다.

환기팬이 설치된 시설에서는 반드시 환기팬을 켜 바람 피해를 최소화한다.

또한 피복이 찢어진 곳은 비닐 테이프로 보수하고 출입문, 천창과 곁창(측창) 여닫는 부위, 비닐 패드 등을 확인해 내부로 바람이 들어오지 않도록 한다.

피복재가 골조에 밀착되지 않고 펄럭이면 바람의 영향을 더 크게 받으므로 피복재를 하우스끈으로 당겨 골조에 밀착시킨다.

태풍으로 골조가 파손될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면 빨리 피복재를 찢는다.

시설구조 보강을 위해서는 가로로 작용하는 힘에 대비할 수 있도록 보조 중방을 설치하는 것이 좋다.

또한 일정 간격으로 길이 90cm 정도의 철근을 땅에 박고 지표면 도리에 연결하거나 r자형 형강을 땅에 묻어 뽑히는 힘에 대한 저항력(인발 저항력)을 늘린다.

특히 제주지역은 화산토로 이뤄져 같은 기초형태라도 내륙보다 뽑히는 힘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지므로 방석 기초와 버팀대(근가) 등을 적절히 설치해야 한다.

태풍이 발생한 지역의 땅은 물기가 많아 시설 내부의 습도도 높아진다.

이로 인해 작물에 병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적극적으로 환기하고 살균제를 뿌려 병을 예방한다.

태풍 피해를 보았을 때는 지역의 시군 행정기관이나 농업기술센터 등에 신고해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시설을 복구할 때는 내재해 규격으로 설치해 태풍 같은 기상재해로 인한 피해 발생을 줄이도록 한다.

내재해 규격은 농촌진흥청 농업기술포털 농사로(nongsaro.go.kr)→농업기술→농자재→내재해형 시설규격에서 확인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 재해예방공학과 김병갑 과장은 “태풍에 대비해 비닐온실 같은 농업시설을 철저하게 관리해야 경제적인 피해를 줄이고 차질없이 적기 영농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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