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부터 온라인-전화 판매
디지털 취약계층 "어려워"

2022년 추석 승차권 예매가 온라인과 전화 등 100%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되는 것을 놓고 노년층 등 디지털 소외계층의 볼멘 목소리가 일고 있다.

온라인으로 예약이 진행되는 바람에 스마트 폰과 컴퓨터가 서투른 고령자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기 때문이다.

8일 전주역에서 만난 고령층 기차 이용객 10여명에게 추석 명절 기차표 예매 방법에 대해 질문했으나 대부분 “어렵다”면서 “자녀나 지인에게 부탁해야겠다”는 반응이었다.

이 자리에서 60대 중반의 A씨는 “최신형 스마트폰을 갖고 있지만, 열차 예매나 각종 온라인 고지서 확인 등의 기능은 사실상 주변의 젊은 사람들이 도와주지 않으면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며 “노인층도 보다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편리하고 단순한 앱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유행 동안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각종 비대면 디지털 서비스가 증가하고 있는데다 명절 기차표 예매 마저 전면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돼 관련 이해도가 낮은 소외계층이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처럼 스마트폰과 같은 디지털 디바이스(기기) 활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두고 ‘디지털 취약계층’ 혹은 ‘디지털 소외계층’이라는 신조어도 등장한 지 오래다.

이와관련 코레일은 2022년 추석 승차권을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사흘간 온라인과 전화 등 100% 비대면 방식으로 사전 판매하는 가운데 예매 첫날 16일은 정보화 취약계층(경로, 등록 장애인)만을 대상으로 전체 좌석의 10%를 우선 배정했다.

코레일 전북본부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 재확산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휴가철 대중교통 비대면 발권 권유 발표 등을 고려해 이번 추석 예매도 100% 비대면으로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 과정에서 정보화 취약계층을 포함한 모든 분들이 편하게 예매할 수 있도록 역내에 안내문을 부착하고 보도자료를 따로 내는 등 홍보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병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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