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대표 재선 승리 강조
서진정책 이어갈지 관심 커
야, 당권주자 20일 전북연설
'공천-무공천' 입장 밝혀야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이 주호영 비대위원장 체제로 새 출발하게 되면서 21대 국회를 전후한 호남정서 얻기, 즉 ‘서진정책’이 계속 이어질 것인지 정가 관심이 집중된다.

특히 당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6개월을 받은 이준석 대표가 호남에 상당한 관심을 쏟아왔고, 내년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에서 승리하겠다고 수차 밝히기도 해 내년 재선을 앞두고 도내 정가 긴장이 높은 상태다.

 그러나 비대위원장 체제로 전환되면서 이 대표가 일단 2선으로 물러나게 돼 “호남과 함께 하겠다”는 이준석 전략에 변화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은 9일 전국위원회를 열고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하기로 했다.

비대위원장으로는 국회 5선인 주호영 의원이 추인됐다.

주호영 의원은 대구 수성구갑이 지역구인 5선 국회의원이다.

국민의힘이 비대위원회로 전환되면 이준석 대표는 자동적으로 대표 직에서 해임되며, 이에 맞서 이 대표는 오는 13일 기자회견을 연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당의 비대위 전환 등과 관련해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을 준비 중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의 2선 후퇴가 전북 정치권에도 영향을 주는 건 내년 전주을 재선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지난 3.9 대선과 6.1 지방선거에서도 호남을 자주 찾아, 보수정당의 새로운 대표 상을 세웠다.

기존 보수정당은 대부분 영남을 근거지로 하고 있어 호남과는 적지 않은 거리가 있었다.

그러나 이준석 대표 체제가 들어서면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정운천 국민의힘 전북도당위원장 등과 함께 보수정당의 호남정서 얻기가 본격화했다.

실제로 이 대표 체제에서 호남과 국민의힘 거리는 상당히 줄어들었다는 평이 많았다.

이 대표는 이런 분위기에 호응한 듯 지선 이후, “전주을 재선에서 반드시 이기겠다”고 강조해 왔다.

따라서 이 대표 이후의 국민의힘 새 지도체제가 전주을 재선거와 관련해 어떤 방침을 세울 지가 주목된다.

집권당인 국민의힘이 전국 정당이 되기 위해선 호남권에서도 지역구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새 체제에서도 전국정당화의 목표는 계속 해야 한다”고 말해, 서진 정책이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전북 중심정당인 더불어민주당은 8.28 전당대회 이후 전주을 재선거에 대한 ‘공천-무공천’ 입장이 명확히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오는 20일 예정된 전북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이와 관련한 대표 후보들의 입장이 분명히 제시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새 지도부의 방침 그리고 국민의힘 비대위원회의 향배 등이 내년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에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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