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 피해 속출 비구름 남하
11일까지 300㎜ 쏟아부을듯
김지사, 급경사지 안전조치
계곡 등 주민대피도 당부해

수도권에 형성된 비구름대가 오는 11일까지 남하, 전북지역에 최고 300㎜ 큰 비가 예상됨에 따라 주요 시설물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수도권에 형성된 비구름대가 오는 11일까지 남하, 전북지역에 최고 300㎜ 큰 비가 예상됨에 따라 주요 시설물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기록적인 폭우가 휩쓸면서 전북도 서둘러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수도권 상공에 형성된 비구름대가 오는 11일까지 남하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어서다.

지난 8일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과 강원 지역에는 기상청 관측 이래 최고 일 강수량인 380㎜의 폭우가 쏟아졌다.

특히 서울 강남권 지역에는 시간당 90㎜의 비가 내리면서 저지대가 침수되거나 차량이 물에 잠기기도 했다.

전북지역도 지난 2010년 8월 유례없는 홍수로 섬진강댐과 용담댐 하류지역인 남원, 임실, 순창, 진안, 무주 등 5개 시군에서 799억 원의 재산피해와 2천20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던 사례가 있어 비피해 안전지대는 아니다.

수도권만큼 많은 비가 내릴 경우 지반 침하, 정전, 누수, 고립 등의 피해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9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부터 오는 11일까지 수도권에서 남하한 정체전선 영향으로 전북지역에 최대 300㎜의 큰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예상 강수량은 전북 북부 100∼300㎜, 남부는 50∼150㎜이다.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이번 비는 오는 12일 이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폭우에 대비한 예방책을 미리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관영 도지사도 특별지시사항을 시달하고, 선제적인 대응과 빈틈없는 상황관리 등을 주문했다.

김 지사는 먼저 유관기관 간 상황 공유을 통한 협업체계를 강화하고 하천, 댐하류, 산사태 우려지역, 급경사지저수지 등에 대한 철저한 점검과 사전 안전조치(방수포 설치)를 지시했다.

또 산지·급경사지·산불 피해지역 등 인명피해 우려 지역은 예찰 활동을 강화하고 필요시 주민대피도 당부했다.

휴가철 관광객, 야영객이 몰릴 수 있는 산간·계곡, 야영장, 캠핑장, 낚시터 등 취약시설·지역에 대한 점검 강화 및 선제적 안전조치와 대피 계도로 인명피해 예방도 강조했다.

배수펌프장, 하천, 도로, 저수지, 산사태, 급경사지, 상·하수도시설, 체육시설, 농산·원예시설, 농축수산시설 등 소관 시설물별 일제점검 등을 통해 피해 발생을 최소화하도록 요청했다.

이외에도 도심지 침수를 대비해 지하차도  둔치주차장, 하천변 산책로 등은 강우 시간대를 대비해 선제적으로 차단하고, 공사장 사전점검과 안전조치로 토사유출 및 빗물 범람 방지에도 나서줄 것을 지시했다.

김관영 도지사는 “수도권에 내린 집중호우는 태풍급에 비견할 만큼 많은 비를 동반했다”며 “하천·산간 등 위험지역 출입과 외출을 자제하고, 산사태 우려지역 주민들은 안전한 곳으로 사전 대피 하는 등 국민행동요령에 따라 행동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앞서 전북도는 이번 집중호우 대응을 위해 도내 14개 시·군과 영상회의를 개최해 기상 전망, 중점 관리사항 점검, 시·군별 대처 계획 등을 공유했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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