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차기 당대표 유력속
당내 반대세력 배제 우려감
이후보 시스템 공천 강조해
전주을 후보 공천여부 관심

더불어민주당의 8.28 전당대회 지도부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차기 대표로 유력시되는 가운데 당의 주요 선거 공천권을 놓고 정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8월 전당대회에선 1명의 대표와 5명의 최고위원을 선출하는데, 지도부 경선 초반 결과를 보면 이재명 후보의 대표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또 최고위원 선거에서도 친명계가  초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파악돼 차기 지도부는 친명 지도부가 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이와 관련해 정가 관심을 모으는 건, 2024년의 차기 국회의원 총선 공천권이다.

이에 앞서 치러지는 내년 4월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는 민주당이 후보를 낼 것인지가 초미 관심사다.

이들 선거의 공천권은 차기 지도부가 갖고 있어 도내 총선 출마예정자들은 이재명 후보의 총선 공천과 관련한 발언에 대해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민주당 대표 경선은 현재 이재명, 박용진, 강훈식 의원 등 3명의 후보가 경쟁하고 있다.

당내에는 이미 공천권에 대한 논란이 펼쳐지고 있는데, 박용진 후보의 경우 지난 8일 국회에서 사당화 방지 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 권한 축소를 강조했다.

박 후보는 당 대표의 공천권을 내려놓고 최고위원의 권한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총선, 지선, 재보선의 공천관리위원회를 1년 전에 구성하고 위원장과 위원을 당 중앙위원회에서 의결토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강훈식 후보도 공천권에 대해 물었다.

지난 9일 부산 mbc에서 열린 당 대표 후보자 방송토론회에서 강 후보는 이 후보에게 “당 대표가 되면 반대세력을 배제할 것이라는, 당내에 공포가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이 후보는 “여의도에서 오래 활동하지 않고 지방행정을 오래 해 이질감 때문인 것 같다”며 역량이 있다면 저쪽 사람도 써야 하고 이를 실천했기 때문에 성과를 냈다고 답했다.

능력이 있다면 누구든 써야 한다는 말로, ‘공천 배제 공포’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이재명 후보는 이에 앞서 지난 7일 본인 블로그에 미래, 유능, 강한, 혁신, 통합의 민주당이란 글에서 자신의 사진과 함께 “능력실천, 경쟁력 기준의 시스템 공천 강화”를 강조해 놓았다.

차기 선거가 1년 10개월여 남았지만 벌써부터 공천권이 논의되는 건, 정치적으로 가장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역 의원들이나 경쟁자 입장에선 공천을 놓고 서로 기대하는 바가 다르다.

현역은 자신에 대한 재공천을 희망하지만, 차기 경쟁자들은 공천 컷오프를 바랄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이 내년 4월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후보를 낼 것인지는 매우 중요한 이슈다.

후보를 공천하느냐 여부는 이듬 해 치러지는 22대 국회의원 총선 공천 분위기를 가늠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