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주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출간
신작 176편 수록··· 일상의 성찰 등 수록

작고 사소해 보이는 주변의 모든 존재를 애정 가득한 눈으로 시에 담아온 풀꽃 시인 나태주의 신작시집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가 출간됐다.

힘든 시간을 지나 다시 반짝이는 오늘 앞에 선 우리에게 위로와 응원의 인사를 건네는 신작시 176편은 2020년 2월부터 2022년 2월까지 하루에 한 편, 또는 일주일에 한 편씩 눈앞에서 독자들을 만나는 마음으로 꾹꾹 눌러쓴 시들이다.

난데없이 닥쳐온 코로나19로 인해 너나없이 고달픈 시간을 보내는 때, 하루하루 피차의 안식과 평화, 자그만 행복을 빌며 미처 전하지 못한 마음들을 담아 매일 써 내려간 시들이다.

소망의 끈을 놓지 않고 내일을 기다릴 수 있기를, 분명하게 빛나는 희망들이 이 시집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참 멀리까지 온 인생, 사막 같은 인생길 앞에서 막막하던 날들을 지나고 시인은 어린 날, 다시 젊은 날의 아픔을 돌아본다.

가난하고, 춥고, 그립고, 안타깝고, 따분하던 “되돌아가고 싶지 않은 길.

이제는 적막한 마음으로, 지금 그 길 위에 서 있는 이들의 오늘을 격려하고자 한다.

지상에서의 힘들지만 아름답고 서러운 날들 모두 여전히 반짝이는 날이고 숨 가쁘도록 벅찬 날이라고, 부디 내일을 또 믿고 기대하며 우리 웃는 얼굴로 만나자고, 시인은 명랑한 목소리로 이야기한다.

시집은 총 4부로 구성됐다.

1부 ‘그래도 괜찮아’는 오늘에 대한 감사와 내일에 대한 기대를, 2부 ‘너무 애쓰지 마라’는 인생이라는 고달픈 여행길에서 힘이 되어주는 ‘너’라는 존재들을, 3부 ‘지금도 좋아’는 이어령 선생, 동명 스님, 계룡산의 도예가 부부 등 시인이 삶에서 마주쳐온 이들에게 느꼈던 존중과 경의를, 4부 ‘천천히 가자’는 일상의 성찰과 따뜻한 세상을 위한 사랑의 실천을 이야기한다.

세계적인 중국 일러스트레이터 ‘오아물 루(Oamul lu)’가 표지 그림을 그렸다.

시인은 고달픈 인생에 힘이 되어주는 ‘너’라는 존재들에 관해 항상 이야기해왔다.

우리가 일상에서 주고받는 아낌없는 사랑의 온기가 날마다 아침이 오는 까닭이 되고, 새로운 하루를 시작할 이유가 된다.

잠시 생각만 해도 가슴에 조그만 등불이 켜지는 ‘너’를 향한 사랑이 다시 일어설 힘이 되는 것이다.

내일을 또 기약할 수 있게 해주는 이들에게 시인은 고개를 조아리며 고마운 마음 가슴에 안아본다.

함께한 시간 깊고 그윽했기에 잊히지 않을 것이라고.

시인은 그들이 오래 함께 우리와 있어주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나를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세상 살맛이 조금씩 돌아온다.

어쩌면 나도 누군가를 위해 기도하는 사람이 되고 함께 울어주고 싶은 사람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사랑은 그 자체로서 눈부신 것이고 아름다운 것이고 충만한 것이기에, 우리로 하여 서로를 더욱 겸허하고” 너그럽고 섬세하고 친절하게 한다.

코로나19로 힘든 지금, 우리는 서로 등을 기대고 안아주지도 못하지만 반드시 좋아지는 날이 올 것이라 믿으며 우리의 일상을 지켜야 한다.

오늘은 비록 내 마음 시무룩하지만 머지않아 널 만나는 날 조그만 이름 모를 새들처럼 나도야 기뻐서 지절거릴 것이다.

이토록 소중하고 아름다운 인생이기에 우리는 오직 유일무이한 한 번뿐인 이번 생을 진저리 치도록 감사하며 최선을 다해 살아가야 한다고, 시인의 다정한 음성이 들려오는 듯하다.

/조석창기자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