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사퇴 '이-박' 맞대결
박용진 장수출신 '승부처'
20일 전북-21일은 광주전남
이 압승이냐-박 뒤집기냐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인 강훈식 후보가 15일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후보 사퇴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인 강훈식 후보가 15일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후보 사퇴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8.28 전당대회 지도부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독주하면서 이번 주말 예정된 호남권 순회경선에서 여세를 이어갈지 정가 관심이 집중된다.

특히 오는 20일 치러지는 전북권 순회경선은 장수 출신 박용진 후보 입장에선 사실상 승부처인 셈이어서 긴장이 고조된다.

실제로 지난 주말까지 치러진 전당대회 지도부 경선 집계 결과, 대표 선거에선 이재명 후보의 독주가 이어졌고 최고위원 경선에서도 친이재명계가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이번 주말 예정된 전대 지도부 경선에서 범전북권으로 분류되는 박용진 대표 후보(장수)와 윤영찬 최고위원 후보(남원 출신) 그리고 광주의 송갑석 최고위원 후보의 호남권 득표력이 막판 관심사다.

이번 지도부 경선 선거인단은 ‘대의원 30%+권리당원 40%+국민여론조사 25%+일반여론조사 5%’를 합산해 진행된다.

이에 앞서 오는 17일부터 전북, 18일부터는 광주전남권 권리당원 경선이 실시된다.

특히 대표 경선에 나선 강훈식 후보가 경선 사퇴를 발표하면서 대표 선거는 이재명 후보 대 박용진 후보간 맞대결로 진행된다.

박 후보 측은 맞대결 구도인 만큼 전북을 시작으로 뒤집기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15일 더불어민주당 중앙당과 도내 정가에 따르면 8.28 전대에서 친명계가 전면으로 부상할 것이란 관측이 압도적인 상태에서 20일 전북, 21일 광주전남 순회경선에 호남 정가가 주목하고 있다.

구 문재인 정부에선 호남권이 주류로 분류됐지만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에는 야권 지역이 됐고, 더욱이 민주당에서도 호남 정치인들이 2선으로 물러나는 형국이다.

이런 상황을 반증하듯, 8월 전대에 호남 지역구에선 송갑석 의원(광주서구갑)이 최고위원 후보에 출마한 게 유일하다.

지난 주말까지 치러진 대표 경선 결과 이재명 후보가 압도적 선두다.

이 후보는 누적 득표율 73.28%를 기록하고 있어 박용진 후보 19.90%, 강훈식 후보 6.83%를 합친 것보다도 훨씬 앞서 있다.

또 1차 일반국민 여론조사 결과도 이재명 79.69%, 박용진 16.96%, 강훈식 3.35%였다.

당 안팎에선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이재명 후보의 압승을 예상하는 분위기다.

반면 박용진 후보 측은 강훈식 후보 사퇴에 따라 이재명 후보와의 맞대결 구도로 변화하면서 막판 뒤집기를 노리고 있다.

특히 이번 주말 호남 순회경선의 대의원, 권리당원 총선거인 수는 전체 대의원-권리당원 선거인단의 35% 가량이다.

더불어민주당이 발표한 대의원-권리당원 선거인 수는 지난 10일 현재 전체 119만6,217명이며 이 중 전북 15만8,452명, 전남 17만2,226명, 광주 9만2,780명 등이다.

박용진 후보는 지난 연휴 도내 주요 지역을 방문하고 적극 지지를 호소했다.

박 후보는 “장수가 고향인 박용진에게 호남은 정치의 원천이다. 호남은 민주당의 뿌리이기도 하다. 민주당의 근간에서 민주당다운 민주당을 호소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고위원 경선에서도 친이재명계가 초강세다.

누적 득표율 기준으로 친명계 정청래 후보가 28.22%로 1위다.

이어 고민정 후보가 22.11%로 2위, 장경태 후보가 11.48%로 3위, 서영교 후보가 11.06%로 4위, 박찬대 후보가 10.68%로 5위였다.

5명을 선출하는 최고위원의 현 순위에서 친문 고민정 후보를 제외하면 모두 친명계로 분류된다.

이어 윤영찬 후보 7.73%, 고영인 후보 4.57%, 송갑석 후보 4.15% 순이다.

남원 출신의 윤영찬 후보, 광주의 송갑석 후보가 이번 주말의 호남 경선에서 대약진의 발판을 만들 지가 마지막 관심사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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