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화된 전북정치, 새체제서 위상 되찾나

여야 중앙라인 거의 초토화
민주전대 이재명 선두 강세
장수출신 박용진 선전 촉각
20일 취임 한병도 역할 막중

지난 1997년 이후 중앙 정치의 한 면을 장식해왔던 전북 정치가 지난 3.9 대선 이후 급속히 약화하면서 도민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

여야 양쪽에 전북 인맥이 든든해야 현안 추진이 순조롭게 추진될 수 있는데, 최근의 중앙 라인은 거의 초토화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대표 경선에 출마한 범전북 출신의 박용진 의원과 이달 20일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에 취임하는 한병도 의원(익산을)의 정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더불어민주당은 국회 제1야당이자 전북 10개 지역구 국회의원 중 8명을 확보한 도내 중심정당이다.

따라서 민주당의 중앙 움직임은 지역 정치권에서도 최대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다.

더욱이 이번에 선출되는 민주당 대표는 차기 국회의원 총선 공천을 담당하게 돼, 도내 현역 의원 중에서도 공천을 안심하기 어려운 인사가 적잖을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 전당대회 대표, 이재명 대 박용진>

더불어민주당의 8.28 전당대회 지도부 경선에서 친이재명계가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경선 초반 결과를 보면 대표 후보에 이재명, 최고위원 후보에도 친명계 인사가 선두다.

전북 지역구 출신이 완전히 제외된 이번 전당대회에서 장수 출신 박용진 후보가 선전할지가 관심사다.

이재명 후보와 맞대결을 펼치게 된 박 후보는 이번 주말 예정된 호남 순회경선부터 약진의 발판을 만들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출신지인 전북에서 어느 정도의 득표율을 보이느냐가 관건이다.

전북에서 선두로 치고 나가지 않으면 역전은 사실상 어렵다는 게 정가의 일반적 시각.

이 때문에 전북과 광주전남 경선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이재명 후보는 이미 도내 정치권에서도 주류로 자리잡는 분위기다.

16일 오후 전북대에서 열린 이재명 전북사랑 토크 콘서트의 주최 주관은 전주갑, 익산갑, 김제부안, 정읍고창, 완주진안무주장수, 남원임실순창 지역위원회 등 6곳이다.

도내 정가에는 이재명 대세론 속에서 박용진 후보가 어느 정도 득표력을 올릴 지가 향후 박 후보의 정치 행보에도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한병도 위원장(예정), 전북 위상 찾아올까>  

오는 20일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에 취임하는 한병도 의원(익산을)은 친문재인계 핵심이다.

8.28 민주당 전당대회의 새 체제 출범과 맞물려 당내 친문계와 친명계의 대립과 갈등이 불가피한 정치 환경에서, 한 의원이 전북 정치를 어떻게 이끌어 나갈 것인지가 핵심이다.

만일 이재명 의원이 민주당의 차기 대표가 된다면 향후 주요 선거의 공천을 놓고선 친명계와 비이재명계의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게 된다.

시스템공천이라고 하지만 과거 전례를 돌아보면 공천학살로 표현되는 공천 갈등이 많았기 때문이다.

차기 국회의원 총선에서도 이런 논란이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따라서 한 위원장 예정자가 내년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와 2024 국회의원 총선 후보 공천에서 전북 몫을 어떻게 챙길 것인지가 관심사다.

실제, 국회의원 공천은 중앙당에서 담당하지만 도당위원장의 위상과 역할에 따라 달라지게 된다.

특히 친명계 성향의 총선 입지자들은 친명계로의 체제 전환을 요구하면서 대대적 물갈이를 시도할 수 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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