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공천' 밝힌 박용진 질문에
이재명 "지금은 무공천,
상황 바뀌면 논의" 미묘
도내 후보군 10여명 술렁

8.28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의 대표 경선 주자인 이재명 후보와 박용진 후보가 내년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 공천과 관련해 미묘한 입장 차를 보여 정가 시선을 끌고 있다.

최근까지 도내 정가에선 내년 4월에 치러지는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에 대해 “민주당은 무공천, 국민의힘은 공천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의원직 상실에 대한 이른바 민주당 책임론 때문이다.

그러나 전당대회 초반 대표 경선에서 압도적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후보가 ‘지금은 무공천, 정치 상황이 바뀌면 논의’라는 입장을 밝히면서 무공천 분위기에서 공천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17일 현재 더불어민주당의 전주을 국회의원 자천타천 후보군은 10명 선에 이른다.

만일 당이 내년 4월 재선거에 무공천한다 하더라도, 이듬 해 치러지는 22대 국회의원 총선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수 년 전부터 활동한 인사는 물론 최근에 지역에 내려간 이들까지 후보군이 다양하다.

지난 16일 JTV전주방송에서 열린 당 대표 후보자 방송토론회에서 이 문제가 거론됐다.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에 후보 무공천 입장인 박용진 후보는 이 후보에게 이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

이재명 후보는 전주을 공천에 대해 “국민에게 약속한 대로 공천하지 않는 게 좋다는 생각”이라면서도 “그 때 가서 정치 상황이 바뀌면 중지를 모아 논의 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도내 정가에선 이 후보의 발언을 놓고 원론적인 언급이지만 공천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다.

실제로 전주을 재선거 공천과 관련해선 도내 의원들 사이에서도 입장과 전망이 엇갈릴 정도로 미묘한 사안이다.

공천해야 한다는 측과 무공천할 것이라는 예상이 맞서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차기 대표로 유력시되는 이 후보가 공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것.

이 때문에 내년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와 관련한 민주당 공천 여부는 내년 초까지 갈피를 잡기 어려울 전망이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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