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호남 순회경선 이재명 압승

최고위원 친이재명계 '강세'
호남출신후보 텃밭에도 부진
李 강력한 지도부 힘 실어줘
거목정치인 부재 표심 갈려

더불어민주당의 8.28 전당대회 호남지역 지도부 순회경선에서 이재명 대표 후보가 압승을 거뒀다.

또 최고위원 경선에서도 친이재명계 후보들이 강세를 보였다.

최고위원 경선은 정청래, 고민정, 서영교, 장경태, 박찬대 후보 등이 선두와 중위권을 형성하고 있으며 이중 친문재인계인 고민정 후보를 빼면 모두 친명계다.

반면 호남을 연고로 한 후보들은, 호남권에서도 역전의 발판을 만들지 못했다.

전북 장수가 고향인 박용진 대표 후보와 광주의 지역구 국회의원인 송갑석 최고위원 후보는 당초 기대와 달리 호남 경선에서 뒤집기에 실패했다.


- 호남 표심은 강한 민주당 원해

민주당의 핵심지지 기반인 전북과 광주전남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사실상 대표로 확정되는 결과가 나왔다.

호남권이 이 후보를 압도적으로 지지함에 따라 이 후보는 전국 각지 경선에서 모두 승리하는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호남은 전통적으로 진보 정당을 강력히 지원해왔다.

지난 3월 대선에서도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압도적으로 지지한 바 있다.

이번 호남 경선 결과와 관련해 이재명 후보가 대선에서 패했음에도 불구, 보수정권에 맞설 수 있는 유일한 대안으로 봤다는 해석이 많다.

호남권에 정통한 당의 한 관계자는 “보수정권이 출범한 이후 호남 세력이 크게 약화되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이런 분위기가 강력한 후보를 원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전 문재인 정부에선 호남 인사들이 약진했지만, 현 윤석열 정부에선 호남 인맥이 빠르게 약화하는 현상을 지적한 것.

광주 정치권 인사도 “대선은 끝났지만 강력한 대여 견제의 역할을 이재명 후보에게 맡긴 것”이라고 분석했다.


- 호남출신 후보들, 득표율 부진

호남을 기반으로 한 경선 후보들이 부진한 성적을 거듭하고 있는 건 여러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호남 경선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치러진 경선 결과를 보면 대표, 최고위원 경선 모두 비호남권 인사들이 약진 중이다.

특히 지난 주말의 호남 경선 결과는 호남 표심이 출신지를 고려하기보다는 ‘미래’를 선택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강력한 지도부 구성, 즉 대세론에 확실하게 힘을 실어준 셈이다.

호남권의 낮은 투표율은 많은 시사점을 남긴다.

낮은 투표율은 민주당에 대한 호남 민심에 상당한 변화가 생겼음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호남권 출신의 거목 정치인이 부재한 정치 현실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호남의 미래를 담보할 만한 호남 정치인 부재에 따른 표심의 이탈이라는 것.

이 때문에 당의 핵심 지지기반인 호남 지역과 관련해 차기 당 지도부가 어떤 방안으로 다시 민심을 잡을 지 주목된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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