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등 호남권 순회경선서
전북원내외 정치인 지원커
전주을 공천 모호 明 주목해
친명경쟁가속 파격 물갈이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지도부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차기 당 대표로 거의 확실시 되는 가운데 전북 정치권에 묘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지난 20일 치러진 전북지역 순회경선을 포함한 호남권 순회경선에서 전북 원내외 정치인들의 이재명 지원이 컸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차기 주요 선거 공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 전북 현역 다수와 원외 인사들 그리고 총선 입지자 중 많은 이가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파악된다.

22일 민주당 중앙당 및 도내 정가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후보가 대표로 유력시되고, 최고위원단 경선에서도 친이재명계가 대부분 당선권에 근접하고 있다.

차기 지도부가 이른바 친명계로 이뤄지는 셈이다.

 이런 상황은 이미 전당대회 경선 초반부터 예고된 흐름이다.

지난 주말까지의 경선 결과를 보면 대표-최고위원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와 친명계가 일찌감치 대세론을 형성했고 도내 정치권의 경우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차기 지도부가 내년 4월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와 2024년의 국회의원 총선 공천까지 담당하는데 굳이 반이재명, 비이재명 라인에 서는 건 부담스럽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오는 28일 전당대회가 끝난 뒤 당 지도부에 어떤 분위기가 형성되느냐는 것이다.

이미 호남권 경선은 마무리됐고 따라서 차기 지도부 입장에선 대표의 ‘입맛’에 맞는 공천에 관심을 쏟을 수 있다.

호남권의 경우 이재명 대표 후보가 거의 80%에 육박하는 압도적 득표율을 받았다.

따라서 이 후보가 대표가 된다면 이 후보의 의중이 공천 최대 변수가 되는 셈이다.

이 후보는 그간 수 차례 시스템 공천을 강조해 왔다.

내년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 공천과 관련해서도 당초 민주당은 무공천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실제 공천 여부는 예측하기 어렵다.

이 후보가 공천 여부에 대해 모호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서다.

현재로선 무공천이지만, 그 때 가서 상황을 봐야 한다는 것이어서 민주당 입지자들은 이 후보의 언급을 주시하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2024년 국회의원 총선 공천 역시 가장 치열한 ‘당내’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공천 기준이 누가 친명계 핵심이냐로 구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친명을 향한 경쟁은 갈수록 가속화할 전망이다.

민주당 중앙당 인사는 “호남은 민주당 공천장이 사실상 본선이기 때문에 이 후보가 대표가 된다면 누구를 공천하든 승부에는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이 후보의 과거 정치 스타일을 잘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사이다 발언’이 반증하듯 이 후보가 강성 스타일의 정치인으로 각인된 만큼, 기존 공천 관례를 뛰어넘는 파격적 물갈이를 시도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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