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 이재명 체제와 전북

호남 전멸해 정치위상 약화
내년 전주을 공천여부 촉각
차기공천 친명경쟁 거셀듯
리더부재 공공의대 등 주목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신임 당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제5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당대표와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뒤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장경태, 박찬대, 고민정 최고위원, 이재명 대표, 정청래, 서영교 최고위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신임 당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제5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당대표와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뒤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장경태, 박찬대, 고민정 최고위원, 이재명 대표, 정청래, 서영교 최고위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8.28 전당대회 지도부 경선에서 전북을 포함한 호남 출신이 전멸하는 유례없는 결과가 나왔다.

더불어민주당의 심장으로 불리는 호남이지만 호남 지역구 후보가 완패하면서 암울한 정치 시기가 도래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호남권 유일 후보였던 송갑석 후보는 최고위원 경선에서 6위에 그쳐 최고위원단 진입에 실패, 아쉬움을 남겼다.

더욱이 전북은 지역구 후보군조차 없었던 상태여서 향후 상당기간 정치권내 위상이 더욱 축소될 것으로 우려된다.

더불어민주당의 8월 전당대회에서 당초 정가 예상대로 대표 경선에선 이재명 후보의 압승, 최고위원단 선거에선 친이재명계가 초강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민주당의 차기 지도부는 사실상 친명계가 장악하게 됐고 당의 주요 운영 방침은 이재명 대표의 결정에 달린 셈이 됐다.


- 8월 전대에서 나타난 전북 표심

이재명 대표는 지난 20일 전북지역 권리당원 투표에서 76.81%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장수 출신인 박용진 후보(서울강북을)는 고향인 전북에서 23.19%에 그친 반면 이재명 후보는 압승을 거뒀다.

전북은 지난 3.9 대선에 앞서 치러진 전북 지역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도 이재명 대세론을 확실하게 밀어준 바 있다.

이번 민주당 전대에서도 이 대표를 압도적으로 지지했다.

단, 낮은 투표율은 전북의 민심을 보여줬다는 분석이다.

전북의 온라인 권리당원 투표율은 17.20%에 그쳤다.

호남 특히 전북 정치가 8월 전대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면서 결국 핵심 지지층이 무관심을 나타낸 것.

이런 상황은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전북 출신이 중앙에서 힘을 받아야 정치에 관심이 생길 텐데, 지역 출신의 유력 주자가 아예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실망감이 8월 전대 투표율로 나타났다는 분석을 감안하면 향후 전북 정치권이 활로를 찾기 위해선 조속히 중장기적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다.


- 차기 선거 공천, 친명 경쟁 가열

민주당이 이재명 체제로 출범하면서 도내 정가 관심은 선거 공천으로 이동하고 있다.

내년 4월의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민주당이 후보를 낼 것이냐의 이슈 그리고 2024년의 국회의원 공천 경쟁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전북의 중심정당이어서 당내 공천 경쟁이 사실상 본선이라는 평을 받아 왔다.

따라서 차기 국회의원 공천을 앞두고 현역 의원은 물론 정치신인 그리고 원외의 중진 정치인들까지 공천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8월 전당대회에서 도내 정치인 다수가 이재명 대세론에 힘을 실었다.

당내 차기 공천이 이른바 친명 경쟁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이와 함께 전북 정치권 리더가 부재한 상황이어서 전북 몫을 어떻게 찾아나갈 지도 관심사다.

새롭게 출발하는 이재명 체제에서 공공의대, 전북특별자치도 설치 등 전북 현안 추진 결과가 주목된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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